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세쿼이아

두 달만에 다시 찾아간 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 탁 트인 전망의 모로락(Moro Rock)을 오르다~

위기주부 2010. 10. 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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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에 부모님을 모시고 찾았던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을, 정확히 두 달만인 9월초 노동절 연휴에 다시 찾은 이유는 오래간만에 침낭에서 자고 싶다는 딸아이의 소원과 장작불을 사정없이 질러보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은 물론, 가까운 국립공원 하나 정도는 완전히 '마스터(master)'를 해야겠다는 나의 개인적인 욕심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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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느지막히 출발해 4시간을 내리 운전해서, 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 안에서 늦은 점심을 해먹은 이 곳은 호스피탈락(Hospital Rock) 피크닉장이다. 뒤로 저 멀리, 오늘의 유일한 목적지인 바위산, 모로락(Moro Rock)이 보인다. 그런데, '병원바위'라니~ 사진에 보이는 도로를 건너면 작은 표지판이 있고, 그 뒤에 큰 바위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위치를 구글맵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상세지도는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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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봐도 병원 비슷한 것은 없고, 사람들이 보는 바위면에 인디언들의 그림이 붉은 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1870년까지 이 부근에 살았던 Monache 인디언들이 주술적인 치료(?)를 하던 곳이라서 '병원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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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는 이렇게 바위 아래에 큰 공간도 있었다. "오늘 이 안에 텐트치고 잘까?" 애석하게도 예약한 캠핑장은 환불이 안되기 때문에 다시 산위로 출발을 했다. 꼬불꼬불꼬불... (이유는 나중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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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불꼬불꼬불... 잠시 기다렸다가, 또 꼬불꼬불꼬불... 마침내, 해발 1954m의 Giant Forest Museum에 도착을 했다. 여름휴가철 성수기의 끝인 노동절 연휴이기 때문에, 우리의 목적지인 Moro Rock 입구까지는 사진에 보이는 트럭을 개조한 작은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하늘과 가까운 곳이라서, 사진들이 모두 과다노출로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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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처음 세쿼이아 국립공원을 방문했을때, 사진기의 배터리가 떨어져서 제대로 못찍었던 Moro Rock에 다시 왔다. 셔틀버스를 내리자마자, 트레일 입구부터 바위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정상까지 거리는 400m 정도밖에 안되지만, 400여개의 돌계단들이 있어서, 입구에서 정상까지 수직으로 약 90m나 올라가야 하는 아주 재미있고 아찔한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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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과 철제 난간을 잘 만들어 놓아서, 위험하지는 않다. 오히려 너무 안전하게 만들어 놓아서 좀 재미가 없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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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사람이 겨우 걸어갈 수 있는 좁은 통로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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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보인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모두 고소공포증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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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라간 아내와 지혜가 난간에 기대어 손을 흔들고 있다. 저 난간 아래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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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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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벽위에서 서쪽으로 내려다보면, 조금전에 우리가 '꼬불꼬불꼬불' 올라온 길이 저 아래로 보이는데, 저 아래 강줄기가 보이는 공원입구와 아까 셔틀버스 정류소의 고도차이는 수직으로 약 1,500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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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런 180도의 '헤어핀(hairpin)' 커브가 12개나 있다. 더군다나, 지난 겨울의 폭설로 지금 보이는 헤어핀 커브의 위쪽 도로는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현재 복구공사중이라서, 차선 하나로 상하행 차량을 교대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로, 이 길은 내가 지금까지 운전한 모든 도로들 중에서 가장 꼬불(x3)한 길인데, 내려갈 때는 거의 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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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락(Moro Rock)의 정상은 이렇게 삼면으로 난간이 만들어져 있는 360도 시야의 평평한 바위꼭대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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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증샷~ 동쪽으로는 하이시에라(High Sierra)의 해발 3,5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고, 또, 저 너머로는 해발 4,418m로 미국본토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산(Mt. Whitney)이 버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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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깍아지른 바위산'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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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이 정도의 각도와 구도는 예전에 요세미티 하프돔에서 내려올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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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혜는 열심히 안내판에 씌여진 설명을 읽고 있다. 대견하군...^^) 여기서 동쪽으로는 쓰러진 나무를 뚫고 자동차가 다니는 터널로그(Tunnel Log), 나무속에 만든 집인 Tharp's Log가 있는 '시에라의 보석'이라는 크레센트메도우(Crescent Meadow)등의 볼거리가 많이 있으나, 우리는 2008년에 다 봤기 때문에, 바로 Giant Forest Museum으로 돌아갔다. (위의 장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신 분은 2008년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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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둘러봐도 자연에 대한 놀라움으로 가득한 곳, Giant Forest Museum과 그 앞의 거대한 Sentinel 세쿼이아 나무이다. 우리답지 않게 여행가는 날 아침에 늦게 일어났더니, 벌써 오후 5시가 넘었다. 바로 산속으로 달려달려 캠핑장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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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에 텐트를 쳐보는 건가? 기억을 살려보니, 작년 11월말에 모하비사막에서 캠핑을 하고는 거의 10개월만이었다! 이곳은 국립공원 더 안쪽에 있는 세쿼이아국유림(Sequoia National Forest) 속에 있는 흄레이크(Hume Lake) 캠핑장이다. 이 날밤에 텐트에서 잘 때, 딱딱한 바닥이 엄청 불편했던 기억이 선명한데도, 왜 이 사진을 보면 또 캠핑을 가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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