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지혜의 2023년도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제372회 졸업식 주간 3일 동안 행사의 기록

위기주부 2023. 6. 3.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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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대학교가 입학식도 없다고 투덜거리면서(?) 1학년 기숙사 들어가는 모습의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순식간에 4년이 흘러서 맞이한 지혜의 하버드 졸업식은 공식행사만 3일간이나 진행되었다. 마음같아서는 하루씩 끊어서 3부작으로 올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너무하는 것 같고...^^ 고르고 고른 사진들로 3일간의 행사 내용과 감동을 정리하고,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들과 나머지 사진들은 우리 가족의 기록을 위해서 하나의 비디오로만 대충 묶어서 맨 마지막에 추가하기로 했다.

5월 23일 화요일 (1일차)

원래 우리 부부는 둘쨋날 수요일부터 구경하려고 휴가계획을 세웠었는데, 학교에서 보내온 행사 목록에 첫쨋날부터 뭐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월요일 밤에 계획을 급변경해 화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보스턴까지 장장 8시간을 부지런히 달려 지혜의 입장시간에 딱 맞춰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비디오 제일 앞부분을 보면 우리를 만난 지혜가 감격해 울먹이는 모습이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깜짝 등장이었다.

1:15 PM  Baccalaureate Procession (Old Yard)

'바깔로레아'라고 하면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칼리지의 졸업예배를 바칼로레아(Baccalaureate)라 부른다고 한다. 따라서 학부 졸업생들만 올드야드(Old Yard)에 모여서 행사장으로 입장을 하는 것이었다.

행진을 하던 지혜와 친구들이 '골든슈(golden shoe)' 존 하버드(John Harvard)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대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1636년에 설립 후, 존 하버드의 이름을 따서 1639년에 하버드 칼리지가 되어서 1642년에 첫번째 졸업식, 즉 바칼로레아가 열렸다고 한다.

2:00 PM  Baccalaureate Service (Tercentenary Theatre)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졸업예배답게 지금도 찬송가로 시작해서 축도로 행사가 끝나기는 하지만, 바뀐 시대를 반영해서 중간에 각각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의 경전을 고유언어로 읽고 기도하는 내용도 추가가 되었다.

주요 행사가 열리는 '300주년 극장(Tercentenary Theatre)'은 실내가 아니고, 하버드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와이드너 도서관과 위 사진에 보이는 뾰족한 메모리얼 교회 사이의 넓은 야외 잔디밭을 말한다.

이번 학년도를 끝으로 은퇴하는 Lawrence S. Bacow 총장이 연설을 하는 모습인데, 4년전 포스팅에서도 지혜의 기숙사 방에 찾아와 등장을 해주셨던 분이라서 망원렌즈로 당겨서 보면서 아주 반가웠던 기억이다.

3:30 PM  Class of 2023 Photograph (Widner Library Steps)

서비스가 끝나고 모두 약 1,800명의 학부 졸업생들이 와이드너 도서관의 계단에 서서 함께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약 비가 오면 다음날 행사 이후에 찍는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그럼 이틀 연달아 비가 오면 못 찍는건가?

비디오를 보시면 학생들이 이동해서 차례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 나오는데, 도서관 계단의 갯수와 폭이 저렇게 많은 학생들을 딱 맞춰서 모두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 느낌이었다.^^

"지혜를 찾아라~" (정답은 사진의 한가운데서 V자를 하고 있음)

5:00 PM  Class of 2023 Family Reception* (Science Center Plaza)

계획을 바꿔서 하루 일찍 올라온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당시에는 뭔지도 몰랐던 바칼로레아 때문이 아니고, 패밀리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지혜의 일생에 한 번뿐인 대학 졸업식에 '가족 접견'이 있다고 하는데 참석해야지~

줄을 선 아내가 들고있는 것이 졸업식 티켓 패키지로 행사명 뒤에 별표(*)가 있는 이벤트는 졸업생당 4장씩만 배정되는 이러한 각각의 티켓이 필요하다.

리셉션이라는게 다름 아니고 그냥 행사에 참석한 가족들에게 저녁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밥보다 놀라운게 이렇게 각종 와인과 맥주 등의 술도 무한정 공짜로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스턴 라거'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를 마시며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다. ㅎㅎ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찍은 시끌벅쩍하고 즐거운 분위기와 텐트 안의 모습 등은 마지막 비디오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자세히 보실 수 있는데, 이러한 '공짜 식사'는 행사주간 3일 내내 계속 이어졌다! 이후 저녁에 야외 무대에서 밴드와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지만, 그냥 우리는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다가, 지혜는 기숙사로 우리는 호텔로 돌아갔다.

