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세쿼이아

요세미티의 라이벌 -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 2

위기주부 2010. 10. 27.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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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7.4 ~ 2008.7.6 (2박 3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킹스캐년국립공원 → 세쿼이아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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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은 위의 지도와 같이 남북으로 자동차 도로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 길을 Generals Highway라고 부른다. 유명한 세쿼이아 나무들에게 Grant, Sherman 같은 미국 독립전쟁의 장군들 이름을 붙였기 때문에 길 이름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우리가 토요일밤에 캠핑한 곳은 지도 맨위에 보이는 Dorst Creek 캠핑장이었는데, 해발고도가 2048m나 된다. 이후로도 이 길은 산맥을 내려가기 시작하는 1954m의 Giant Forest Museum까지 거의 해발 2000m 이상을 유지한다. 일요일 아침에 약간 서두르는 기분으로 캠핑장을 떠나서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주요 포인트들을 돌아 보고 집으로 왔다. 자~ 이번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여행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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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000m가 넘는 곳이라서 오전에는 약간은 쌀쌀한 느낌마저 들었다. (당연히 밤에는 몹시 추웠음) 아침 일찍 자동차 창문을 열고 '거인숲(Giant Forest)'를 달리는 기분은 정말로 좋았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숙박시설과 캠핑장이 모여 있는 Lodgepole Village에 들러서 기념품을 하나 사고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를 보러 갔다. General Sherman Tree는 원래 도로 가까운 곳에 있지만, 바로 옆 도로에는 주차장을 만들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장애인용 주차장만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제법 위쪽의 Wolverton 쪽에 만들어진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많이 걸어 내려가야 한다. 위의 사진이 주차장에서 Sherman Tree로 내려가는 Trail의 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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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지름이 1m 가까이 되는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장관이었다. 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들도 많이 있는데, 역시 거목이 넘쳐나는 곳이라서 벤치도 커다란 통나무를 다듬어서 아주 멋지고 편안하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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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이 세계에서 제일 '부피(volume)'가 큰 나무인 General Sherman 이다. 즉, 세계에서 키가 제일 큰 나무와 둘레가 제일 긴 나무는 따로 있지만, 이 나무는 키도 크고 둘레도 길어서 덩치가 제일 큰 나무인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무게도 제일 많이 나간다. 수령은 2500년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가 SLR카메라에 광각렌즈를 달았기에 저 나무가 꼭대기까지 사진에 다 나왔지, 일반 카메라로는 저렇게 표지판과 나무 전체가 나오게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대신에 광각이라서 원근감이 과장되어서 나무가 얼마나 큰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맨위의 가족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서 보면 대강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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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거대한 세콰이아와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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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약 3km의 거리를 돌아오는 Congress Trail을 걷고 있는 모습인데, 이 길을 따라서는 길이름이 말해주는 것 처럼 대통령, 상원의장, 하원의장... 이렇게 이름 붙여진 세콰이아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관계상 중간에서 다시 돌아와서 그 나무들을 다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잠시라도 인적이 드문 이 길을 아내하고 딸아이와 걸은 것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진을 광각으로 찍어서 나무가 기울어져 보이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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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타고 Giant Forest Museum에 도착했다. 사진을 다시 봐도 건물이 정말 이 숲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박물관 안에는 세콰이아 나무에 관해서 많은 내용이 재미있게 잘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꼭 들러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이곳에서 볼거리가 많은 초생달 초원(Crescent Meadow)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갈라지게 된다. 이 길은 양방향 통행이지만 중앙선이 없는 좁은 도로이고, 도로가 끝나는 곳에 주차장도 충분하지 않아서 성수기에는 차를 못가지고 들어가고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을 했다. 왜냐하면 가는 중간에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있는데, 셔틀은 그냥 지나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가 들어갈때는 차량을 통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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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조금만 들어가면 나오는 도로 옆에 쓰러져 있는 'Auto Log'위에 올라가서 찍은 것인데, 이 나무 위로 자동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너무 자동차들이 많이 올라갔는지 나무 한 쪽이 부서져 있어서 이제는 자동차로 올라갈 수 없도록 막아 놓았다. 