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

5년만에 지킨 약속,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 블루메사(Blue Mesa) 트레일

위기주부 2015. 7. 6. 00:03
반응형

우리 가족이 아리조나(Arizona) 주의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을 처음 찾았던 것은 2010년 추수감사절의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자동차여행 때로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그 때는 11월말의 잔뜩 흐린 날씨에 끝내는 눈발까지 날렸었다...

"다음번 방문때는 꼭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는 그 때의 바램처럼 날씨는 아주 맑았는데, 문제는 곧 해가 떨어지려 하고 있다는 것... 이 국립공원을 다시 찾은 가장 큰 목적인 블루메사 트레일(Blue Mesa Trail)의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는 서둘러 아래로 내려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자동차 도로가 있고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이 '메사(Mesa)'의 위쪽이라서, 트레일은 이렇게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코스로 되어있다. (스페인어 mesa는 영어의 desk와 같은 단어로, 미서부에서 위가 평평한 언덕지형을 '메사'라고 부름)

그런데 '블루메사(Blue Mesa)'라고 했는데... 파란색 찾으셨나요? 아내의 셔츠나 지혜의 반바지 말고...

언덕을 다 내려오면 트레일은 이렇게 가운데의 황무지를 한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되어 있었다.

우리가 내려온 '메사' 위의 도로를 지나가는 캠핑카와, 그 아래로 보이는 지형의 단면들이 참 묘한 대비를 이루는 것 같다.

외계의 말라버린 진흙행성을 탐험하는 듯한 엄마와 딸~^^

사방을 둘러봐도 배경은 다 이런 모습 뿐이라서, 그 사진이 그 사진같고, 트레일 어디쯤에서 찍었는지를 모르겠다.

"트레일을 따라 보이는 언덕 단면의 층들을 자세히 보세요. 각각의 층들이 색깔, 단단함, 또 구성하는 입자들의 크기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세요. 이러한 요소들이 바로 이 곳의 과거와 미래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라고, 저 멀리 보이는 안내판에 'Past and Future'라는 제목의 글로 씌여있었다.

지층에 파묻혀있다가 다시 자유를 찾은 수억년 전의 돌멩이들, 나무였다가 돌이 되어버린 규화목 부스러기 들, 그리고 다시 단단하게 굳어버린 찰흙 등등 제대로 된 흙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황무지이지만,

여기에도 새로운 생명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메사 아래쪽의 순환코스가 거의 끝나갈 무렵, 줄무늬 언덕 아래로 뭔가 고인돌같은 형체가 보여서 가까이 가보니...

거대한 규화목이 부서지지 않고 제 자리에 남은 상태로 주변만 침식되어서 이런 모양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제 트레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다시 올라간다.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에 다시 와서 파란 하늘 아래에서 블루메사(Blue Mesa) 트레일을 하겠다는 5년전의 약속을 지켜서 나름 뿌듯했다...^^

공원의 북쪽입구로 나가는 길에 지나치면서 찍은 페인티드데저트인(Painted Desert Inn) 건물의 모습인데, 국가유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도 지정이 되어있는 저 건물도 꼭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해도 졌고 문을 닫은 것 같아서 그냥 가기로 했다. (사실 5년전에는 저 건물이 신기했는데, 이 때는 바로 전날 산타페에서 저런 건물을 너무 많이 봐서^^) 여하튼, 할 수 없이 저 건물 안을 구경하기 위해서 여기 또 와야겠다~

예약해둔 숙소가 있는 홀브룩(Holbrook)까지는 또 40km정도 프리웨이를 달려야 했기 때문에, 공원 북쪽입구에서 인디언이 기념품 가게와 함께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5불어치만 넣었는데, 아직도 이런 기계식 주유기가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한 장 찍었다. 이것으로 6박7일 아리조나-뉴멕시코 자동차여행의 6일째 여행이 끝나고, 다음 날은 900km를 달려서 LA로 돌아가야 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