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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7.11 ~ 2009.7.11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Diamond Lake → Merriam Point → Watchman Overlook
여행 26일째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오레곤 바닷가에서 동쪽으로 250km를 4시간 동안 달려서 도착했던 이곳은 다이아몬드레이크 캠핑장이다. 30일간의 캠핑여행중에서 가장 인적이 드문 곳에 텐트를 쳐서 화장실 가기가 무서웠던 곳, 또 정말로 모기가 엄청나게 많았던 곳...^^
짐을 챙겨서 다이아몬드레이크(Diamond Lake)에 잠시 내려와봤다. 이른 아침부터 호수에 배를 띄우는 사람들 뒤로 눈 덮인 산이 보인다. 여기도 Umpqua National Forest 지역으로 사이트가 239개나 되는 캠핑장과 대규모 리조트가 있을 정도로 오레곤주에서 인기있는 휴양지이지만,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30일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은 오레곤(Oregon)주 남쪽에 5번 프리웨이에서 동쪽으로 150km정도 떨어진 깊은 산속에 있다. Medford에서 62번 도로로는 2시간, Roseburg에서 138번 도로로는 2시간반 정도가 걸리는데, 만약에 5번 프리웨이를 따라 이동을 하고 있다면 반나절은 부족하고 7~8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들렀다가 갈 수 있는 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유를 일부러 내서라도 꼭 들러볼 가치가 있다! (위의 지도에서 국립공원 경계 바로 위에, 138번과 230번이 만나는 곳에 있는 작은 호수 그림이 전날 캠핑을 한 다이아몬드레이크)
길가에 고풍스런 글씨체로 씌여진 국립공원 현판이 걸려있고, 저 멀리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의 북쪽 입구가 보이는 여기는 해발 1,783m다.
공원입구에서 호수가 나오는 North Juntion까지도 15km나 되는데, 중간에 이렇게 갑자기 울창하던 숲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지는 곳이 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까 Pumice Desert라는 곳을 지나고 있는 거였다. 사막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을 보니, 캘리포니아가 가까워지고 있구나~
공원의 지도를 보면, 우리는 North Junction으로 내려와서 호수를 왼쪽으로 돌아서 Watchman Overlook과 Rim Village를 둘러보고는 Steel Information Center를 거쳐서 남쪽 출구로 공원을 나갔다. 자~ 이제 North Junction 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Merriam Point로 걸어갔다...
GREAT DEEP BLUE... (한글로 '거대한 깊은 파란색'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영어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 때, 내 SLR카메라에 달린 렌즈가 EFS 10-22mm인데, 최대 광각으로도 한장에 다 담을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이 2,142m이고, 저 호수의 수면이 해발 1,882m로 수직으로 260m나 '아래'에 있다. 분화구에 만들어진 호수라고 해서, 우리는 주변에 높은 화산(volcano)을 찾으면서 달렸는데, 아침부터 달려온 이 평평한 땅이 전부 거대한 화산이었고, 그 분화구는 이렇게 한가운데 아래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크레이터레이크를 유사한 칼데라 호수인 한국의 백두산 천지와 비교를 해보면, 최대 지름은 9.7km로 약 2.7배이고 면적은 약 6배에 달함)
일단 감동 한 번 먹고는, 다시 순환도로를 따라서 Watchman Overlook으로 가는데, 도로 옆으로는 7월초인데도 아직 두꺼운 눈이 남아 있었다.
와치맨오버룩(Watchman Overlook)에 도착해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호숫가에서 가장 가파른 절벽인 2,453m의 Llao Rock의 정상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화산폭발 당시의 용암이 그대로 굳어서 만들어진 붉은색의 돌기둥들이 늘어서 있는 '악마의 등뼈(Devils Backbone)'가 보인다. (똑딱이로 찍은 이 사진과 SLR인 아래 사진의 호수 색깔이 틀린데, 똑딱이는 약간 과장됐고 SLR은 좀 희미하므로 실제로는 그 중간 정도...^^)
정면에는 마녀의 고깔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위자드(Wizard)섬이 보인는데, 이 섬은 특이한 것이 대폭발로 분화구가 만들어진 후에 다시 화산활동으로 호수 속에서 솟아오른 것이라고 한다. (이 곳의 지질학적인 역사와 화산폭발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다음편에 설명 예정)
"호수의 전체 모습을 보여 달란 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Microsoft의 포토신쓰(Photosynth) 프로그램을 이용한 파노라마 사진이다. 위의 사진을 클릭하면 링크되는 웹사이트에서 마우스를 이리저리 드래그하고 휠을 움직이면, 내가 찍은 사진들로 호수 전체를 볼 수가 있다. (프로그램 설치 화면이 나올 수도 있는데,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Microsoft의 프로그램이므로 설치하시면 됨. 그리고, Photosynth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더 알고 싶은 분은 1년전에 내가 여기 올린 글인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주는 Photosynth>를 클릭해서 보시기 바람)
오른쪽으로는 정말 이름처럼 올라가서 내려다 보면(watch) 딱 좋을 것 같은 와치맨(Watchman)산이 있고 꼭대기에는 전망대도 있었는데, 험한 바위산이라 낙석의 위험이 있어서 잠정적으로 통행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어 아쉬웠다. 혹시 저기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신 분이 계실까?
오래간만에 찍었던 가족사진~ 눈이 높아져서 왠만한 경치에서는 이렇게 (힘들게 영어로^^) 부탁을 해서 가족사진을 안 찍는 스타일이니까, 크레이터레이크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감동이 큰 곳이라는 뜻이다. 전체 30일간의 여행에서 5위안에는 확실히 드는 곳~
옆에는 단체로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사진을 찍고 계셨는데, 한국과 다른 점은 관광버스 대신에 할리데이비슨을 각자 타고 오셨다는 것! 우리는 다시 차에 올라 Rim Drive를 따라서, 숙소와 비지터센터 등의 많은 시설이 모여 있는 림빌리지(Rim Village)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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