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테마파크/디즈니랜드

에필로그: 디즈니랜드 50주년 기념관을 조용히 돌아보며...

위기주부 2010. 11. 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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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마지막으로 디즈니랜드에 갔던 날에 찍은 사진들 중에서 따로 모아둔 것이 눈에 띄었다. 아쉬움과 흥분이 가라앉고 난 다음에 찬찬히 디즈니랜에 대한 에필로그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블로그에 안올리고 남겨둔 사진들은 2008년 12월 18일 밤 10시가 넘어서 디즈니성을 뒤로하고 걸어나오면서 들린 '디즈니랜드 50주년 기념관' 등의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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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회원권으로 10번도 넘게 갔었지만, 이 글의 모든 사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마지막 날에 처음으로 들렀던 곳'들의 모습이다. 디즈성을 등뒤에 두고 출입구쪽으로 걸어 나올 때를 기준으로, 왼쪽편에 있는 상가 건물의 골목에서 찍은 사진이다. 위 사진에서 Main Street, USA 건너로 보이는 오른쪽편에는 카페와 빵집, 아이스크림 가게와 일반적인 큰 기념품점이 있지만, 여기 왼쪽편에는 보다 아기자기한 다양한 기념품 가게들과 디즈니랜드를 보다 깊게 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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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중의 한 곳에는 이렇게 동그란 홀을 만들어 놓고, 디즈니캐릭터의 조각들과 그림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물론 다 판매하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이 방에 있는 기념품(?)들은 역시 가격이 만만하지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저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인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작가의 싸인이 있는 직접 그린 그림들이기 때문인데, 판매가격은 싸이즈에 따라서 좀 다르지만, 대부분 $400~$60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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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고풍스런 복장의 여자 마네킹이 매표소를 지키고 있던 'Main Street Cinema'의 내부 모습이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이 곳은 초기 디즈니의 흑백 만화영화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인데, 사방으로 대형 화면(아쉽게도 필름은 아니고 프로젝션) 6개를 설치해 놓고 1920년대의 디즈니 만화영화들을 틀어주고 있었다. 나이드신 분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가운데에 앉거나 심지어 드러누워서 '미키마우스 할아버지'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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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느 유명한 관광지에나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1센트짜리 동전인 Penny를 납작하게 눌러서 그림을 새기는 기계다. (물론, 납작해지는 Penny말고 추가로 Quarter 2개, 그러니까 50센트를 넣어야 한다. 이 기계를 뭐라고 부르는데 기억이 안나네...) 세 가지 그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한 번 해볼껄 그랬다. 참, 동전을 이렇게 못쓰게 만드는 것은 불법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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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입구광장 옆에 있는 '디즈니랜드 50주년 기념관(Disneyland: The First 50 Magical Years)'의 출입구 모습이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조끼까지 제대로 정장을 입은 중후한 분위기의 연세가 많은 직원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해준다. 이곳은 개관 50주년을 맞았던 2005년에 기존 박물관을 새롭게 단장해서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잠시 추억의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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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사오기 전인 2005년 7월, 9박10일간의 미국서부여행에서 디즈니랜드에 왔을 때 찍은 지혜의 사진이다. (사진을 봐도 저 때가 훨씬 더 귀여웠던 것 같다. 그렇다고, 절대로 지금은 안귀엽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여기에 왔을때가 딱 50주년이었는데, 기념행사의 모토가 "Happiest Homecoming on Earth"였다. (이후 글에 소개된 디즈니랜드에 관한 주요 역사와 내용은 Wikipedia에서 Disneyland를 검색한 결과를 참고로 인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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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입구로 들어가면 이렇게 모자이크로 만든 미키마우스와 월트디즈니의 커다란 사진이 있다. 모자이크된 작은 사진들은 당연히 여기 디즈니랜드에서 찍은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인데, 어떻게 저렇게 모았는지가 궁금했다. 디즈니랜드는 정확히 1955년 7월 17일에 문을 열었는데, 당시 ABC방송에서 미국전역에 개장식을 생중계까지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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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ll who come to this happy place - welcome. Disneyland is your land. Here age relives fond memories of the past and here youth may savor the challenge and promise of the future. Disneyland is dedicated to the ideals, the dreams, and the hard facts that have created America... with the hope that it will be a source of joy and inspiration to all the world. Thank you."

