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라스베가스

약간은 촌스럽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의 프레몬트 스트리트(Fremont Street)

위기주부 2012. 4. 26. 04:05
반응형

우리 가족이 라스베가스에 가면 꼭 하는 3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보기, 두번째는 지금 소개하는 다운타운의 전구쇼 보기, 그리고 세번째는... 비밀인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따로 소개하기로 한다. 참, 하나를 더 꼽으라면 네번째는 프리미엄아울렛 방문하기~^^

최신의 호텔들이 있는 '스트립(Strip)'에서 북쪽으로 한참 떨어져있는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을 상징하는 것은 역시 보행자전용 도로인 Fremont St. 4블록을 덮고 있는 길이 460m의 세계최대 LED스크린이라는 비바비젼(Viva Vision)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다운타운의 호텔들 중에서 최초로 완전 리모델링을 해서, 주변보다 방값이 두 배인 골든너겟(Golden Nugget) 호텔은 우리 가족도 많이 애용을 했다. 다운타운에서 비싸다고 해봐야 스트립의 왠만한 호텔들보다 싸기 때문에...ㅋㅋㅋ

골든너겟 맞은편에는 매일밤 무료공연을 하는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Fremont Street Experience, FSE)' 상설무대가 있다. FSE는 1990년대부터 스트립의 최신호텔들에게 빼앗긴 관광객을 되찾기 위해서, 다운타운의 10개 호텔이 함께 만든 단체로 전구쇼를 운영하고 각종 이벤트를 주관한다. 쉽게 말해서 '재래시장 상가번영회'라고나 할까?

카지노 앞에서 플라스틱 목걸이를 나눠주는 여성들인데, 도대체 컨셉을 알 수 없는 복장이다... 한마디로 촌스럽다~^^

서부시대 복장을 하고 무대에서 주로 부르는 노래들도 당연히 '컨츄리(Country)' 음악이다.

카우걸들도 빠지지않고 등장을 해주시고...

출연자들은 물론 관객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즐기며 노는 분위기이다. 이 무대 앞에서는 술병을 들고 '고속버스춤'을 추시는 연세 지긋하신 백인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무대 옆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손짓을 하던 이 스폰지밥이 더 눈에 띄었다.

유서깊은 포커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잘 알려진 비니언스(Binion's) 호텔 앞에는 이 색소폰을 부는 아저씨가 항상 있다. 도로의 지붕을 덮어놓아서 색소폰 소리가 잘 울리는데 듣고 있으면 아주 분위기가 좋다.

여기가 횡단보도가 있는 제일 중심이고, 동쪽으로는 라스베가스 최초의 고층호텔로 1956년에 지어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프레몬트(Fremont) 호텔과 예전에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갔다는 포퀸스(Four Queens)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의 범블비와 사진을 찍고 있는 어린이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별로 없었는데 요즘에 다운타운과 스트립에서 이렇게 영화배우나 캐릭터 분장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

그리고, 동쪽구역에 최근에 새로 생긴 이것은 외줄타기를 하는 시설이었다.

이렇게 동쪽 끝에서 외줄을 타고, 관광객들 머리 위로 번쩍이는 전구쇼 지붕 아래를 지나가는 것이었다. 이 날이 평일이었는데도 의외로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프레몬트 호텔을 지나면 우리 가족이 애용하는 기념품 가게가 나온다.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있는 스파이더맨은 왠지 좀 포스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술 취하신 할아버지의 공격을 받고는 한참을 도망다녔다...^^

왕구슬 목걸이를 구경하고 있는 여성들... 나도 저거 목에 한 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밤 11시 정각이 되자 지붕에서 '전구쇼'가 시작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그룹 도어즈(Doors)의 노래와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1992년에 7천만불을 들여 처음 이 화면을 만들었을 때는 정말로 210만개의 '전구(light bulb)'가 반짝였다가 2004년에 1250만개의 최신 LED로 교체를 했지만, 아직도 모든 사람들이 '전구쇼'라고 부른다.

다운타운에서는 저렇게 기다란 플라스틱병에 원색의 칵테일(?)을 넣고 빨대로 빨아마시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왠지 불량식품 분위기가 풍긴다...^^ 참고로 라스베가스의 스트립과 다운타운은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길을 가면서 술을 먹어도 되는 곳이다. 미국에서는 Open Container Laws라고 해서 공공장소에서 '술병을 열기만 해도' 불법인데, 심지어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동승객이 술을 마셔도 불법이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한국분들이 가끔 LA에서 맥주캔을 사서 들고 걸어가면서 한모금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가끔 있단다.

다시 전구쇼 이야기로 돌아와서... 몇년전까지는 매시 정각에 전구쇼를 할 때 거리의 네온사인을 모두 끄고 시작해서 극적효과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 좀 아쉽다. 프로그램도 지금은 퀸, 도어즈, 키스같은 그룹들의 음악이 대부분인데, 예전에는 화면의 스케일을 살리는 내용들이 많았다. (UFO와 라스베가스에서 공중전을 벌이는 전구쇼의 동영상은 여기를 클릭) 참, 주말에 사람이 많을 때는 모두 이렇게 위를 쳐다볼때 소매치기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전구쇼도 끝나고 다시 이 거리의 터줏대감인 카우보이와 카우걸의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왔다. 이제는 우리도 자러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Fremont St.의 서쪽끝에 있는 이 플라자(Plaza) 호텔은 옛날에는 객실에서 쥐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작년에 전체 건물을 리모델링을 해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다운타운에서 깨끗한 방에 잘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약간은 촌스럽고 약간은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정이 가는 라스베가스 다운타운... 딱 내 스타일인 것 같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