5월 24일 수요일 (2일차)

오전에 시간이 비어서 10시 정도에 지혜의 기숙사로 가서,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여기저기 졸업사진을 DSLR로 찍어줬다. 위기주부는 졸업가운과 꽃다발 등의 짐을 들고 다니는 소품담당이었고, 자칭 남편보다 잘 찍는다는 아내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사진사를 맡았다.

기숙사 바로 앞에 찰스강(Charles River)을 건너는 도보다리에서 아이들을 먼저 찍어준 후에 가족사진도 한 장 찍었다. 뒤로 보이는 녹색 돔의 건물은 하바드 대학교의 12개 '생활기숙사(Residential House)'들 중의 하나인 엘리엇(Eliot)이다.

반대편 빨간 돔의 던스터 하우스(Dunster House)를 배경으로, 기어코 난간에 올라가서 크리스티나와 둘이 사진을 찍었다. 베트남계인 크리스티나는 1학년에는 룸메이트, 2~4학년은 바로 옆방을 쓰면서 4년동안 같이 생활한 가장 친한 친구이다.

장소를 옮겨 와이드너 도서관 내부에서도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들이 목에 두르고 있는 띠는 보통 자신의 인종이나 정체성 등을 나타낸다. 지혜와 크리스티나는 팬아시안(Pan Asian), 좌우 두 명은 모두 흑백 혼혈인데 아프리칸(African)을 선택했다. 크리스티나가 하나 더 두르고 있는 노란색 띠는 '퍼스트 제너레이션(First Generation)'으로, 자신이 가족들 중에 처음 대학에 들어간 세대라는 것을 나타낸다.

하버드 졸업을 하루 앞둔 여대생들이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방법...^^ 마지막 비디오를 보시면 일반인은 입장이 안 되는 와이드너 도서관 내부의 여러 사진과 영상도 보실 수 있다.

하지만 이 날은 모두가 D-1 재학생과 동반입장이 가능한 가족들이라서 내부가 너무 혼잡해지자 정문 입구를 폐쇄했기 때문에, 이렇게 도서관 정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뒷문으로 다시 나가서 빙 돌아와야 했다.

스냅사진 촬영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러 기숙사로 돌아가며 찍은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크리스티나가 졸업식 후에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것을 봤다.

NOON  Class Day Picnic* (Old Yard)

행사 주간의 둘쨋날은 '클래스 데이(Class Day)'라고 부르는데, 연설하던 학생이 '수업(class)'도 다 끝났는데 왜 클래스데이라고 부르냐던 농담이 생각난다. 클래스데이는 미국식 졸업연도를 기준으로 '2023학번(Class of 2023)'의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세레모니가 있는 날로, 일단 점심부터 공짜로 주고 시작한다.

가운데 나무에 가려진 존 하버드 동상이 바라보는 올드야드(Old Yard)에서, 피크닉 티켓을 까만 점심 가방으로 교환해서 모두 함께 이렇게 소풍을 즐기는 것인데, 우리가 정말 마지막 남은 도시락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클래스데이 피크닉에서도 로컬 맥주회사의 트럭이 와서 이렇게 생맥주를 제공한 덕분에 '낮술'로 축하 건배까지 했다.

2:00 PM  Class Day Exercises* (Tercentenary Theatre)

소풍을 마치고 바로 옆의 야외 '300주년 극장'으로 이동을 하는 길목에서 티켓과 소지품 검사를 한 후에 행사장으로 입장이 가능했는데, 다음날의 메인 졸업식도 그렇고 이런 행사들을 운동, 연습, 훈련이라는 뜻의 '엑서사이즈(Exercise)'라고 부르는 것이 특이했다.

행사는 졸업생들이 주도해서 스스로 자축하는 내용이다 보니 농담도 많이 나왔는데, 이 날 가장 '씹히는' 사람은 트럼프 전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동문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뽑은 인물에게 상도 수여하고 동문회장의 연설 및 초청연사의 강연도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Fair Harvard"라는 곡에 클래스의 4년간 여정을 담아 개사한 2023 Class Ode 노래를 함께 부르며 마치는 나름 의미있고 알찬 시간이었다.

5:00 PM  Faculty Deans' Receptions (Undergraduate Houses)

둘쨋날 저녁도 리셉션이 있는데, 영어로 제목이 복수인 이유는 하버드의 12개 생활기숙사 '하우스'에서 모두 각각 따로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비디오를 보시면 4인조 재즈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기숙사 잔디밭에 설치한 텐트 안팎에서 진행되는 럭셔리한 리셉션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함께 지낸 (물론 코로나 팬데믹으로 빠진 기간도 많지만... 흑흑) 기숙사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소규모 파티라서 전날보다 훨씬 분위기가 화려하고 좋았다.

