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뉴욕으로 이사하고 바로 링컨센터에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를 관람

위기주부 2023. 7. 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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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가 버지니아에서 뉴욕으로 또 집을 옮겼다는 것은 아니니 너무 놀라지 마시고... 이제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딸이 맨하탄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는 뜻이다. 옛날 2016년에 LA에서 가족이 이사한 다음날, 짐도 풀지 않고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었는데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이번에는 이삿짐차를 타고 오면서 운좋게 당일 뮤지컬 예약에 성공해서, 아파트에 짐만 내려놓고 바로 지하철을 타고 극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봇짐까지 지고 맨하탄의 아파트 단지에 무사히 도착한, 올해로 딱 20살이 된 우리집 이삿짐차로 저 안에 퀸사이즈 침대와 매트리스도 실어서 3명이 타고 왔다! 저런 모습으로 미서부 구석구석은 말할 것도 없고, LA에서 남쪽으로 멕시코와 북쪽으로 캐나다 레이크루이스도 찍었고, 동쪽으로 대륙횡단 후에 여기 뉴욕까지 달려줬으니... "이제는 너를 보내도, 아쉬움이 조금은 덜할 것 같다~"

맨하탄 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나무도 많고, 중앙 잔디밭에는 커다란 분수도 있는 큰 아파트 단지라서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지혜의 타임스퀘어에 있는 직장까지 출퇴근이 좀 멀기는 하지만 말이다...

단지 입구에 있는 뉴욕시 은색 L라인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가고 있는 모녀의 뒷모습이다.

레드 라인으로 갈아타고 타임스퀘어를 지나서 도착한 곳은 66번가(66th St.)의 링컨센터 역이었다.

링컨센터(Lincoln Center)는 맨하탄의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 West Side) 지역에 1960년대에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모두 13개의 시설에 연간 총 관람객이 5백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올해로 공연 25주년이 된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의 전세계 순회공연이 열리고 있는 여기 뉴욕시 발레단(New York City Ballet) 전용극장이 우리 목적지였다.

이 극장의 이름은 데이비드 H 코흐 씨어터(David H. Koch Theater)로 미국 공화당의 기부자로 유명한 '코흐 형제'들 중의 한 명이다. 뭐 그렇다고 입장할 때 지지하는 정당이 어디인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얼떨결에 줄을 서서 우리도 가족사진 한 장 찍었는데, 이사 한 날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해 왔다.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코흐 극장의 내부 모습으로 발코니가 5층까지 있는데, 좌우 꼭대기 자리에서는 무대가 제대로 보일까?

우리 부부는 이 뮤지컬의 1998년 오리지널 캐스트가 첫번째 전세계 순회공연을 하면서, 2005년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할 때 관람을 한 적이 있어서 거의 20년만에 두번째로 보는 것이다.

중간 쉬는 시간에 1층 로비를 구경하고, 사진 왼편의 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봤다.

분수대를 지나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은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의 전용 연주회장인 데이비드 게펜 홀(David Geffen Hall)이고, 그 너머로 길건너에 세계 최고의 음악대학으로 유명한 줄리아드 학교(Juilliard School)가 있다. 여기서 옛날에 살았던 LA의 디즈니홀(Disney Hall)콜번스쿨(Colburn School)의 추억들이 가물가물~

오케스트라석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모녀의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2막을 계속 관람했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는 출연진들인데, 이 뮤지컬은 특이하게 앵콜곡을 불러주는 서비스를 한다.

극의 사회자 역할을 한 그랭구아르(Gringoire)가 첫번째 곡 <대성당의 시대> Le temps des cathédrales 앙코르를 시작하는 모습으로, 나중에 출연진과 관객들이 모두 함께 부르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보실 수 있다. 특히 2005년의 첫번째 한국 공연에서는 마지막 후렴구를 한국어 "새 천년이 또 오면"으로 불러서 많은 박수를 받았었다.

7명의 주연배우들이 마지막으로 나와서 인사를 하는 장면인데, 왼쪽 두번째 백발의 프롤로(Frollo) 신부를 맡은 배우는 25년전 오리지널 공연에서도 같은 배역을 했던 출연자로 2005년에 서울에도 왔던 사람인 것을 아내가 바로 알아봤었다.

그렇게 관람을 잘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링컨센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Metropolitan Opera House)를 잠시 구경하러 가봤다.

극장의 정면 한가운데 빛나고 있는 이 기괴한 두상은 <Constellation of Voices>라는 작품으로 2019년에 설치되었는데, 높이가 4미터가 넘는 조각의 전체를 24K 금박으로 덮었다고 한다!

보통 줄여서 '더멧(The Met)'이라 부르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기념품 가게도 잠깐 구경을 했다. 뉴요커 따님이 가을에 여기서 오페라를 한 번 보여주겠다고 하니, 조만간에 이 극장의 내부도 블로그에 소개할 기회가 올 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름 휴가지에서 가볼까 하다가 일정에서 뺐던 빨간 플라맹고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홍학들보다 더 관심있게 바라본 것은 건물들 너머로 미친 듯이 하늘로 솟아있는 3개의 '유리탑'들인데...

가운데가 높이 472 m로 2021년에 완공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이자, 뉴욕시에서 두번째로 높은 센트럴파크타워(Central Park Tower)이고, 왼편에 멀리 보이는 것은 높이 435 m로 작년에 완공된 스타인웨이타워(Steinway Tower)인데, 세계에서 가장 날씬한 고층건물로 유명하다. (오른편은 높이 230 m의 쌍둥이 건물인 Deutsche Bank Center)

저녁에 침대를 만들고 짐을 정리한 후에 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허름한 동네 너머로 세계무역센터가 보이는 브루클린 이케아(Ikea)에서 책상과 옷장을 사서 또 조립을 해주고, 우리 부부만 버지니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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