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세쿼이아

우리 생애 최고의 설경! 눈 내린 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으로 겨울여행

위기주부 2010. 10. 2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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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12.30 ~ 2010.1.1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세쿼이아국립공원 → 킹스캐년국립공원


한반도의 태백산맥처럼 캘리포니아 동쪽에도 남북으로 이어진 '등뼈'와 같은 산맥이 있는데, 이 산맥에는 미국본토에서 제일 높은 해발 4418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을 비롯해 4천미터 이상의 많은 봉우리들과 요세미티, 킹스캐년, 그리고 세쿼이아, 이렇게 3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이 산맥의 이름이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인데, 이 스페인어의 뜻은 Snowy Mountains, 그러니까 바로 '눈 덮인 봉우리들'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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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LA에서 약 4시간을 북쪽으로 달려서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남쪽, Foothills 지역에 있는 Ash Mountain 입구에 도착을 했다. 미리 찾아 본 일기예보에 오늘 산위에는 눈이 온다고 했는데, 해발 500m 정도 되는 여기까지는 아직 비구름만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여기부터 심하게 꼬불꼬불한 길이 급하게 산으로 올라가는데, 구름속이라서 낭떠러지 길을 운전해서 올라가는게 오히려 무섭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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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지시에 따라서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감고는 해발 2천미터 가까이 올라오니, 이렇게 눈 덮인 세쿼이아 나무가 눈 앞에 나타났다! 바닥뿐만 아니라 나뭇가지에도 수북히 쌓여있는 눈들... 바램처럼 어젯밤에 많은 눈이 내려서 최고의 설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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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비지터센터로 사용되는 Giant Forest Museum 옆을 지나간다. 이 주변에는 Moro Rock, Tunnel Log 등의 많은 볼거리가 있는데, 눈 때문에 겨울에는 차로 들어갈 수는 없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여름 모습과 지도는 여기를 클릭해서 2008년 7월의 여행기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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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계속 해발 2천미터 이상의 눈 덮인 도로가 이어진다. 이보다 멋진 겨울 드라이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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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를 보러가자~ 겨울에는 Sherman Tree 바로 옆에 있는 장애인용 주차장에 일반인들도 주차를 할 수가 있어서 편했다. 12월초에 아마존에서 주문한 스노우체인... 이 모습을 보니 옛날에 10년된 현대 엑셀에 녹슨 스노우체인을 달고 용평스키장을 가던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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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입구 안내판 지붕에 쌓여있는 눈, 내가 저렇게 많이 쌓여있는 눈을 본적이 있었나? 이 때, 약간씩 다시 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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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트레일은 눈이 다져져서 미끄럽지도 않고 걷기에도 좋았다. 옷장에 박혀있던 털모자와 장갑을 힘들게 찾아서 가져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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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부피가 큰' 나무인 General Sherman, 셔만장군 나무앞에서 가족사진 찰칵!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데, 이 사진으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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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올려다 보면 이렇게 보통의 소나무들을 뚫고 한참을 솟아있다. 높이도 높이지만, 굵기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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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계속 다른 세쿼이아 나무들을 볼 수 있는 Congress Trail이라는 길이 이렇게 이어지는데, 우리는 사진만 찍고 다시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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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로 주차장으로 돌아가면서 멀리서 바라본 General Sherman... 눈 속에 독야청청(靑)이 아니라, 독야적적(赤)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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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확대해서 보면 저 나무의 덩치가 얼마나 큰지 대강 느낌이 온다. 저 붉은 갈색의 나무색깔이 눈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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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가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 Snow Angel 만들기... (스키바지라도 하나 사서 입혀오는건데, 청바지에 그냥 운동화라~ 미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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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마을인 Lodgepole Village는 겨울에는 캠핑장만 빼고는 비지터센터와 다른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 눈 속에서 설마 텐트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라구... RV에서 잔다고 해도 난방이 안되면 밤에는 엄청 추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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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내려서 바라본 가까운 언덕위에 눈 덮인 하얀 나무들~ 눈 구경하기 힘든 동네에 사는 나에게는 생애 최고의 설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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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한 숙소인 우크사치라지(Wuksachi Lodge)에 도착을 했다. 해발 2160m에 위치한 겨울에도 영업을 하는 아주 인기있는 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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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호텔 수준의 시설에 레스토랑과 스키샾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는 멋진 곳으로, 굳은 날씨에고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 내린 눈 때문에 북쪽 킹스캐년(Kings Canyon) 국립공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198번 Generals Highway가 현재 차단되었단다! 내일 12월 31일 밤은 킹스캐년의 Grant Grove Village의 캐빈을 예약해 놓았는데, 만약에 내일까지 제설작업이 안되면 다시 산을 내려가서 245번 도로로 100km 정도를 더 돌아서 킹스캐년쪽의 입구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스노우체인도 풀었다가 또 다시 해야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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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체크인을 하고 나오니 눈발이 제법 굵어졌다. 숙소는 약간 떨어진 곳에 별도의 건물로 3동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리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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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옆의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고 있는 가족~ 복장도 썰매도 아주 제대로다. 여기는 정말 아무데서나 눈썰매를 탈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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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 침대에 앉아서 창밖을 본다. 창밖으로 이런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꼭 자보고 싶던 소원을 마침내 푼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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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면, 월말에 뜨는 두번째 보름달을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르는데, 2009년 12월말이 블루문이다. 이렇게 연말에 블루문 보름달이 뜨는 것은 정확히 19년을 주기로 반복이 된다. (음력이 '19년 7윤법'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것을 생각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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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 달빛 아래 설경속에 빛나는 우리 숙소의 모습이 크리스마스 카드의 사진같다. 19년의 기다림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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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길도 막힌 참에, 아예 밤사이에 폭설이 더 내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여기서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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