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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7.11 ~ 2009.7.11 (1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Rim Village → Sinnott Memorial Overlook → Steel Information Center
여행기에 쓸 사진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사진의 '색깔(color)'로 많이 고민한 것은 처음이다. 그 날의 느낌으로는 더 파래야 할 것 같은데, 너무 파랗게 하면 뽀샵이라고 안 믿을 것 같고...^^ 과연
'GREAT DEEP BLUE'의 정확한 색좌표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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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서부 30일 캠핑여행의 끝무렵인 26일째, 약간은 지쳐있던 우리 가족에게 정신이 번쩍 드는 충격을 줬던 오레곤(Oregon)주의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의 Rim Village로 왔다. (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공원의 지도와 소개를 보시려면 직전의 여행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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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커피 한잔 뽑아 들고는 호수쪽으로 걸어가는 여기는 해발 2,165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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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와 마찬가지로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칼데라호인 이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는 지름이 거의 10km이다. EFS 10-22mm 광각렌즈로도 어차피 전체 모습을 담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호수 좌우를 막고 서있는 나무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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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혜가 보고있는 안내판의 그림에 나와있지만, 옛날에는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 앞에 정상의 높이가 3,700m 정도로 추정되는
마자마산(Mount Mazama)이 있었는데, 약 7,700년전의 화산폭발로 높이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전체가 공중으로 날라가거나 깊은 땅 속으로 꺼졌다고 한다. 그 후로 여기에 물이 고여서 지금의 호수가 만들어진 것인데, 수심이 깊은 곳은 -593m로 미국에서는 제일 깊은 호수이고, 전세계에서도 9번째로 깊은 호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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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Village 동쪽에 있는 객실에서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Crater Lake Lodge의 모습... 엄청 비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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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고 멋지게 지어진 Rim Village의 비지터센터 건물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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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바닥까지 파랗게 만들어 놓고는 그 위에 투명한 플라스틱을 덮어놓은 모형을 지혜와 금발의 꼬마가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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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곳이 Rim Village에서 조금 걸어내려가야 하는
시노트전망대(Sinnott Memorial Overlook)이다. 내려갈수록 가까워지는 파란 호수에 넋을 잃고 절벽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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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지붕이 있는 절벽중턱에 만들어진 반원형의 전망대에 도착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냥 비를 피하라고 지붕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저 지붕을 만들어 놓은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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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서 찍은 여러장의 사진들로 파노라마를 만들어볼까 잠시 생각했지만, 다 소용없는 짓이다...^^ 왼쪽에 보이는 섬은 마녀의 고깔모자를 닯았다고 Wizard Island라고 부르는데, 대폭발이 있은 후에 다시 용암이 분출되어서, 호수속에서 솟아 오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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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여기를 다녀간 후에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 관리자를 고발했는데, 이유인즉슨 호숫물이 자연적으로는 이렇게 파랄 수가 없으니, 뭔가 페인트나 약품을 물에 타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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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쪽의 전시를 보러가다 뒤돌아 보았을 때, 왜 답답하게 지붕을 만들어 놓았는지를 깨달았다! 낮은 지붕이 파랗지도 않은 하늘을 가려서 호수의 풍경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비현실적인 풍경의 아이맥스 영화를 보고있는 느낌이랄까? 이 전망대를 만든게 1931년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들의 혜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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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100주년이 되던 2003년에 40만불을 들여 이 전망대의 내부 전시를 모두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화산이 폭발해서 호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지하에 있는 펄펄 끓는 용암이 산 옆구리를 뚫고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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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그림은 화산폭발의 규모를 비교한 것인데, 제일 위의 티스푼 한숫갈이 미국에서 1980년에 폭발해 57명의 인명을 앗아간
세인트헬렌스(St. Helens) 화산의 규모라면 크레이터레이크를 만든 마자마(Mazama) 화산은 가운데 우유 3팩으로 약 200배 규모라고 한다. 물론, 제일 아래에 있는 큰 양동이는
슈퍼화산(super volcano)인 옐로스톤으로 마자마 화산의 또 40배 규모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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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기에는 이 곳의 아름다운 사계절 모습들과,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100여년의 노력에 대해서 설명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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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올라오며 마지막으로 돌아본 호수의 모습이다. 크레이터레이크는 모든 테두리가 절벽으로 둘러쌓인 완전히 고립된 호수로 물의 공급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가 유일하고, 또 증발에 의해서만 물이 사라진다고 하는 그야말로 완전히 '고인 물'인데, 이렇게 푸르고 맑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다음번에는 꼭 물가까지 내려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원 출구로 차를 몰았다. (물가로 걸어내려가 절벽에서 호수로 다이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려면
퀵실버님의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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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출구의 삼거리에 있는 Steel Information Center와 Park Headquarters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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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안내소'는 강철(steel)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고, 벽난로 위 흑백사진의 주인공인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스틸(William G. Steel)을 기념한 것이다. 실내에 가득한 사람들은 여기서 보여주는 안내영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영화는 화산폭발의 스펙타클보다는 이 지역
클라마스(Klamath) 인디언의 전설을 주로 이야기했다. 그들의 조상은 약 1만년전부터 이 땅에 살았다고 하니, 엄청난 화산의 폭발을 직접 보았을 것이고, 구전된 목격담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고 한다.
이제 오레곤주를 떠나면서... 오레곤주의 해안도로도 다 달리지 못했고, 포틀랜드같은 도시와 다른 내륙의 관광지들도 하나도 구경하지 못했지만, 다시 오레곤에서 딱 한 곳만 마지막으로 구경할 수 있다면 나는 후회없이 여기를 또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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