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미국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휘슬러초등학교의 Family Science Night

위기주부 2011. 2. 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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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등학교에는 부모들이나 보호자가 꼭 같이 참여를 해야하는 프로그램들이 가끔 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과학실험을 하는 Family Science Night를 소개한다.


유치원(Kinder)부터 3학년 정도까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저녁 6시에 꼭 부모와 같이 여기 과학실에 와서 등록을 해야한다. 사실 꼭 부모가 있어야만 돌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실들도 구경하고 여러가지 과학실험도 같이 해볼 수 있기 때문에, 또, 부모들에게도 자녀와 같이 조금이라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라는 의미에서 함께 오라고 하는 것 같다. 각 교실마다 하나의 과학실험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셋팅을 해놓는데, 이번에는 모두 34가지의 실험을 해 볼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이것은 'Air Zookas' 실험으로, 번역하자면 '공기대포'로 저 기구 뒤에 있는 고무줄이 장치된 비닐을 당겼다가 놓으면, 공기가 발사되어서 앞에 있는 종이컵들을 쓰러뜨리게 된다. 작년에는 강당에서 더 큰 쓰레기통만한 공기대포에 연기까지 채워넣어서 파동이 진행되는 것을 눈으로 볼 수도 있도록 했었는데, 의외로 천천히 나아가는 공기의 파동을 직접 보는게 나도 신기했었다.


지난번에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휘슬러초등학교는 2학년부터 모든 학생이 개인용 맥북(MacBook)을 가지고 수업을 한다. 이것은 맥북에 현미경을 연결해 사물을 확대 관찰하는 'Proscopes' 프로그램으로, 머리카락, 피부, 옷등의 확대된 모습을 관찰한다. 이런 도구가 필요한 몇몇 프로그램은 고학년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진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여기는 사진처럼 다양한 팽이를 돌리거나 착시현상 등을 전시해 놓은 곳인 'Optical Illusions'를 실험하는 곳이다.


앗! 이것은... 예전에 6시그마 DoE(Design of Experiment) 교육을 받을 때, 무지하게 많이 만들었던 종이 헬리콥터가 아닌가! (윗줄이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더라도 그냥 넘어가세요. 괜히 주인장에게 질문해서 아련한 '회사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 마시고...^^) 여하튼, 저렇게 종이를 잘라서 떨어트리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Air Spinners' 프로그램을 해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짜잔~ 마침내 나왔다. 내가 들고 있는 쇠로된 고리(ring)에 또 작은 고리(washer)들이 끼워져 있는 것이 바로 'Gyro-Ring'이다. 작년에 처음보고 정말 신기했었는데, 이 날 저녁에도 이것이 있는 교실이 어디인지 찾아 다녔다...^^ 이건 타이밍과 손놀림을 잘 맞춰야하기 때문에, 저학년들이 하기 어려워서 내가 시범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자~ 확대해서 자세히 보자. 사진에서 흐리게 나온 노랑, 보라, 초록의 작은 링들은 엄청나게 빨리 돌아가고 있는 모습인데, 작은 링을 돌린 다음에 큰 링을 회전시켜주면 거기에 끼워져 있는 작은 링들이 속도가 줄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가는 기구이다. 이것은 '운동량 보존의 법칙' 때문인데, 실제로 해보면 정말로 재미있다. (여기를 클릭해서 구글의 동영상을 보시기 바람)


여기는 물의 표면장력을 실험하는 'Water On A Penny'로 동전 위에 물방울을 몇개까지 떨어트릴 수 있는지 직접 해보는 것이다. 직접 스포이드로 조심해서 떨어트려 보고는 자신의 기록을 적어 놓고, 다른 사람이 한 기록과 비교를 해볼 수 있다.


그냥 종이나비는 저렇게 실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을 수 없지만, 날개 끝에 각각 동전을 붙이면 균형이 잡힌다는 것을 보여주는 'Balancing Butterfly' 프로그램으로 무게중심의 원리를 실험하는 것이다. 실험하고 나서, 저 나비 집에가지고 와서 2센트 벌었다.


이외에도 많은 흥미있는 기초적인 과학실험들이 있었지만, 몇 군데만 둘러보고 저녁 7시가 넘어서 배도 고프고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간단한 과학실험들이고, 작년에 이미 대부분 본 것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또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밤에 선생님과 친구들을 또 만나서 놀 수 있는 시간이고, 부모들에게는 교실 구경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음~ Gyro-Ring은 또 해봐도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던데, 인터넷에서 $9 정도에 과학장난감으로 판매하는 걸 봤는데 하나 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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