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옐로스톤

무지개 색깔의 온천호수 Grand Prismatic Spring이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Lower Geyser Basin

위기주부 2010. 10. 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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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3 ~ 2009.6.23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Madison → Fountain Paint Pot → Midway Geyser Ba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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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의 해발 2,091m에 있는 매디슨(Madison) 캠핑장에서 여행 8일째의 아침을 맞았다. 지난 밤에 거의 영하까지 내려갔던 것같은 추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침에 해가 뜨기가 무섭게 뜨거운 햇살에 도망가버렸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미국 사람들이 가장 와보고 싶어 한다는 이 거대한 공원을 오늘부터 3일동안 본격적으로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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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위의 지도에 표시된 매디슨(Madison)과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 사이에 있는 곳들을 구경하는데, 옐로스톤 전체에서도 이 구간에 가장 많은 간헐천(Geyser)과 온천(Pool or Spring)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가운데 Lower Geyser Basin 지역의 Fountain Paint Pot과 Midway Geyser Basin 두 곳이 되겠다. (Great Fountain Geyser도 이 지역이지만 진입도로가 일방통행이라서, 오후에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들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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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든든히 먹고 점심 도시락도 싸서, 신나게 출발했는데... 어라~ 조금밖에 안 갔는데 벌써 길이 막힌다? 맞은편의 차도 안 오길래 사고가 났나 싶어서 내려서 봤더니, 길 가운데에 뭐가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커다란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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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녀석~ 미국 국립공원의 마크에도 등장하는 옐로스톤의 대표적인 야생동물인 바이슨(Bison, American Buffalo)이었다. 두마리가 있었는데, 중앙선을 따라 걸으며 차들을 멈춰버린 놈은 반대편으로 넘어가버렸고, 이 녀석은 계속 길가로 얌전히 걸어갔다. 여기를 지나 강가에서 또 다른 두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고, "야~ 벌써 바이슨을 세마리나 보고, 참 운이 좋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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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걸~ 들판이 나오더니 바이슨들이 개떼, 아니 소떼처럼 모여있었다. "뭐야~ 이렇게 떼거지로 나오면, 오히려 재미가 없잖아~" 버팔로라고도 불리는 이 들소들은 여기 차를 세우고 볼 만큼 봤고, 이제 저 뒤쪽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하얀 땅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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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착한 '파운틴 페인트 팟(Fountain Paint Pot)' 지역의 지도다. 페인트같은 진흙이 끓고 있는 Fouuntain Paint Pot을 비롯해서 많은 간헐천과 온천들을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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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땅 가운데에 동그란 호수에 시퍼런 물이 끓고 있던 셀레스틴풀(Celestine Pool)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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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춥고 딱딱한 텐트에서 자서 등이 뻑적지근한데, 이 천연유황 온천에 들어가서 푹 지지면 좋겠다~' - 사모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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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주인공인 Fountain Paint Pot으로 저 땅이 모두 부드러운 진흙이고, 가운데 묽은 부분은 팥죽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런 화산(volcano)의 흔적을 '머드팟(mudpot)'이라고 부르는데, 뜨거운 온천수에 포함된 산(acid) 성분이 비교적 결정이 약한 화산암인 유문암(rhyolite)을 녹여서 진흙으로 만들면서 생긴다고 한다. 이 곳은 한마디로 '천연유황 머드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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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로 위에는 이렇게 물은 전혀 없이 수증기(steam)만 쉬익쉬익 소리를 내며 세차게 내뿜는 '분기공(fumarole)'들도 있다. 분출되는 가스 안에는 수증기외에 이산화탄소와 황화수소 등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래서 소위 '달걀 썩는 냄새'가 주변에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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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헐천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어 가니까, 마침 그 중 하나가 우리를 반기듯이 물을 높이 뿜어준다. 