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뉴욕

브루클린브리지(Brooklyn Bridge)를 걸어본 후에 차이나타운에서 저녁식사와 리틀이태리에서 디저트를

위기주부 2024. 1.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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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해보니 지난 2023년에는 1월과 7~11월까지는 매달 한 번씩, 그리고 12월에는 두 번을 방문해서, 총 8번 뉴욕 맨하탄을 방문했었다. 게다가 그 전해 여름에도 3번을 방문했더니, 뉴욕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나 전망대 및 미술관 등등을 최근에 거의 한 번씩 소개한 셈이 되어, 맨하탄도 점점 '딸이 사는 동네'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작년 마지막으로 12/31일에 맞춰서 올라갔을 때는, 한국에서 오신 여행객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우선순위가 약간 떨어지는 코스를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

지하철 녹색 라인 Brooklyn Bridge-City Hall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Chinatown/Little Italy 방향을 알려주는 간판이 딱 보인다. 그 쪽은 나중에 갈 곳이라서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맨하탄의 가장 남쪽 구역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의 고층 건물들을 배경으로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 교통 표지판이 보인다. 2022년에 차를 몰고 지나간 적은 있었는데, 트럭이나 버스는 다닐 수 없는 그 역사적인 다리를 이제 가족 3명이 함께 걸어보려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 양방향 차선의 가운데 만들어진 인도로 들어왔더니, 여기도 바글바글 인기있는 관광지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특히 길을 따라서 노점상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우리도 여기서 5불짜리 NY 모자 2개를 샀다. 그런데, 입구쪽에 새해 2024년부터는 여기서 이런 장사를 못하게 할거라고 써있었는데 과연...?

브루클린 브릿지가 맨하탄의 많은 다리들 중에서 특히 걸어서 건너봐야 하는 관광지로 인기있는 이유는, 다운타운과 가장 가까운 남쪽이라서 마천루가 잘 보인다는 것이 첫번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다리 중앙의 인도가 차도보다 높게 만들어져 있어서 자동차에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맨하탄과 브루클린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보행로의 바닥이 사진처럼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아래가 텅텅 비어있어서 바로 강물이 보이며, 틈의 간격이 제법 넓은 곳도 있으므로 핸드폰 등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금도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이 1.8 km의 이 다리가 무려 140년전인 1883년에 개통된 석조 교각의 현수교라는 역사적인 중요성도 물론 큰 이유이다! 영화 <스파이더맨>에 자주 등장하는 성조기가 꼭대기에서 항상 펄럭이고 있는 저 타워 주위로는 넓은 공간에 그 역사와 건설과정 등을 알려주는 동판이 만들어져 있다.

첫번째 타워를 지나 뒤돌아서 다운타운의 고층 건물들을 배경으로 가족 셀카를 찍었는데, 지난 여름에 딸이 직장에서 받은 첫번째 정식 월급으로 꼭대기에서 부모에게 밥을 사줬던 빌딩이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는게 보인다~

그래도 예의상 다리의 가운데까지 걸어와서 강 건너 브루클린 쪽에 세워져 있는 두번째 타워를 핸드폰 줌으로 당겨서 찍어봤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바로 북쪽으로 보이는 철제 타워의 2층 현수교는 1909년에 만들어진 맨하탄 브리지(Manhattan Bridge)로, 두 다리 사이의 맨하탄쪽 강가는 투브릿지(Two Bridges)라 불리고, 브루클린쪽은 저 맨하탄 다리 아래의 '덤보(DUMBO)'가 관광지로 유명한데, 여기를 클릭해서 재작년에 방문했던 포스팅을 직접 보실 수 있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 찍은 모녀 사진을 보면, 여기도 난간 등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워놓은 것이 띄엄띄엄 보인다.

타워 주위의 모퉁이 명당 자리에서 셀카를 찍으시던 저 사람의 이메일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이 사진 보내드려야 겠다.^^ 우리는 이렇게 뉴욕시의 명물인 브루클린브리지를 걸어본 후에 처음 표지판의 방향을 따라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한 곳을 찾아 갔다.

공원이라기 보다는 농구장이 있는 놀이터 같았던 Columbus Park를 지나서, 정면의 따닥따닥 붙은 건물들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우리가 찾아가는 차이나타운(Chinatown)의 유명한 식당이 나온다.

지하의 합기(Hop Kee, 合記)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는데, 애매한 시간이라서 그런지 기다리는 줄은 없었다. 그런데 조금 멀리 같은 스타일 간판의 자매식당이라는 화합(Wo Hop, 和合)은 대기열이 보였다. "메뉴가 다른가? 다음에는 저기서도 한 번 먹어봐야 하겠다~"

중국 전통 식당의 내부는 사진빨이 잘 안나오기 때문에, 역시 볼품없어 보이는 요리 사진만 하나 올린다. 랍스터와 게, 그리고 야채와 면을 시켜서 흰쌀밥과 함께 2023년의 마지막 식사를 맛있게 잘 먹었는데, 주의할 사항은 이 집은 무조건 현금만 받으며 계산서에 현재 18%의 팁이 미리 포함되어서 나온다는 것이다. 또 다녀와서 알게된 사실은 여기가 소위 '이서진의 뉴욕맛집 차이나타운 3대장'에 포함된다고...^^

저녁을 먹고 나와서 맨하탄 차이나타운의 중심가인 Mott St를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며 구경을 했다. 갑진년 '용의 해'를 앞두고 만든 네온사인 뒤로 보이는 것은 성조기와 대만 국기로, 거리에서 중국 본토의 오성홍기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특이했다.

음력설 거리축제가 열리는 길에는 벌써 연등이 걸려있는데, 코리아타운과는 달리 진짜 중국의 시장통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더해서 왼편의 커다란 뉴욕 기념품 가게 등도 많이 있고, 또 짝퉁 명품가방 등을 파는 사람들도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이다...ㅎㅎ

유명하다는 빵집에서 밀크티와 과자도 사서 먹고는 Canal St와 만나는 곳까지 올라와서 차이나타운의 입구를 뒤돌아 본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리고 큰길을 건너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차이나타운이 끝나는 Grand St에서 좌회전을 하면 또 다른 나라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

도로 바닥에 1892년부터 여기서 장사를 했다고 타일로 박아놓았던 Ferrara Bakery & Cafe에 들어가서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젤라또를 두번째 디저트로 사먹었다.

그리고는 Mulberry St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이 길의 여기 한 블록이 맨하탄 리틀이태리(Little Italy)의 가장 번화가로, 뉴욕 마피아 체험 관광상품의 투어코스이기도 하단다...^^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가끔 '유럽의 중국'이라고 비꼬아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맨하탄 안에 중국과 이태리가 이렇게 딱 붙어있는게 신기한 우연인 것 같기도 했다.^^ 이상과 같이 미국→중국→이탈리아 코스로 지구를 한바퀴 도는 여행을 마치고는, 지하철 Canal St 역에서 전철을 타고 딸의 아파트로 돌아가서 푹 쉰 후에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구경했던 것은 이미 소개를 해드렸었고, 이것으로 길었던 두 번의 연말 뉴욕 여행기가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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