즐거운 테마파크/디즈니월드

다시 찾은 매직킹덤(Magic Kingdom)!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로 떠났던 우리가족 여름휴가의 끝

위기주부 2022. 8.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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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의 남서쪽, 전체면적 101 km²의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는 1971년에 매직킹덤과 3개의 호텔로 문을 열었다. 그 후 1982년 엡콧, 1989년 헐리우드스튜디오, 1998년 애니멀킹덤이 차례로 추가되어 현재 4개의 테마파크와 34개의 호텔이 들어서서 연간 누적 방문객이 약 6천만명이다! 올해는 그 통계에 우리집도 기여를 했는데, 3명이 5일 동안 방문을 했으니 아마 15명(?)으로 계산되었지 싶다. 여기서 우리가 5일권을 샀던 이유는... 4개의 놀이공원을 한 번씩 가는 4일권까지는 할인이 거의 없는게 마음에 안 들었고, 그러면 5일권을 사서 가장 붐비는 매직킹덤을 첫날과 마지막날에 두 번 가서, 놀이기구도 나눠서 모두 타보고 특히 비가 와서 불꽃놀이를 못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4일만에 다시, 올해까지 50주년 행사가 진행중인 매직킹덤(Magic Kingdom)에 또 방문했다. 한 번 와봤다고 이 날은 호텔에서 아침 9시 셔틀버스를 타고 천천히 왔더니, 가운데 멀리 보이는 보안검색대까지 가는데도 줄을 서서 제법 기다려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문 열릴 때 사람들이 몰리니까 좀 지나면 나을거라는 것은 오산이었고, 디즈니월드 테마파크들은 무조건 최대한 일찍 가야된다.

주차장에서 공원으로 향하는 페리보트의 2층으로 탑승을 하고 있는데, 월요일이라서 앞에 노란 옷을 입은 학생들처럼 단체로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테마파크가 붐비는 날자를 최대한 피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가장 가격이 싼 날을 찾아서 가면 되지만, 그냥 1년 365일 내내 바글바글한다고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실 것이다.

페리보트가 건너는 인공호수인 Seven Seas Lagoon의 서쪽에는, 디즈니가 직영하는 28개의 리조트호텔들 중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숙소라는 Disney's Grand Floridian Resort & Spa가 보이는데, 숙박비는 그냥 제일 싼 방이 하룻밤에 백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짜잔~ 호텔에서부터 1시간이나 걸려 '마법의 왕국'에 입장해서, 정면에 보이는 신데렐라성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번 휴가에서만 두번째로 방문한 이 놀이공원에서 우리 가족이 제일 먼저 타기 위해서 달려간 어트랙션은...

매직킹덤에서 가장 빠르고 무서운(?) 놀이기구인 투모로우랜드의 스페이스마운틴(Space Mountain)이었다. 하지만 올겨울에 이 뒤쪽으로 트론 라이트사이클(Tron Lightcycle) 라이드가 공사를 마치고 오픈을 하면 그 타이틀을 빼았기게 된다. "겨울에 여기 또 와야 되나?"

깜깜한 우주를 달려준 후에, 다시 공원 중앙으로 돌아와서 50주년 마크가 커다랗게 붙어있는 신데렐라캐슬(Cinderella Castle) 앞에서 지혜의 독사진을 찍어줬는데, 여기서 이 따님의 정확히 17년전 어릴적 사진 한 장을 아래에 보여드리면!

한국에 살 때인 2005년의 9박10일 미서부 여행에서 LA 디즈니랜드(Disneyland)를 방문했을 때도 그 곳이 정확히 50주년이었다. 숫자 '50'이 붙어있는 디즈니랜드의 슬리핑뷰티캐슬(Sleeping Beauty Castle)에서 포즈를 취한 지혜의 4살때 모습이다.^^ 참고로 찾아보니까 디즈니랜드 도쿄는 1983년, 파리는 1992년에 문을 열어서, 각각 2033년과 2042년이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혜야, 꼭 거기도 50주년에 맞춰 가서 사진 찍어라~"

입구에서 가족셀카도 한 장 찍고는 신데렐라 성의 안쪽으로 들어가 봤다.

성의 내부 벽에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금박 모자이크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금 뒤로 보이는 그림은 통금에 걸린 신데렐라가 황급히 뛰어가다가 유리구두를 떨어뜨리는 장면이다. 사실 여기를 들어온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혹시 우리가 저 연회가 열린 궁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디즈니월드의 4개 테마파크 안에는 모두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있고, 그 중에서도 최고급의 시그니쳐 레스토랑이 한두개씩 있다. 매직킹덤에는 여기 성 안에 있는 신데렐라 로열테이블(Cinderella's Royal Table)과 판타지랜드 구역에 '미녀와 야수'를 테마로 한 비아워게스트(Be Our Guest)의 두 곳이 해당한다. 물론 3개월전에 미리 예약를 하거나 임박해서 취소분이 나오는 것을 운 좋게 잡아야만 식사가 가능한데, 혹시나 하고 입구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당연히 빈 테이블이 하나도 없단다.

