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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쩌면 미국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의 국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항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그랜드캐년(Grand Canyon) 국립공원~ 미국 LA에 사는 놈이 이런 말 한다고, 한국에 계신 분이 뭐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단순히 LA에서 차로 안쉬고 8시간이나 걸린다는 간단한 이유말고도, 나에게는 좀 더 복잡하고도 다른, 일종의 심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주 온 그랜드캐년이 왜 나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날 일출사진을 보면서 계속...^^
부모님을 모시고 라스베가스에서 2박을 하고, 후버댐을 지나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40번 프리웨이를 달리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킹맨(Kingman)까지의 93번 국도는 황량한 아리조나의 사막을 달리지만, 킹맨을 지나면 그랜드캐년의 관문도시인 윌리암스(Williams)를 지나 공원입구까지 약 3시간동안 이렇게 끝없이 평평하게 펼쳐진 초원과 숲을 달리게 되는데, 바로 콜로라도고원(Colorado Plateau)을 알게모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2008년 5월에 세도나(Sedona)로 여행을 다녀오며 잠시 들린 이후로, 다시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을 했다. 8월 휴가철을 맞아서 4개의 매표소를 모두 열었지만, 밀려드는 차들은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 (지도는 여기를 클릭)
3시간 동안 달려왔던 평평한 땅이 잠시 끝나는 곳, 콜로라도고원에 깊게 파여진 홈인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다른 사진들을 놔두고, 부모님의 어정쩡한 뒷모습 사진을 올린 이유는, 여기 처음 와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설명하려고~ 대부분 그랜드캐년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어머님처럼 절벽을 따라 걸어가면서도 눈을 떼지를 못한다. 반면에 일부 소수의 사람들은 TV와 사진에서 본거랑 똑같다며, 애써 태연한 척 외면을 한다. 아버님처럼...^^
합성인가?
처음 들른 매더포인트(Mather Point)와 여기 비지터센터 부근은 도로를 완전히 새로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현재 매더포인트는 완전히 폐쇄되어 있었고, 주차장도 매우 복잡했다. 그래도 비지터센터는 구경을 해야지~
참 널찍하게, '그랜드(grand)'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래서 약간은 비지터센터 내부가 썰렁한 느낌이다. 비지터센터를 둘러보고는 마켓플라자로 가서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는 저녁을 해먹을 곳을 찾아 다시 나왔다.
아이스박스에 3일동안 들어있던 삼겹살을 꺼내서 굽고 있는 이곳은 마켓플라자 맞은편에 있는 Snrine of the Ages의 피크닉테이블인데, 쉽게 말해서 '그랜드캐년 공동묘지'이다...^^ 뒤로 보이는 주차장으로 셔틀버스 정류소도 있어서, 저녁을 해먹기에 조금 산만한 분위기였지만, 이 날 그랜드캐년에서 먹는 삼겹살과 소주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나니 비구름이 잠시 사라져서, 조금 더 둘러보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하고는 서쪽의 다른 비지터센터로 왔다. 이 쯤에서,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야지..." 이런 분들을 위해서 아래의 South Rim 지도를 일단 준비했다...^^
"그래서, 이 깨알같은 글씨의 지도를 보고 또 어쩌란 말이냐?" 이런 분들은 다음 곰뚱님의 글을 보시면 된다. 미국/그랜드캐년(1) - 그랜드캐년 겉 핥는법, 미국/그랜드캐년(2) - 뷰포인트별 그랜드캐년 겉핥기
예전 여행기에 그랜드캐년은 보는 포인트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없고, 태양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썼었는데... 위의 곰뚱님 글을 다시 보니, 아무래도 그 말은 취소해야겠다. 이건 호피하우스(Hopi House)에서 보는 협곡의 모습이다.
호피하우스는 이 지역에 살던 호피(Hopi) 인디언들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맞은편에는 방에서도 그랜드캐년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유서깊은 엘토바(El Tovar) 호텔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들도 여러명 여기서 자고 갔다는데... 당연히 그랜드캐년 안에서 가장 비싼 숙소이다.
고색창연한 엘토바호텔의 로비... 동물애호가들은 별로 안좋아하는 장식들이 많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그랜드캐년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인 마켓플라자의 General Store에 들렀다.
바로 가장 큰 기념품매장이 있는 곳이다. 사진은 건물 내부의 일부일 뿐이고, 옆으로는 음식과 생필품을 파는 곳도 있으며, 안쪽으로는 전문적인 등산/캠핑용품을 판매하거나 빌려주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없는게 없다...^^
서쪽 하늘의 짙은 구름때문에, 일몰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오늘의 숙소인 야바파이라지(Yavapai Lodge)로 들어갔다. 2005년 여름과 2007년 겨울에도 여기서 자고, 그랜드캐년의 아침 일출을 봤으니까, 이번이 벌써 세번째가 되는 셈이다. 이전과는 달리 우리 객실은 내부를 완전히 새로 단장을 해서 아주 깨끗했는데, 모든 방이 리노베이션되었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이렇게 자주 온 그랜드캐년이 왜 나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날 일출사진을 보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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