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하와이

[하와이] 백두산보다 높은 곳에서 본 운해로 떨어지는 일몰~ 마우나케아 천문대 오니즈카 비지터센터

위기주부 2011. 12. 1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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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의 6일째 오후, 오전 내내 바다거북과 스노클링을 하고 그냥 호텔방에서 계속 릴렉스모드로 쉴 법도 했건만... 우리는 또 자동차에 올랐다.


우리가 묵고 있는 아웃리거(Outrigger) 리조트에서 북쪽으로 5마일 정도 떨어진 카일루아코나(Kailua Kona) 시내의 벼룩시장을 잠시 구경하고는, 높은 곳(?)에 있는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서 또 출발~ (사진은 아내가 사고싶어 하던 '쪼리목걸이'인데, 내년에 하와이에 다시 가면 꼭 사줘야지^^)


빅아일랜드 남북에 있는 두 개의 높은 화산 사이로 동서를 이어주는 고원지대의 Saddle Road를 달리고 있는데, 저 멀리 먹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더 높이 올라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마우나케아(Mauna Kea) 화산 쪽으로 좌회전을 한 직후에는 정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구름 속을 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더 올라가봐야 아무것도 안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후회가 밀려올 때 쯤...!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짠 나타나면서, 마우나케아 천문대의 안내소 격인 오니즈카 비지터센터(Onizuka Center for International Astronomy)가 나타났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건물은 1985년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탑승했던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우주인인 여기 하와이섬 출신의 엘리슨 오니즈카(Ellison Onizuka)가 그 이듬해에 챌린저호 폭발사고로 죽은 후에 그를 기리기 위해 명명되었다고 한다.


방금 전에 우리가 올라온 도로가 운해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이 곳의 고도는 백두산 정상보다도 높은 해발 2,800m나 된다. 하지만, 여기가 끝은 아니다~


여기서도 무려 약 1,500m를 더 올라가야 해발 4,300m의 마우나케아 화산의 정상에 있는 천문대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사진처럼 급경사의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4륜구동 차량만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일반차량이 올라올 수 있는 이 지점에 비지터센터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마우나케아 천문대(Mauna Kea Observatories)에는 전세계에서 만든 여러개의 다양한 우주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저 곳은 여름에도 눈이 남아있고, 커다란 우주망원경들과 운해가 만들어내는 풍경, 특히 일출과 일몰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이 빅아일랜드에서 4륜구동 자동차를 빌려야 하는 세번째 이유가 된다. (첫번째 이유두번째 이유는 각각을 클릭)


꼭대기까지 못 가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비지터센터 안에는 왜 여기가 천문대를 만들기 최적인 장소이며, 지금 어떤 연구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시와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뜨거운 바닷가에 있다가 2시간만에 구름을 뚫고 추운 이 곳에 올라 온 사람들을 위해서, 비지터센터 밖에는 온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미리 정보를 입수한 아내가 준비해 온 컵라면으로 간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두 명의 표정이... "뭘 보나?  컵라면 먹는거 처음 보나?" ㅋㅋㅋ 이렇게 따뜻한 국물로 갑작스런 추위를 조금 녹이고는, 도로 건너편의 작은 언덕에 올라서 일몰을 보러 출발했다.


해가 거의 떨어지려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달려 올라가다가 뒤에 오는 아내와 지혜를 찍었다.


아슬아슬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태평양 위의 운해로 떨어지는 일몰~


정말 고요한 바다같았던 석양의 운해... 하얀 바다 속에서 내가 운전했던 도로가 기어 올라오고 있는게 보인다. (거의 20년전에 지리산 장터목에서 봤던 운해가 떠오른다~^^)


그 도로는 비지터센터와 몇 동의 숙소 건물을 지나서 지그재그로 마우나케아 정상까지 이어진다.


잠시 후 아내와 지혜가 올라왔다. 지난 봄 동부여행때 입었던 주황색 쟈켓을 여기 추운 곳에 올라올 계획으로 미리 꼭꼭 접어서 하와이까지 가지고 왔었다. 반면에 나는...


호텔의 비치타올을 두르고 있었던 것이었따! ㅋㅋㅋ (누구 비치타올 두르고 해발 2,800미터에 올라간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하기야 여기도 바닷가는 맞다. 구름의 바다...^^) 약간 불쌍해 보이는 시츄에이션이지만, 운해를 배경으로 석양을 받으며 SLR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 모습이 그 순간의 느낌을 생생하게 되살려 준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해가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난 한참 뒤까지도 붉은 빛을 잃지 않고 있던 구름... 그 색에 넋을 잃고 있다가, 어두워진 다음에야 조심조심해서 비지터센터로 돌아갔다.


엥~ 갑자기 비지터센터가 정육점으로 바뀌었나? 이렇게 붉은 조명으로 실내를 밝히는 이유는 바로...


바로 앞마당에서 천문관측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줄을 서서 망원경으로 토성(목성이었나?)을 잠시 보고는, 2시간을 달려서 따뜻한 하와이의 바닷가 우리 호텔로 돌아가서 하와이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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