그래서 피노키오 마을에 있는 Pinocchio Village Haus 셀프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는데,

비록 궁전에서 열리는 연회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 했지만, 이렇게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it's a small world" 놀이기구의 보트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주처럼 손을 흔들어 주면서 재미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낮 12시 퍼래이드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저 말레피션트 용(Dragon Maleficent)은 입에서 불도 뿜는다. 매직킹덤 퍼래이드의 전체 모습과 용이 불을 뿜는 장면은 여기를 클릭해서 첫날 방문기 전편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퍼래이드의 마지막에 열기구를 타고 지나가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까지 보고는 두번째 놀이기구를 타러갔다.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질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빅썬더마운틴(Big Thunder Mountain)의 탑승 동영상이다. 아내와 지혜가 탄 객차의 뒷칸에서 찍어서 화면이 많이 가려지지도 않으면서, 앞쪽에 손을 들고 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주 잘 나온 만족스러운 비디오니까 꼭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첫날은 물에 젖는 것이 싫어서 안 탔던 스플래쉬마운틴(Splash Mountain)을 지혜와 둘이서만 타기 위해서 줄을 섰다. 보통은 항상 표시된 대기시간보다 적게 기다리는데, 이 때는 55분이라고 되어있는데 1시간 이상을 기다려서 탑승을 했고, 타고있는 중간에 또 10분 이상 보트가 멈춰 섰던게 기억에 남는다.

제일 앞줄에서 힘차게 만세를 하며 물을 튀기고 있는 위기주부의 모습이 나온 화면을 찍었다. 이러한 라이드에서 찍힌 탑승 사진들은 유료인 포토패스(PhotoPass)를 앱에서 구입한 후에, 화면 아래 NFC 리더기에 핸드폰을 갇다 대기만 하면 바로 다운받을 수가 있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린 아내가 찍어준, 우리 부녀가 스플래쉬마운틴 보트를 타고있는 모습이다. 마지막에 가장 큰 낙차에서 완전히 젖어서 둘 다 정신줄을 놓은 상태라, 아내가 다리 위에서 부르는 것도 못 들었다...^^

그리고 'I Lava You Float'라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좀 쉰 후에, 첫날에 타보지 않았던 정글크루즈(Jungle Cruise)를 탔다.

전날 방문했던 애니멀킹덤의 사파리 트럭 운전사가 모두 여성이었는데, 매직킹덤의 정글크루즈 보트의 운전사도 모두 여성이었던게 참 신기했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 같은데 인터넷을 찾아봐도 안 나오고, 혹시 아시는 분 있을까요?  

옛날옛적에 LA 디즈니랜드에서도 타본 적이 있고, 공원이 문을 열 때부터 있던 클래식한 놀이기구라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작년에 저 움직이는 가짜 동물들과 스토리라인을 모두 업그레이드를 해서, 예상외로 제법 재미있게 구경을 했던 것 같다.

무더운 플로리다의 놀이공원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시원한 실내극장에서의 중간휴식이 꼭 필요하다. 이 날은 리버티스퀘어(Liberty Square) 구역에 있는 '대통령관' 홀오브프레지던트(The Hall of Presidents) 극장으로 들어갔는데, 이 건물의 외관은 1776년 미국 독립선언서가 서명된 필라델피아의 인디펜던스홀을 본딴 것이다. 대기실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관련된 실제 유물들을 구경하고, 쇼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극장으로 들어갔다.

조지 워싱턴이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스스로 최고의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확립된 미국의 대통령제에 대한 영상을 보여준 후에, 화면 가운데만 열리면 의자에 앉아있던 링컨이 일어나서 "...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한다.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 방문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리고는 모든 스크린이 사라지고는 그 뒤의 무대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미국의 모든 역대 대통령들과 똑같이 만든 움직이는 로봇 45개가 등장을 한다! 중앙에 앉아있던 워싱턴이 일어나서 한마디 한 후에 차례로 모든 대통령들이 소개가 되는데, 인사할 때 손을 흔들기도 하고 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는 등 모든 로봇이 약간씩 움직이도록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워싱턴 뒤쪽에 서있는 오바마가 소개된 후에 트럼프가 호명되는데, 야유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는데 앞쪽 객석의 관람객들이 환호를 질렀다... 그 때 내가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플로리다에 와있다는 것을 실감했는데, 참고로 이 쇼는 LA 디즈니랜드에는 없고 오직 여기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만 한다.

