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 국립공원의 Newspaper Rock, Blue Mesa, Agate Bridge 그리고 Jasper Forest

위기주부 2011. 2. 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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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먼데 볼거리는 많은, 그런 여행의 '행복한 고민'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던 곳이 여기 아리조나(Arizona)주 40번 고속도로위에 있는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이었던 것 같다. (구글맵으로 공원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2억년전의 공룡들이 화려하게 잠들어 있는 북쪽의 페인티드데저트(Painted Desert) 지역을 지나서, 고속도로와 철길을 남쪽으로 건너 부지런히 포인트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국립공원의 지도는 전편의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전날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을 들렀기 때문에, 인디언유적지라는 Puerco Pueblo는 씩씩하게 건너뛰고 뉴스페이퍼락(Newspaper Rock)으로 왔다. 안내판의 그림같은 인디언의 암각화(petroglyph)들이 신문처럼 빼곡하게 바위에 그려져 있다고 하는데...


저 많은 바위들 중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줘야 할 것 아닌가벼~ 밑으로 내려갈 수도 없게 해놓고는... 시간도 없고 날씨도 추워서, 좀 전에 우리가 건넌 철길인 산타페철도(Santa Fe Railway)로 컨테이너를 2층으로 싣고 지나가는 100량도 넘는 긴 화물열차만 구경하고는 돌아서려고 하는데...


"아빠, 찾았다!"


안내판에 있던 외계인같은 사람모양을 비롯해 많은 암각화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 '신문바위'의 모습이다. 이 사진으로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 바위를 발견했을 때 우리 3명은 참 기뻤다~ 마침 전망대에는 3개의 망원경이 있어서, 3명이 하나씩 붙들고는 서로 무슨 그림을 찾았다며 엄청 즐거워 했었다...^^


바로 옆에 있던 다른 Newspaper Rock의 모습이다. 천년전의 이름없는 인디언의 그림들이지만, 이 때는 피카소나 칸딘스키의 작품이 부럽지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칸딘스키의 그림과 비슷한 것 같기도...)


암각화가 빼곡히 그려진 위의 두 바위는 이렇게 제일 앞쪽 가운데에 있었다. 이런 상황을 전문적인 표현으로 '등잔밑이 어둡다'라고 하던가...^^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길가에 이렇게 퇴적층이 뾰족하게 남아있는 The Tepees라는 곳을 지난다. '티피(Tepee/Teepee/Tipi)'는 서부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원뿔형의 원형천막(wigwam)을 말하는데,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홀브룩(Holbrook) 마을에서 진짜 인디언의 원형천막(?)들을 보게 된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블루메사(Blue Mesa)이다. 안내판 사진속의 파란하늘이 부러웠던 순간~


여기는 이렇게 퇴적층안에 묻혀있던 규화목(petrified wood)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순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규화목들을 본격적으로 볼 수가 있게 된다.


Blue Mesa의 위를 한바퀴 도는 도로의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2억년동안 땅속에 묻혀있었던 갈색의 규화목의 틈에 뿌리를 내린 들풀들...


동쪽 아래로 펼쳐진 황량한 황무지(badlands)~ 찰흙이 굳은 것처럼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땅이라서, 나무는 자랄 수 없고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아도 되는 노란 들풀들만 겨우 살아갈 수 있는 사막이다.


모처럼 찾아 온 관광객들을 좇아 어디선가 날라온 까마귀 한마리~


이 포인트의 하이라이트는 저 아래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한바퀴를 도는 약 1마일 거리의 Blue Mesa Trail이라고 하는데, 다음 번에 방문을 하게되면 꼭 해보기로 했다. 지금은 그냥 검게 보이는 저 퇴적층들이 햇빛을 받으면 푸른색으로 빛난다고 하니, 다음번 방문때는 꼭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30m가 넘는 길이의 규화목이 그대로 다리가 된 아게이트브리지(Agate Bridge)가 있는데, 단단한 규화목의 아래에 있던 약한 퇴적암이 모두 빗물에 씻겨나가서 다리가 된 것이다. 1900년대초에 발견되었을 때부터 곧 부러질 것 같아서, 처음에는 석축을 만들어서 받혔다가, 1917년에 지금 보이는 것처럼 콘크리트로 아래쪽을 보강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국립공원측의 설명인데, 만약 이 돌다리가 최근에 발견되었다면 부러지든지 말든지 이렇게 콘크리트를 바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규화목을 볼 수 있다는 재스퍼포레스트(Jasper Forest)의 전망대로 왔다. 좀 전의 'Agate'는 마노(瑪瑙), 여기 'Jasper'는 벽옥(碧玉)으로 둘 다 장신구와 장식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값비싼 광물들이니, 말 그대로 이 국립공원은 사막에 숨겨진 보석과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분지에는 갈색의 규화목들이 많이 널려있었다. 1800년대말에 최초로 발견되었을 때는 엄청나게 많았다고 하는데, 1906년에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거의 다 가져가버리고, 겨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들이라고 한다.


여기 Jasper Forest에서는 이렇게 쳐다 볼 수 밖에는 없었지만, 다음 포인트인 크리스탈포레스트(Crystal Forest)에서는 커다란 규화목 사이를 걸으면서 '돌이 된 나무'의 신비함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가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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