뿌리쪽에 앉아 있는 나와 딸아이를 보면 이 나무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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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에서 유명한 'Tunnel Log'이다. 쓰러진 나무를 반쯤 파내고 그 밑으로 자동차가 다니는데, 사실 버스나 큰 차가 지나기 위한 우회도로가 바로 옆에 있는 것으로 봐서 길을 만들 때 관광용으로 일부러 만든 것 같다. 바로 앞에는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는데, 마침 아내가 내려서 사진을 찍을 때 예쁜 오픈카에 탄 사람들이 지나가서 아주 멋진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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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Crescent Meadow'인데, 위성사진으로 확인해보면 정말로 초생달 모양을 하고 있다. 최초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자연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는 John Muir가 이 곳을 'Gem of the Sierra'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거대한 나무들은 한 그루도 없는 연두색 초원이 갑자기 나타날 때, 내가 받은 느낌도 보석을 발견한 것과 비슷했다고 하면 너무 오버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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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원에서 Trail을 따라서 걷다보면 나오는 'Tharps Log'의 사진이다. 속이 빈 세쿼이아 나무가 쓰러진 것을 이용해서 널판지로 입구를 만들고 옆으로는 돌로 벽난로도 만들어 놓은 이 집은 Tharp라는 사람이 만들어서 실제로 여름에는 여기서 살았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제법 넓은 나무 속에 Tharp가 사용하던 나무 침대와 식탁이 아직도 그대로 있고 창문도 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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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굴뚝나무(Chimney Log)'는 저 구멍안으로 들어가서 위를 보면 정말 굴뚝처럼 가운데가 뻥 뚤려서 하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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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달 초원을 구경하고 돌아 나오면서 세쿼이아 국립공원 여행의 마지막으로 들린 'Moro Rock'에 오르기 시작할 때의 사진이다. 계속 2000m 이상의 고지대에만 있어서 내가 얼마나 높이 있는지를 몰랐는데, 이 바위를 오르면서 주위를 보면 정말로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입구에서 바위산 정상까지는 약 400m 정도밖에 안되지만, 대부분이 돌로 만든 계단이라서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특히, 난간 밖으로는 그야말로 낭떠러지여서 심장이 약한 사람은 무서워서 올라가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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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로 꼬불꼬불한 길이 저 멀리 강줄기까지 내려가는데, 나중에 저 길로 내려가서 공원을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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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2박3일 캠핑을 했기 때문에 충전을 못해 사진기의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겨우겨우 찍은 사진임) 우리가 올라온 바위에 달라붙은 조그만 길을 제외하고는 정말 사방이 완전히 탁 트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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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을 보고 찍은 것인데, 멀리 만년설이 덮여 있는 4000m급의 산봉우리들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계곡이 'U'자형으로 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산들 뒤로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해발 4421m의 휘트니(Mt. Whitney)가 있다.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산이 중부지방의 록키(Rocky) 산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있다는 사실도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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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내려오면서 우리가 올라갔던 Moro Rock을 올려다보고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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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중간중간에 절벽인 급경사인데, 자동차 브레이크를 보호하기 위해서 기어를 2단이나 L로 하라는 표지판이 계속 나온다. 실제로 얼마만큼 급하게 내려가냐면, 위의 지도에서 Giant Forest Museum이 해발 1954m이고 지도 맨 아래의 Ash Mountain 공원입구가 약 해발 450m이므로, 무려 1500m를 한번도 안쉬고 내려가는 것이다. 또, 이 구간에는 모두 130번의 커브가 있는데, 그 중 12번은 완전히 180도 이상으로 돌아야하는 급커브라고 한다. (두 지점의 직선거리는 약 10km인데 운전하는 도로의 길이는 약 25km임) 자동차로 내려오면서 마치 비행기 착륙할 때 처럼 기압차이가 느껴져서 귀가 아팠는데, 아내는 집에 올 때까지 귀가 아파서 고생을 했을 정도다.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로 오래 기억이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정말 문자 그대로 '대자연'을 한 없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고, 특히 다음 글에서 쓰겠지만 2박을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한 것이 정말 기대이상의 만족이었다. 쌀쌀한 저녁과 아침에는 캠핑장에 준비되어 있는 화로에다가 사방에 널려 있는 나무를 모아 불을 붙이고, 캠핑장 바로 앞에서 야생의 곰도 보고(클릭!)... 처음에 텐트를 사서 숲에서 캠핑을 하겠다는 말에 좋아라 했던 딸아이야 당연한거고, 벌레가 많은 곳에서 어떻게 자냐며 걱정부터 하셨던 우리집 사모님도 제대로 '필(feel)'을 받았는지, 당장 9월 첫째주의 노동절 연휴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캠핑장을 알아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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