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뉴욕

전세계 6곳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인 뉴욕 맨하탄 첼시 지점

위기주부 2023. 12.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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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지만, 사실대로 솔직히 말하자면...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라는 고급 커피 브랜드가 따로 있는지도 전혀 몰랐고, 뉴욕 맨하탄에 관광명소인 커다란 스타벅스가 있다는 사실만 알았지, 그게 어디에 있는 어떤 매장인지도 관심이 없었다~ 정말 우연히 방문하게된 그 곳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휘트니 미술관을 나와서 9번가(9th Ave)를 따라 첼시마켓을 찾아가다 잠깐 들렀던 '가구점'의 사진 두 장만 먼저 보여드린다.

마침 집에 소파를 바꾸기로 결정했을 때라서, 정말로 구매의사를 가지고 'RH'라고만 씌여진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가구들을 구경했다. "거기 뒤쪽에 유리창에 얼굴 붙이고 힘들게 보시는 분... 우리처럼 그냥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모녀가 앉아있는 이 소파는 5천불밖에 안해요."

이왕 바꾸는 김에 식탁도 이걸로? 시간만 있으면 6층까지 있는 전시장들을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스케쥴이 바빠서...^^ 상석에 앉은 뉴요커가 말하기를 여기 루프탑 레스토랑이 유명하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여기를 클릭해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메뉴 등을 직접 보실 수 있다.

"앗! 여기가 그 뉴욕핫플이라는 스타벅슨갑다. 들어가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는 현재 전 세계에서 시애틀,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쿄, 시카고 딱 6개의 도시에만 있는데, 위기주부같은 '커알못'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①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급 원두를, ② 가게 안에서 직접 볶고, ③ 대따 비싼 커피머신을 이용해서! 특별한 음료를 만들어 파는 곳이란다.

한국에도 저 '★을 R로 나눈 분수'같은 로고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80여곳이 있어서 '○○R점'이라 부르는데, 그 중에는 규모가 여기보다도 크게 엄청 잘 꾸며놓아서 관광지인 곳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즉, 가게 안에 직접 로스팅(roasting)하는 시설만 없다 뿐이지, 희귀 원두를 비싼 기계로 만든 스타벅스의 고급 커피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단다. "그럼 한국의 여러 R점에서 사용하는 고급 원두의 로스팅은 동경이나 상해에서 해서 가지고 오나? 혹시 아시는 분..."

입구에서 차가운 시음 커피를 무료로 나눠줬는데 약간 위스키 향이 났다. 일부러 공장처럼 보이려고 천장에 장식용 파이프를 달아놨다고 생각했지만, 바리스타가 작업하는 바에 있는 원두를 보관하는 유리통과 왼편의 커다란 '황금색 단지'가 파이프로 연결이 되어서 가까이 가봤다.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로스팅 공장에서 쓰는 기계와 보관 탱크를 반짝반짝 잘 닦아서 전시용으로 가져다 놨다고 생각했었다는...

모녀가 바에 줄을 서서 어려운 주문을 고민하는 동안에, 빈 테이블을 찾는다는 핑계로 한 바퀴 돌아보자~

스타벅스 로고에 들어있는 사이렌(Siren)의 부조가 한 쪽 벽에 아주 멋있게 만들어져 있다. 좀 뜬금없지만 옛날부터 참 궁금했었는데... 사이렌의 꼬리(하반신?)가 양쪽으로 2개가 있는게 생각해보면 엄청 이상하고 징그럽지 않나?

바리스타들이 일하는 테이블에는 이렇게 무슨 화학 실험실처럼 유리로 된 용기와 관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예전에 아주 재미있게 봤던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아래 장면이 떠올랐다.

물론 이 화학자들은 맛있는 커피만 뽑아내는게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장면처럼 메스(meth), 즉 필로폰을 만드는게 본업이지만 말이다.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와 연말 선물코너를 지나서, 기둥 뒤에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

왼편의 까만 플립보드가 탁탁탁 소리를 내면서 알파벳이 바뀌어서, 오늘의 메뉴나 현재 로스팅하는 원두를 소개하는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장면을 한동안 구경했다. 또 가장 특이한 장소가 저 계단 위에 있었는데,

아리비아모(Arriviamo) 바에서는 커피와 티(tea)가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실 수가 있단다! (한국에도 술을 파는 스타벅스가 있나?) 결국 1층에서는 빈자리를 못 찾아서, 칵테일 바의 아래쪽 반지하로 내려가서 3명이 함께 앉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직원이 나와 우리 자리의 옆에 있는 기계에서 원두를 처리하는 과정을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볶지 않은 생두(?)를 가지고 나와 향을 맡아보라고 하는 등 나름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크게 흥미가 있지 않아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는데,

투명관 속의 쇠사슬도 움직이고 가운데 기계도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하길래 핸드폰을 들고 다시 일어섰다.

방금 볶아진 110 파운드의 햇볕에 말린 이디오피아 커피 원두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클릭해서 짧게 보실 수 있다~

(향기는 전달해 드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 모녀가 하나씩 주문했던 커피를 마셔봐도, 역시 위기주부는 금방 볶은 희귀 원두와 비싼 머신의 조합에서 나오는 오묘한 맛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전 세계에 6곳 밖에 없다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의 하나를 방문한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원래 관광지인 첼시마켓 바로 건너편이니까, 커피 애호가이신 분이 뉴욕여행을 하신다면 당연히 방문해볼만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첼시마켓 건물도 보수공사를 하는지, 맨하탄을 걷다가 그 아래로 안 지나가면 섭섭한 비계(scaffolding)가 설치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 발판 아래에 매달려 있지만, 12월말에도 뉴욕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서 전혀 아쉬움 없이 그만 딸의 아파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한 블록 떨어진 8번가(8th Ave)의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데, 무임승차를 하다가 경찰에게 딱 걸린 모습을 봤다.

참고로 뉴욕시 지하철은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를 이용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탈 수 있는데, 현재 1회 요금은 전구간 동일하게 $2.9로 거의 4천원 정도나 된다!

커다란 망치를 든 다정한 커플이 브루클린까지 이어지는 실버 L라인 승강장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있다. 저 지하철을 타고 아파트 단지 지하의 유료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추수감사절 연휴의 마지막 날에도 집에서 업무를 해야했던 딸과 작별하고 우리 부부는 버지니아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왔다. 부디 지금 딸이 일하는 '딜(deal)'이 예정대로 연말 전에 끝나고 뉴욕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예정대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이 함께 맨하탄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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