개장식에서 월트디즈니가 한 연설의 전문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실제 연설을 하는 YouTube 동영상으로 링크됨) 이 목소리는 지금도 매일밤 디즈니랜드에서 직접 들을 수가 있는데, 현재 위기주부의 프로필이미지로도 사용되고 있는 불꽃놀이 "Remember... Dreams Come True"의 앞부분에, 이 연설의 초반부가 잠깐 나오기 때문이다. (불꽃놀이 사진동영상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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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의 내부는 쉽게 디즈니랜드 박물관이라고 생각을 하면되는데, 처음에 어떻게 디즈니랜드를 계획했는지가 잘 설명되어 있다. 디즈니랜드는 개장 이후 지금까지 5억명 이상이 방문을 했으며, 2007년을 기준으로 년간 약 1500만명이 방문을 하는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찾는 테마파크다. (1등은 동생벌인 플로리다 Disney World의 Magic Kingdom으로 1700만명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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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 Fantasyland의 놀이기구들을 계획할 때의 도면과 모형들을 볼 수도 있는데, 이 사진에 있는 회전목마(King Arthur Carrousel)피터팬(Peter Pan's Flight),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놀이기구들은 지금도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다. (하늘을 나는 피터팬이 이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다. 아! 회전목마는 안 타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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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를 상징하는 성의 모형인데, 정확한 이름은 'Sleeping Beauty's Castle' 즉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이 성의 주인이다. 참고로,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Magic Kingdom의 중앙에 있는 더 높고 뾰족한 성은 '신데렐라성(Cinderella Castle)'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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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중앙에 있는 전체 디즈니랜드의 처음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이다. (Wikipedia에 있는 1956년의 항공사진 참조) 파크 전체를 한바퀴 도는 'Disneyland Railroad'가 지금도 그대로 있으니까, 파크의 면적은 이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겠지만, 중앙의 성과 왼쪽 위의 Rivers of America를 제외하고는 지금의 거의 모든 건물이나 놀이기구가 계속 추가된 것을 알 수 있다. 디즈니랜드 파크 자체는 이렇게 면적이 변하지 않았지만, 1990년대 들어서 주변의 넓은 지역이 추가로 대대적으로 개발되어서, 초대형 주차장 건물과 연결하는 트램, 쇼핑몰인 Downtown Disney와 호텔 및 이를 연결하는 모노레일 등과 함께 2001년에는 맞은 편에 별도의 테마파크인 캘리포니아어드벤쳐(California Adventure)가 들어서서 Disney Resort로 발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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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기념관 내부에는 지속적으로 추가된 각종 놀이기구의 설계도와 모형들을 전시해놓고 있는데, 위의 사진은 가장 스피디하고 재미있는 놀이기구 중의 하나인 스페이스마운틴(Sapce Mountain)의 축소모형이다. 실제로 탈 때는 주변이 깜깜한 우주에 별들만 빛나기 때문에 레일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하나도 안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모형으로 보면서 어떻게 레일이 휘어있고 최대속도가 어디서 얼마가 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놓아서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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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의 끝에는 여러개의 문이 나란히 있었는데, 우리가 그냥 나갈려고 하는 순간에 그 문들이 스르르 전부 열리는 것이 아닌가! 그 안은 위의 사진과 같이 고풍스런 빨간 의자와 짙은 파란색의 무대 커튼이 드리워진 큰 극장이었는데, 디즈니랜드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서 자리를 잡았다. (모든 것이 마지막을 기념하듯이 잘 맞아 떨어졌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출입문이 닫히자 턱시도를 입은 직원이 나와 영화의 시작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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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튼이 열리면서 시작된 영화는 개장 당시의 디즈니랜드에서 일했던(?) 할아버지와 도날드가 같이 재미있게 진행을 했는데, 디즈니랜드가 만들어지는 모습부터 개장일의 풍경과 현재까지의 변화, 또 디즈니랜드의 의미 등을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참고로, Wikipedia의 내용에 따르면 개장 이후 지금까지 디즈니랜드는 딱 3번 예정에 없이 문을 닫은 적이 있는데,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날, 1970년 반전시위대가 디즈니랜드에서 시위를 한 날, 그리고 2001년의 911테러 때라고 한다. (개장 초기에는 비수기 월/화요일에는 문을 닫았고, 아주 가끔 특별행사가 있는 날은 일반인들은 입장이 안되는 경우가 지금도 있음)

그런데, 아세요? 디즈니랜드의 '디즈니(Disney)'가 월트 E. 디즈니(Walter Elias Disney)라는 사람의 자기 이름이라는 것을! 물론 모두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날 마지막으로 디즈니랜드를 나오면서 새삼스럽게 '성(姓)'이라는게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혹시 주변에서 Disney라는 성을 가진 다른 사람을 아는 분 계세요? (아무래도 미국에서도 많이 희귀한 이름인가 봅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이름(name)'이 이렇게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이름(word)'이 되었다는 것이 참 대단하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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