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캐피탈이스트

국립수도공원-동부(National Capital Parks-East) 그룹을 대표하는 메릴랜드 옥슨힐 농장(Oxon Hill Farm)

위기주부 2023. 10.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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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이다 보니 연방정부가 보존하는 수 많은 기념물과 역사적 장소들이 도시와 그 주변으로 산재해 있다. 그래서 국립공원청이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관리를 하는데, 특이하게 그룹 자체가 또 별도의 유닛으로 간주가 된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National Mall and Memorial Parks로 내셔널몰 부근 약 70곳이 포함되고, 버지니아의 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는 포토맥 강을 따라 약 30곳으로, 두 그룹에 속한 장소들은 이미 많이 소개를 해왔다. 이제 처음 설명하는 국립수도공원-동부(National Capital Parks-East)는 아래 지도에 표시된 유적지와 공원 및 도로의 약 20곳을 묶어서 관리하는 유닛으로, DC의 외곽과 동쪽 메릴랜드에 위치한 장소들을 묶은 그룹이다.

위의 장소들 중에서 이미 포스팅한 피스카타웨이 공원(Piscataway Park)포트워싱턴 공원(Fort Washington Park)을 포함해 6곳은 독자적으로 NPS Official Unit이고, 나머지 잡다한 장소들 중에서 유일하게 자체 비지터센터가 만들어져 있는 곳이 지도에 따로 사각형 이름표로 표시한 옥슨코브파크/옥슨힐팜(Oxon Cove Park & Oxon Hill Farm)이다. (National Capital Parks-East 공원본부는 아나코스티아 강변의 DC 시민의 가장 큰 휴식공간인 Anacostia Park에 위치함)

메릴랜드와 DC 남쪽의 경계에 있는 옥슨힐 농장(Oxon Hill Farm)에 도착해서 입구쪽으로 걸어가니 3개의 안내판이 서있다. 오른편은 이 곳의 역사를 위성사진과 함께, 가운데는 가을 단풍이 곱게 든 농장의 조감도를 각각 보여주고, 왼편에는 이 곳도 포토맥 강변이라 1812년 전쟁이 거쳐간 Star-Spangled Banner National Historic Trail의 경로임을 알려준다.

주차장에서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당연히 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넓게 만들어져 있지만, 일반 방문객들은 여기서부터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제일 먼저 유제품과 곡식을 각각 보관했던 Dairy Barn과 원통형의 사일로(Silo)가 나오는데, 여기 농장은 정부 소유로 1950년대까지 실제로 가축을 키우고 농작물을 재배했지만, 농장의 경제성이 나빠져서 1967년에 국립 공원으로 탈바꿈을 했단다.

즉, 1950년대 미국 시골 농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서 후세가 체험할 수 있도록 남겨놓은 '살아있는 박물관(Living Museum)'인 것이다.

이런 '누렁이'를 가까이서 보니까, 위기주부도 옛날 코흘리개 시절의 시골 할아버지 댁이 떠올랐다고 하면... 너무 과장인가? ㅎㅎ

이 녹색 차량은 보나마다 트랙터 뒤에 달아서, 견학 온 아이들을 태우고 농장을 돌아보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았다~ 특히 홈페이지에서 계절마다 열리는 여러 행사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 2023년 가을축제(Fall Festival)가 10월 21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철제 풍차가 서있고 왼편에 보이는 큰 헛간이 비지터센터 겸 책방으로 사용된다. 그 앞으로 쇠로 만든 닭 모양의 작품이 세워져 있는데...

비지터센터 문 앞에는 진짜 닭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넓은 실내를 혼자 지키고 있던 파크레인저에게 입구에 닭들이 많이 있다고 했더니, 조금 전에 자기가 모이를 뿌려줘서 그렇다고 했다. 사무실 문 앞에서 닭 키우고 월급 받는 연방 공무원이라~^^

당시 여름방학 때라서 단체 견학 오는 어린이들도 없는 흐린 날씨의 평일 오후에 적막한 농장을 한바퀴 둘러본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서있는 하얀 2층 건물은 Mount Welby로 1811년에 만들어졌는데, 아일랜드 출신의 외과 의사였던 Dr. Samuel DeButts가 이 땅을 사서 만든 집으로, 지금 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졌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그 너머로는 녹슨 농기구들이 버러져 있고, 숲을 지나서 강물이 오목하게 들어와 있는 옥슨코브(Oxon Cove)까지 트레일을 할 수도 있단다. 하지만 오전에 비슷한 풍경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만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서 왼편으로 마굿간이 만들어져 있는 듯 해서, 잔디밭을 가로질러 저기까지 가까이 내려가 봤다.

소와 닭에 이어 말까지 완전히 동물농장... 브로셔에 보면 양과 돼지도 키우는 곳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다.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위기주부를 하얀 닭이 배웅을 해줬다. "잘 있어라, 국립 농장에 사는 National Chicken아~"

옥슨힐 농장의 경계인 정면의 까만 철조망 뒤가 바로 캐피탈 벨트웨이(Capital Beltway)인 495번 고속도로이고, 그 건너편에 우뚝 솟은 MGM 내셔널하버 카지노 호텔이 보이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2022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했던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지난 8월초의 이 날 하루에만 마지막 네번째의 '우리 동네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 둘러보기를 모두 마치고, 495번이 지나는 우드로윌슨 기념다리(Woodrow Wilson Memorial Bridge)를 건너서 버지니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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