크리스티나 가족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었고, 저녁에는 야외 천막의 성능을 보여주려는 듯이 굵은 소나기도 한바탕 내려서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행사에 참석하러 가면서 아내하고 사람 많은데서 매 끼니 사먹기도 힘들겠다고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매번 이렇게 밥과 술을 챙겨주는 지혜의 학교가 참 고마웠다. "돈 많은 학교는 역시 달라~"

5월 25일 목요일 (3일차)

대학교 졸업식 당일 아침 일찍, 지혜는 기숙사 식당에서 샴페인까지 곁들인 졸업생 연회를 한 후에 친구들과 함께 캠퍼스로 이동했다는데, 그 사진과 짧은 영상은 역시 마지막 비디오에서 잠깐 보실 수 있다.

6:45 AM  Harvard Yard Gates Open

행사 목록에 이렇게 씌여 있어서 졸업식이 9시반에 시작이니까, 7시 정도에 학교에서 지정한 학부모 주차장에 무료 주차를 하고, 우리 두 명 자리 정도야 졸업식장 사이사이에 빈 의자를 찾을 수 있지 않겠냐고 하며 캠퍼스로 걸어갔는데...

이 날은 도로에서 하버드 야드(Harvard Yard), 즉 캠퍼스로 들어가는 모든 문에서부터 이렇게 표와 소지품 검사를 해서 입장시키고 있었고, 졸업식 무대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제일 뒤쪽의 의자까지 이미 빈자리가 거의 하나도 없었다!

졸업식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빈자리를 찾는 것은 이미 불가능했기 때문에, 학생들과 참석자들이 입장하는 통로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마침 지혜의 레버렛 하우스(Leverett House) 푯말을 들고있는 분이 보여서 같이 사진을 찍어 지혜에게 보내줬더니 아주 좋아했다. 그런데 이 분도 손에 지휘봉(?)같은 것을 들고 있고,

식장에 쳐진 바리케이드를 지키고 있던 연미복에 클래식한 정장용 모자인 '탑햇(top hat)'까지 쓰신, 연세 지긋한 졸업생 자원봉사자들 중의 한 명도 요술봉같은 막대를 들고 있어서, 전통과 역사가 있는 '호그와트'에 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학원생들이 먼저 모두 입장한 후에, 백파이프를 앞세우고 학부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영상은 비디오에서 보시기 바라고, 3마리의 토끼가 그려진 문양이 상징인 레버렛 하우스 학생들이 우리 앞에 도착을 했다.

학생들은 바로 입장하지 않고 통로의 좌우로 도열을 했는데, 그 사이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학교에서 초청한 손님들과 교직원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아주 볼만해서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었다. 아내도 이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다는데, 가운데 웃고 있는 사람이 이 날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졸업식 축사를 한 영화배우 톰 행크스(Tom Hanks)이다.

9:30 AM  Harvard University Commencement Exercises* (Tercentenary Theatre)

모든 행사나 경기를 가장 크게 잘 보는 방법이 TV로 보는 것이듯이, 하버드 졸업식도 학교측에서 방송용 카메라로 촬영한 전체 영상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공연장이나 경기장 또 졸업식장을 찾는 이유는 지금까지와 같이 소개한 방송에는 나오지 않는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기 위함이 아닐런지~^^

그래서 우리 부부가 자리잡은 곳은 졸업식장 건너편 올드야드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과 스피커의 제일 앞줄이다. (소리가 너무 커서 위기주부는 냅킨으로 귓구멍을 틀어막고 있었음) 사실 화면처럼 학부생들보다도 훨씬 많은 대학원의 석박사 수료자들까지 모두 참석해서, 실제 졸업식장에 가족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제일 뒤에 무대도 거의 보이지 않는 곳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여기가 명당이라고 생각하고 자리를 잡아두었다.

졸업식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이 흑인 학생이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연설을 하는 것이었다. (영어 번역이 식순 팸플릿에 있고 화면에도 나옴) 전공이 같아서 지혜도 잘 아는 친구인데, 재작년 2학년 여름방학때 벌써 백악관에서 인턴을 했었다고 한다.

졸업생들을 제외한 이 날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토머스 행크스(Thomas J. Hanks)가 축사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직전까지 무대에 오른 많은 학생들과 주먹인사도 하고, 명예박사 학위의 선물로 윌슨 배구공을 받는 재미있는 장면 등은 비디오에서 보실 수 있는데... 문제는 가장 중요한 졸업식 축사는 직접 썼는지, 아니면 누가 대신 써줬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이 별로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축사가 끝나고 합창과 축도가 남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해서, 우리도 졸업식장쪽으로 와보니 바리케이드가 치워져 있어서 가장자리 건물 계단에 올라가 구경을 했다. 축도하는 동안의 전체 분위기와 전통에 따라 카운티 보안관이 바닥을 막대로 치며 우렁찬 목소리로 행사종료를 선언하는 광경 등을 비디오로 보실 수 있다.

