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포토맥헤리티지

우리 동네 라우던카운티(Loudoun County)의 바질뉴만(Bazil Newman) 강변공원과 블레스 파크(Bles Park)

위기주부 2023. 10.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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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20년 센서스 기준으로 미국 전체를 3,144개의 카운티와 그에 상응하는 행정구역으로 나눴을 때, 가구소득 중간값(median household income)이 가장 높은 곳은 버지니아 주의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로 약 147,000달러이고, 해당 구역의 전체 소득을 거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소득(per capita income)은 뉴욕시 맨하탄(Manhattan)이 83,000달러로 역시 가장 높았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2021년 11월에 그 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로 이사 왔고, 외동딸은 올해 2023년 7월부터 뉴욕 맨하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도 하나 띄워놓고 좀 더 설명을 드리면, 1757년에 남동쪽 페어팩스에서 분리되면서 당시 식민지 총독인 John Campbell이 라우던 백작(Earl of Loudoun)인 것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인구는 약 42만명으로 버지니아 주에서 세번째로 많으며, 중심 도시는 리스버그(Leesburg)이다. 이 쯤에서 경제/역사/지리 공부는 그만 마치고, 지도의 애쉬번(Ashburn) 마을 북쪽 강가의 공원들을 잠깐 방문했던 본론으로 들어가자~

아내를 근처 치과에 내려다 주고 찾아온 곳은 바질뉴만 강변공원(Bazil Newman Riverfront Park)인데, 마지막에 보여드릴 NPS 지도에는 공원 이름이 '엘리자베스 방앗간(Elizabeth Mills)'으로 되어 있다. 찾아보니까 엘리자베스 가족이 노예를 소유한 농장주였었기 때문에, 대신에 1800년대초 자유 흑인으로 여기 강변에서 나룻터를 운영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작년에 바꾼 것이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도 우리집 앞의 공원처럼 골프장 사이를 지나야 강가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차이점은 랜즈다운 골프클럽(The Golf Club at Lansdowne)은 고급 주택가와 실버타운 콘도 및 리조트 호텔 전용의 프라이빗 골프장인 듯 했다.

리버프론트 파크(Riverfront Park) 방향 안내판이 잘 세워져 있었고, 무슨 행사가 있는지 야외 뷔페를 직원들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15번 티잉그라운드에 간이 천막까지 쳐놓은 것을 보면 무슨 친목대회라도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 다들 알다시피 위기주부는 골알못...^^

골프장을 벗어나면서 통행로는 갑자기 넓은 풀밭을 만나고 끝나버렸는데, 그냥 여기를 지나서 저 앞의 숲까지 걸어가면 된다.

여기서 강변을 따라 가다가 구스크릭(Goose Creek)을 거슬러 올라가는 포토맥 헤리티지 트레일(Potomac Heritage Trail, PHT)이 만들어져 있지만, 이 날은 하이킹을 할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표지판 오른편의 경사로를 통해 그냥 강변으로 내려갔다.

보기 드문 까만색 바위가 노출되어서 부드럽게 깍여 있었는데, 수만년 동안 강물이 불어난 동안에 침식되어서 이런 모양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저 튀어나온 바위의 끝까지 조심히 걸어가서...

먼저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흘러오는 상류쪽을 바라봤다. 조금 떨어진 리스버그 옆의 강변에 남북전쟁 당시의 소규모 전투가 벌어진 장소가 지역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한 번 찾아가 볼 생각을 하고 있다.

바위틈에 쓰레기들이 좀 눈에 띄었는데, 비닐 봉지와 장갑만 있다면 주워서 치우고 싶었다. 하류쪽으로는 우리집 앞의 알공키안 지역공원과 트럼프 골프장과 접한 세네카 지역공원 등이 강가에 차례로 위치해 있다. 이것으로 1차 목적지는 다 둘러봤으니 병원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기다릴까 하다가, 차로 10분 정도 거리의 바로 옆 공원도 한 번에 소개하기 위해 가보기로 했다.

Marcus Bles는 미주리 시골에서 1905년에 태어나 어릴 때 친구가 장난으로 쏜 화살에 한쪽 눈을 완전히 잃고, 초등 5학년만 마친 후에 농사를 지으며 목수일을 배웠다. 1939년에 고물 Model-T 자동차에 아내와 아들, 갓 태어난 딸을 태우고 단돈 50불만 들고 버지니아로 와서 펜타곤 건설현장에서 일을 시작해 5년만에 자신의 건축회사를 만들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농장을 하고 싶어서 1949년부터 땅을 사서 모았는데, 그게 지금의 타이슨스코너(Tysons Corner) 쇼핑몰이 들어선 곳이다. 그 땅을 판 돈으로 다시 서쪽에 개발되지 않은 더 넓은 땅을 산게, 지금 이 공원과 주변의 주택가로 또 개발이 된 것인데, 1986년에 81세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의 재산이 5천만불이었다고 한다.

블레스 공원(Bles Park)은 정말 특별하게 잔디 축구장만 4면이 있는데, FC Virginia Ashburn의 홈구장(연습장?)으로 활용되는 것 같다.

강가로 향하는 트레일에 커다란 PHT 로고와 함께 3면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제일 왼편에 있는 이 지역의 확대지도를 아래 보여드린다.

지도 제일 오른쪽 Algonkian Parkway를 따라와서, 소개한 2개의 강변 공원을 지나 7번 도로와 다시 만나는 Keep Loudoun Beautiful Park까지 이어지는 PHT가 빨간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류쪽의 다른 PHT 구간들은 직접 1~2시간씩 걸은 기록을 본 카테고리의 다른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지만, 여기는 루프를 만들어 걷기도 어렵고 해서 그냥 이렇게 공원들 소개만으로 끝낼 것 같다. 참고로 지도에 Kephart Bridge Landing이라 표시된 곳도 작년에 함께 Riverpoint Drive Trailhead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다리의 이름을 땄던 George Kephart가 노예상인이었기 때문이란다.

안내판을 지나서 또 나오는 잔디 축구장을 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치료가 끝났다는 카톡이 왔다. 어차피 여기는 강가쪽으로 가봐야 커다란 Selden Island가 막고 있어서 넓은 강물을 볼 수도 없기 때문에, 바로 뒤돌아 출발해서 아내를 픽업한 후에 함께 리스버그 프리미엄아울렛(Leesburg Premium Outlets)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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