마지막으로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이 '대통령선서(oath of office)'를 하는데, 왼쪽 뒤에 지금도 자신의 두번째 임기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또람프가, 그가 제일 좋아한다는 앤드류 잭슨 대통령 옆에 서서 째려보고 있다. 클린턴 때부터 이렇게 현직 대통령이 앞줄 가운데 서서 마지막 연설을 하면서 쇼가 끝난다는데, 4년 후에는 이 무대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설마 뒷줄의 트럼프가 다시 앞으로 나오지는 않겠지? 바이든이 저 자리에 계속 서있는 것도 별로고, 그냥 공화당이나 민주당 상관없이 새로운 로봇이 하나 추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역시 첫날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서 타보지 못 했던 50년된 놀이기구인 피터팬 플라이트(Peter Pan's Flight)를 탔는데, 최신의 어트랙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는 멀리 가지않고 리버티스퀘어에 있는 Columbia Harbour House에서 디즈니월드의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여기는 2층의 테이블인데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도 있지만 사람들도 없고 해서 다 먹고도 1시간 가까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즉, 두번의 방문으로 매직킹덤의 구석구석 모두 다 돌아보았다는 뜻...^^ 그래도 불꽃놀이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앞서 소개한 대통령관의 쇼를 한 번 더 구경했다.

맨 처음에 썼던 것처럼 비가 와서 불꽃놀이를 못 볼까봐 5일권을 끊어서 매직킹덤을 앞뒤로 두 번 방문했는데, 이틀 모두 날씨가 좋아서 이 날은 비디오나 사진 하나도 안 찍고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여기를 클릭해서 첫날 방문기의 후편을 보시면 불꽃놀이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실 수 있음)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에 디즈니월드에서 5일을 보내는 동안에 둘쨋날 엡콧셋쨋날 헐리우드스튜디오에 간 날은 저녁에 비가 내려서 야간쇼가 취소되었으니까, 우리가 날자뽑기 운이 좋았던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로리다는 여름철이 우기이기 때문에, 혹시 여름에 방문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은 혹시 밤에 비가 내려서 불꽃놀이가 취소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셔야 한다.

"You Are the Magic"이라는 말과 함께 매직킹덤 불꽃놀이가 끝나고 아무 미련없이 바로 출구로 향했다. 바로 앞에 흰 셔츠를 입으신 분은 미련이 남은 듯 뒤를 돌아보심...^^ 이 사진을 보니까 미국 LA로 이사온 첫 해에 끊었던 연간회원권으로 1년에 10번 이상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고 마지막 에필로그로 썼던 글이 떠올라서 링크를 걸어본다. "그냥 확~ 올랜도로 또 이사하고, 디즈니월드 연간회원권도 한 번 끊어볼까?"

주차장으로 돌아갈 때도 페리보트를 이용했는데, 오전에 타고왔던 배와 같은 Admiral Joe Fowler 호였다. 다음날 새벽에 예약한 우버를 타고 올랜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역시 샬럿(Charlotte)을 경유해서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에 내리는 것으로 우리집의 2022년 여름휴가가 끝났다. 비록 연초부터 검토했던 미국 밖으로 나가는 해외여행은 아니었지만, 꼭 한 번은 가봐야만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던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의 4개 테마파크를 모두 알차게 둘러본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이렇게 5월말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친 후 6월초에 지혜는 뉴욕에서 여름인턴을 시작했고, 우리 부부는 집에서 7월초까지 칩거모드로 한 달을 보내게 되었다.

P.S.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 새로운 5번째 테마파크가 생길까? 딱 10편의 여름휴가 여행기를 쓰면서 Disney World에 대해 자주 검색을 했더니, 5번째 놀이공원에 대한 글이 추천에 떠서 본 적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한다. 디즈니월드 구역 안에 지을 땅은 이미 충분하지만, 기존 4개의 테마파크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놀이기구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훨씬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에, 경쟁사인 유니버셜이 현재 마주보고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플로리다(Universal Studio Florida)와 아일랜드오브어드벤쳐(Islands of Adventure)의 2개 테마파크를 올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2025년 여름 개장을 목표로 에픽유니버스(Epic Universe)라는 3번째 놀이공원을 조금 떨어진 곳에 건설중이라고 한다!

위의 조감도와 같은 모습으로 슈퍼닌텐도월드(Super Nintendo World)를 비롯해 여러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테마로 한 완전히 새로운 놀이기구들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집은 유니버셜올랜도 리조트는 2013년의 플로리다 여행에서 당시 해리포터가 유일하게 있던 Islands of Adventure 한 곳만 방문을 했었기 때문에, 그 동안에 기존의 2개 테마파크에도 새로운 라이드들이 많이 생겼을거고, 이렇게 완전히 최신의 공원도 하나 추가가 된다고 하니... 왠지 2025년 여름 이후에 다시 플로리다로 휴가를 또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미루다 보면 귀 속의 평형감각 기관의 노화로 정말로 롤러코스터도 못 탈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최대한 빨리 2025년에 꼭 여기를 가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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