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캐피탈이스트

워싱턴 기념비에서 10마일 떨어진 곳에 캠핑하세요! 메릴랜드 주의 국립 그린벨트 공원(Greenbelt Park)

위기주부 2023. 1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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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 설정된 녹지대를 개발제한구역(開發制限區域) 또는 그린벨트(green belt)로 부른다. 일반적으로 1950년대 영국의 도시계획을 그 시작으로 보지만, 일찌기 7세기에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메디나 도시 둘레의 벌목을 금지했고 중세유럽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나오다가, 산업화로 도시가 팽창하던 1875년에 "Green Belt"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단다. 미국에서는 1937년에 같은 이름으로 워싱턴DC의 위성도시가 계획적으로 만들어졌고, 이제 소개하는 동명의 공원은 1950년에 설립되었다.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독립적인 국립 공원이면서 본 포스팅의 블로그 카테고리인 National Capital Parks-East 그룹에 속하는 그린벨트 공원(Greenbelt Park)의 입구 간판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리는데, 앞서 개발제한구역을 뜻하는 보통명사와는 달리 이름에 띄워쓰기가 없는게 차이점이다.

DC 외곽순환 고속도로인 캐피탈 벨트웨이(Capital Beltway)의 안쪽이 공원이고, 바깥쪽이 위성도시인 그린벨트(Greenbelt)로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이 도시에 위치해 있어서 함께 둘러봤다.

북쪽의 입구에서 Park Central Road를 남쪽으로 달려 레인저스테이션(Ranger Station)에 도착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큰 비지터센터는 아니라서 약간의 기념품과 동물의 박제들만 많이 있었는데, 사진 왼쪽 아래 구석에 쥬니어레인저 배지와 패치가 놓여져 있다. 그 패치의 중앙에 녹색 숲을 배경으로 주황색으로 그려진 것이 바로... 이 공원이 자랑하는 '텐트'이다.

레인저스테이션을 지나면 바로 'DC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의 입구가 나온다. 여기 그린벨트파크는 홈페이지 대표사진도 항상 텐트이고, 첫문장도 "Camp ten miles from the Washington Monument!"라고 써놓을 만큼 워싱턴 가까이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엄청 강조한다. 하지만, 백악관 바로 앞에도 텐트가 하나 있고,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많은 텐트들이 있으므로, 각각을 클릭해서 사진으로 직접 보실 수 있다.^^

정말 오래간만에 캠프그라운드 맵을 보여드리면 4개의 루프에 모두 172개의 사이트가 있는 대형 캠핑장으로, 특히 지도 왼쪽의 Metro access trail을 따라서 전철역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하므로 '역세권 캠핑장'인 셈이다. 즉, 지도의 D루프 정도에 RV를 세우거나 텐트를 쳐놓고 지하철을 타고 내셔널몰 관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캠핑을 한게 언제인지도 까마득한 위기주부는 그냥 짧은 트레일만 한바퀴 돌기 위해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스위트검(Sweetgum) 주차장에 왔다. ('달달한 껌'이 뭔가 했더니, 단풍나무 비슷한 미국풍나무를 말함) 오른편 큰 안내판은 여기가 Star-Spangled Banner National Historic Trail에 포함됨을 알려주고 있고, 제일 멀리 보이는 가운데 안내판을 자세히 보자~

위의 큰 사진은 그린벨트 도시의 커뮤니티센터 벽에 새겨진 부조로 뭔가 약간 공산주의(?) 느낌이 난다. 뉴딜 정책에 따라 연방정부가 아르데코(art-deco) 건축으로 만든 계획도시인데, 중산층 공무원들의 거주지로 개발되어서 처음 주민은 모두 백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1952년까지 정부가 모든 땅을 소유하고 엄격히 관리했는데, 일례로 도시 미관을 위해서 모든 집이 빨래를 오후 4시 이전에 반드시 걷어야 했단다.

공원 지도에 '진달래길' 아잴리아 트레일(Azalea Trail)이라고 된 순환코스를 여기 주차장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출발한다.

그냥 평탄한 숲속 산책로인데, 중간중간에 이렇게 나무로 된 운동기구를 설명판과 함께 만들어 놓았다. 한국의 산책로에 있는 철제로 잘 만든 운동기구들에 비하면 너무나 허접한 느낌... 그것도 그림을 보면 저 위에 가로 손잡이가 있어야 하지만, 부러지고 없었다~

당시 10월 중순이라 나무들이 제법 노란색으로 물들었었고, 사진 아래쪽에 흐릿하게 찍힌 것은 떨어지고 있는 낙엽이다.

중간에 작은 개울을 지나는 구간에는 나무 다리를 잘 만들어 놓았는데, 아래쪽을 보니 물이 약간 있었다. 빨리 한바퀴 돌고 다음 장소로 또 이동을 해야겠다고 발걸음을 서두르는데, 낙엽이라기에는 좀 크고 짙은 색깔의 '덩어리'가 트레일 한 가운데에서 있어 자세히 보니...

지난 여름에 루즈벨트 섬에서 처음 만났던 이스턴박스터틀(Eastern Box Tutle), 북미 상자거북이었다! 어른 손만한 야생 거북을 의외의 장소에서 또 만나서 상당히 신기했었다~

로렐(Laurel, 월계수)을 지나 홀리(Holly, 호랑가시나무)까지 오니까, 도중에 만난 운동기구들을 모두 소개한 핏트레일(Fit-Trail) 안내판을 볼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 이렇게 산책로에 뭔가를 설치해놓은 것도 정말 처음 보는 듯 하다.

공원의 가장자리 경계를 따라 도는 Perimeter Trail 우회 안내에 따라서, 잔디밭을 가로 질러서 그 너머 주차장으로 향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가이아GPS로 기록한 하이킹 경로와 기록을 직접 보실 수 있다.

이 넓은 야외 공원의 잔디밭이 우리집 마당보다도 잡초가 없이 더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트레일을 한바퀴 도는 동안에 마주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차장에 차는 5~6대 정도 있었고 피크닉 테이블에도 사람이 있었다.

이 때는 막 단풍이 시작된 때였고, 일주일 후에 아내와 같이 갔던 2023년 단풍구경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제 워싱턴을 통과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여기서 DC로 가는 자동차 도로도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다.

(구글 스트리트뷰 캡쳐 사진이라서 화질이 안 좋음) 처음 지도에도 표시가 되어있던 볼티모어-워싱턴 파크웨이(Baltimore-Washington Parkway)는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전국 11개의 국립 공원도로(National Parkway)들 중의 하나이지만, 독립적인 유닛은 아니고 그린벨트 공원과 함께 관리가 된다. 비교적 늦은 1954년에 완전 개통된 전체 약 52km의 승용차 전용도로로, 볼티모어 시내에서 출발해 DC 경계에서 50번 국도를 만나면서 끝난다. 이렇게 처음 달려보는 공원도로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을 보니, 초심으로 돌아가서 좀 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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