12:30 PM  Diploma Presentation and Luncheon* (Undergraduate Houses)

오전 졸업식에서 각 대학원장과 학부 학장들이, 자신이 총장을 대신해서 졸업생들에 학위를 수여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일일이 총장이 허락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오후에 각 대학원과 12개 하우스에서 학위수여식을 따로 진행하는 것도 아주 체계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바로 레버렛 하우스로 돌아와서 위기주부는 자리를 잡아놓고, 아내와 지혜가 잠시 기숙사방에 올라간 김에 학위수여식장을 내려다 본 모습이다.

(모르는 사람이 이 사진만 보면 '레버렛 대학' 졸업한 줄 알겠네...ㅎㅎ) 학장과 졸업생 대표의 짧은 연설 후에 알파벳 순으로 한 명씩 호명해서 졸업장을 주는데, 아빠 잘못 만난 지혜는 또 거의 마지막에서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감동적인 것은 호명하는 분이 '지혜'를 아주 정확히 발음하는 것을 비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데, 외국 이름인 학생들에게 모두 미리 이메일을 보내 정확한 원어 발음을 녹음한 mp3 첨부 답장을 보내달라고 해서 연습을 하셨다고 한다!

그냥 두꺼운 종이봉투에 든 졸업장을 받고 학장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지혜의 모습이다. 요즘 한국에서 하버드 졸업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이 많은 모양이던데,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화려한 금박이나 붉은색 직인같은 것은 전혀 없고, 졸업생의 풀네임과 함께 여러 사람들의 서명만 잔뜩 있었다.

식이 끝나고 정식으로 하버드 졸업생이 된 딸과 함께 찍은 많은 사진들 중에서 이걸 대표사진으로 쓰기로 했다. "외동자식아~ 졸업을 축하한다! 그런데 대학교 이름이 꽃다발에 다 가려져서 D만 보이네..."

학생과 가족 모두가 이른 아침부터 오후 2시쯤까지 돌아다녔으니 배가 고플걸 알고, 학교에서 바로 이렇게 또 점심을 미리 준비해두었다. 그래서 3일동안 총 4끼를 학교에서 공짜로 먹은 셈인데, 다 끝나서 사람들이 그냥 술판을 오래 벌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인지, 이 마지막 점심만 와인이나 맥주가 제공되지 않았다. ㅎㅎ

레버렛 기숙사 식당에서 친구 알렉스 가족과 함께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위기주부는 왜 접시를 들어서 보여주고 있나? 런천을 마지막으로 졸업식 주간 3일간의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났고, 우리 가족은 기숙사 방에 올라가 휴식을 취한 후에 간단한 저녁을 근처에서 함께 먹었다. 하버드 전통이 졸업식 후 기숙사에서 마지막 밤을 친구들과 꼴딱 새운 후에 찰스강변에 나가 일출을 보는 것이라는데, 지혜와 친구들은 너무 피곤해서 새벽 1시쯤에 잤지만 5시에 일어나 일출을 봤다고 한다.

4년전 입학 포스팅의 마지막 사진이 지혜가 엄지척을 한 모습이라서 그랬는지, 졸업 포스팅도 이 사진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2007년 10월에 미국으로 이민 와서 초등 1학년부터 이 블로그에 기록했던, 정확히 16년간의 "딸아이의 학교 생활"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우리 부부의 학부모 생활도 이제 완전히 끝났다. "대학교 졸업을 축하한다! 앞으로는 너가 알아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약 150개의 사진과 영상을 묶어서 20여분 길이로 만드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는데, 편집한 영상의 배경음악은 하버드 대학의 응원가인 'Ten Thousand Men of Harvard'이다. (이 영상이 아버지가 딸에게 주는 졸업선물이라고나 할까...ㅎㅎ 짠돌이 아빠)

P.S. 외동자식의 대학교 졸업을 기념해서 멕시코 칸쿤으로 일주일간 떠납니다. 우리집 따님이 '피부양인(Dependent)'으로 떠나는 마지막 가족여행이라 할 수 있지요~^^ 다녀와서도 지혜가 뉴욕에 집을 구해서 이사하는 것 도와주고, 또 친구 가족도 방문을 하는 등 많이 바쁠 듯 해서, 축하 말씀에 답글은 많이 늦어질 것 같아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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