이름을 찾아 보니까 클렙시드라(Clepsydra)인데, '물시계(water clock)'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딱 3분마다 정확히 분출을 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었는데, 1959년 지진 이후에는 거의 쉬지 않고 계속 물을 뿜는 것으로 바뀌었단다. (우리를 반긴다고 특별히 분출한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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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지반을 보호하기 위해서, 간헐천 지대에는 모두 이렇게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길과 전망대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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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몰고, 다음 장소인 미드웨이가이서(Midway Geyser) 지역으로 왔다. 아내와 딸이 다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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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 바로 옆의 하얀 땅에 4개의 온천 호수가 모여있는데, 제일 위에 있는 Grand Prismatic Spring을 보러 꼭 와야하는 곳이다. 지도 옆에는 <Dangerous Ground>라고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 안전하게 만들어 놓은 트레일에서만 구경을 하라고 되어있다. 괜히 객기부린다고 맨땅을 밟아서 간헐천과 온천에 가까이 갔다가, 지금까지 십여명이 죽었고 수백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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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호수에서 넘친 뜨거운 온천수가 강으로 콸콸 흘러들고 있는데, 올드페이스풀에서 매디슨까지 흘러가는 이 강의 이름은 파이어홀(Firehole), 바로 '불구멍' 강이다. "저 아까운 온천수~ Yellowstone이니까 이름을 <황석온천>이라고 개발하면 대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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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터키석의 맑은 청록색(turquoise)의 물이 고요하게 고여있는 터콰이즈풀(Turquoise Pool), 여기는 정말 뒷마당 수영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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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석에 이어, 이번에는 오팔풀(Opal Pool)이다. 조용히 물이 올라오는 저 깔대기처럼 생긴 가운데 구멍의 깊이를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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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풀 위쪽으로 트레일 아래의 바닥도 다 온천수로 다 덮여있는 곳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넓은 호수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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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보면 이렇게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하늘보다도 넓고 파란 커다란 호수가 노란 테두리로 둘러 쌓여있고, 사방으로 넘친 온천수가 오렌지색의 불꽃을 만들면서 흘러내리고 있는데, 바닥에는 작은 계단을 층층이 만들어 놓은 것도 보인다. 바로 오늘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광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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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을 보면 'Prism of Light, Spectrum of Life'라고 씌여 있는데, 이 호수가 이렇게 프리즘에서 나오는 무지개색(rainbow color)을 가지게 된 원인이 생명체(life)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광물질이 많은 뜨거운 온천수에서만 사는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여러 종류의 미생물들(microorganisms)이 호수의 가장자리와 물이 흘러 넘치는 곳을 덮고 있어서, 온도에 따라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호수의 안쪽 가장자리는 비교적 낮은 온도의 얕은 바닥에 있는 노란 미생물들이 파란 호수의 물빛과 섞여서 녹색으로 보이는 것 같음) 바로 앞에 보이는 하얀 점들은 바이슨의 발자국이었는데, 설마 바이슨들이 여기 Grand Prismatic Spring에서 온천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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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한가운데는 정말 맑고 짙은 파란색인데, 거의 끓고있기 때문에 아무런 생명체나 불순물이 없어서 이런 색깔을 낼 수가 있단다. 무지개 색깔인 것은 대충 알겠는데, 뭔가 부족하다...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보여달란 말이다~ 그래서 또 특별히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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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슈퍼볼케이노(Supervolcano) 특집을 실었던 내셔널지오그래픽 2009년 8월호의 표지사진으로도 사용되었던 항공사진이다. 호수의 지름이 약 90m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단연 가장 큰 온천호수(Hot Spring)이고, 전세계에서도 세번째로 크다고 한다. 측정되는 호수 중심부의 깊이는 약 50m이고, 지하에서 솟는 70도의 온천수 약 2천리터가 1분마다 사방으로 흘러나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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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있던 커다란 '엑셀시어 가이서 크레이터(Excelsior Geyser Crater)'를 보고있는 모습이다. 호수의 넓이도 Grand Prismatic Spring과 비슷하지만, 활동은 훨씬 더 활발해서 93도의 거의 끓는 물이 1분마다 1만5천리터씩이나 솟아 올라서 바로 옆을 흐르는 Firehole River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호수 가운데에서 끓는 물이 솟구치는게 보일 정도였음) 앞의 3개와는 달리 Geyser Crater라고 부르는 이유는, 1890년까지는 이곳이 높이 90m까지 분출되는 간헐천이었기 때문이란다. 결국은 큰 분화구(crater)가 생기면서 깊은 호수가 만들어져서 잠잠해졌지만, 1985년에는 20m 높이로 호수 중앙이 솟아오른 적이 있고, 그 후로도 가끔 10m 높이까지 끓는 물이 분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언제라도 다시 대분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아직 오전 11시가 안되었는데, 다음 목적지는 올드페이스풀 마을로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Biscuit Basin과 Black Sand Basin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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