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브라이스캐년

기묘한 핑크색 바위기둥, 후두(Hoodoo)들의 협곡 -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

위기주부 2010. 10. 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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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18 ~ 2009.6.18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Paria View → Bryce Point → Sunset Point


보통 '협곡'이라고 번역하는 '캐년(canyon)'이라는 단어와 미국서부여행을 연관해서 생각하면 99%는 그랜드캐년국립공원을 떠올리겠만, 서부의 유명한 국립공원들을 많이 돌아본 사람들 중에서 그랜드캐년(Grand Canyon)보다도 여기가 훨씬 더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두(hoodoo)라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거대한 핑크색 돌기둥들이 가득 차 있는 이 곳은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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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째, 자이언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하고 9번, 89번, 12번 도로를 차례로 북동쪽으로 약 80마일을 달려서 입구에 도착했다. 협곡(canyon)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넓은 초원에 공원표지가 있는 것이 신기하겠지만, 여기는 해발고도가 2,400m가 넘는 고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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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의 유일한 입구인 북쪽 게이트로 초소가 3개나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국립공원은 편의시설과 방문객의 수, 접근성 등에 따라서 입장료가 다른데, 여기는 그랜드캐년과 함께 최고로 비싼 $25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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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캐년은 고원에서 동쪽으로 협곡을 내려다보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구조로, 위 지도에 '원형극장(Amphitheater)'이라고 표시된 Bryce Point에서 Sunrise Point까지의 구간이 주요한 관광포인트다. 제일 남쪽의 Rainbow Point까지 20km 이상 더 갈 수는 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아래쪽의 포인트들은 전혀 가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게 모든 책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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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비지터센터를 찾았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고지대이기 때문에, 건물의 지붕을 알프스의 산장처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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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립공원 어디를 가나 지질과 동식물에 관한 설명이 참 잘 되어 있다. 저 바위 위의 쿠거(cougar)는 전에도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듯~ 기묘한 돌기둥들이 만들어지게 된 원리를 모형으로 잘 설명해 놓았는데, 이해하려면 조금 지질학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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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계단(Grand Staircase)'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 콜로라도고원(Colorado Plateau)의 단면도로 약간의 설명을 해보면...^^ 단면에 표시된 지층들은 약 20억년전부터 1억년전까지 얕은 바다였던 이 곳에서 차례로 만들어진 퇴적암으로 총 두께는 3,000m가 넘는다. 이 두꺼운 퇴적층이 융기해서 만들어진 것이 콜로라도고원인데, 융기 후에 눈비와 강물에 씻겨서 이렇게 거대한 계단을 만든 것이다. 제일 왼쪽에 높은 곳이 여기 브라이스캐년으로 가장 젊은 퇴적층이고, 브라이스캐년의 가장 아래층이 자이언캐년의 가장 위층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놀랍게도 자이언캐년의 최하층은 그랜드캐년의 최상층과 같은 퇴적층이라고 한다. (그림을 클릭하면 확대됨) 이렇게 20억년동안의 모든 퇴적층이 지상에 이렇게 단면으로 노출되어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지구에서 여기 미국서부가 유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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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눈으로 지구의 역사를 확인할 차례다. 차를 몰고 제일 먼저 위의 지도에서 제일 아래쪽에 있는 Paria View로 갔다. 핑크색 바위를 배경으로 절벽 끝에 자라난 소나무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왼쪽으로 돌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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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둥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뭔가 약하다~^^ 당연하지, 여기는 원형극장 밖이지 않은가. 극장 밖에서 공연을 보려고 하면 되나...^^ 결론은 별로 멀지 않아서 와보기는 했지만, 여기 Paria View도 굳이 와서 볼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바로 맞은편 Bryce Point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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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ce Point에 도착하니 셔틀버스가 보인다. 위의 지도를 보면 공원밖의 마을까지 셔틀버스 노선이 그려져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방문객이 매우 많은 경우에는 가끔 공원입구에서 일반차량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로만 돌아다니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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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 Bryce Point로 걸어 간다. 걸어가는 동안에도 주위를 돌아본다고 정신이 없었는데, 난간도 없는 길에서 떨어지지 않은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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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서서 왼쪽을 보면 정말로 이렇게 반원형의 협곡에 무수한 돌기둥들이 보인다. "그래! 이게 사진으로 봤던 브라이스캐년의 모습이지!" 좁은 돌기둥의 사이로는 짙은 녹색의 나무들이 또 빽빽히 자라고 있어서, 정말로 일부러 돌과 나무로 만든 정원(garden)에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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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정면을 바라보면 계곡을 흐르는 Bryce Creek의 마른 강줄기와 핑크색 바위들 너머로 멀리 펼쳐진 녹색의 숲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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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한 동안 넋을 잃고 풍경을 바라봤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기념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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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공원지도에 있는 것과 같은 구도로 편집을 해본 것인데 뭔가가 부족하다. 점점 짙어지는 하늘의 구름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은 시간이다. 두 말 할 필요없이 이 곳은 일출때가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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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옮겨 Inspiration Point로 왔다. 옐로스톤도 그랬고, 미국의 큰 국립공원에 가면 꼭 '영감(inspiration)' 포인트가 있다~ 설마 포인트의 이름을 지을 때, 뭐라고 부를 지 영감이 안 떠오르면, 그냥 영감포인트라고 짓는 것은 아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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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극장의 중심으로 왔기 때문에 왼쪽에 보이는 가장 화려하게 늘어선 바위기둥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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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리를 옮겨 Sunset Point로 왔는데, 협곡 아래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인다. "어떻게 저 아래에 내려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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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서 내려간 사람들이다. 여기 Sunset Point에서 출발하는 Navajo Loop Trail은 저 바위기둥 사이로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서 아까 그 길로 올라오는 약 2km 코스로 브라이스캐년에 오면 꼭 밟아봐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경사도 매우 급하고, 무엇보다도 먹구름이 몰려 오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 까지만해도 우리가 내일 저 길을 내려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음) 그래서, 마지막 Sunrise Point에서 출발하는 비교적 짧은 Queens Garden Trail을 하기 위해서 급하게 Sunrise Point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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