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

플래그스태프 인근의 인디언 유적지, 월넛캐년 내셔널모뉴먼트(Walnut Canyon National Monument)

위기주부 2013. 1. 2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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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북부의 교통의 요지인 플래그스태프(Flagstaff)에서 40번 프리웨이를 따라 동쪽으로 10마일 정도 거리에,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인디언 유적지인 월넛캐년 내셔널모뉴먼트(Walnut Canyon National Monument)가 있다.

40번 프리웨이를 조금 달리다 표지판을 보고 남쪽으로 빠지면, 이렇게 '피리부는 인디언' 코코펠리(Kokopelli)가 그려진 공원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에 내리자 청명한 파란 하늘 아래, 해발 2천미터 고지대의 차가운 초겨울 바람이 확 느껴져서, 황급히 트렁크를 열고 두꺼운 옷들을 꺼내서 입는 중이다.

알파벳 'O'를 완전한 원형으로 쓰는, 한 때 아주 좋아하던 폰트로 씌여진 현판이 걸려있는 월넛캐년 준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이다.

이 공원은 월넛크릭(Walnut Creek) 협곡의 절벽을 따라서 1100~125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디언들의 절벽거주지(cliff dwellings)를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지도에 녹색의 작은 직사각형들이 유적지) 아일랜드 트레일(Island Trail)은 유적지를 가장 가까이서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인데, 지도에서 보듯이 비지터센터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일몰의 햇살이 기다란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비지터센터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 서서 내려다 보니,

건너편 절벽 중턱에 만들어진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살던 집(?)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우리가 서있는 절벽의 아래쪽으로 이렇게 잘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게 되는데,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법... 나중에 다시 올라올 때는 무척 힘들었다~^^

유적지가 있는 곳까지 내려오면 이렇게 약 천년전의 인디언들이 만든 'The Perfect Shelter'를 볼 수 있다. 저 돌담은 인디언들이 옆집과 구분하기 위해서 쌓은 것이지만,

이렇게 안쪽으로 파여진 바위는 협곡 절벽 가운데, 지층의 경계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를 인디언들이 지붕으로 사용해서 협곡에 집단 거주지를 만든 것이다. 지금 여기는 돌을 쌓아만든 벽들이 다 치워져서 썰렁하지만,

이 정도로 거의 연립주택 수준의 거주지가 잘 보존된 곳도 있었다.

방문객들에게 설명을 해주던 자원봉사자 할아버지와 함께 준호와 지혜가 기념촬영을 했다.

물론, 세계문화유산 및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콜로라도(Colorado) 주에 있는 메사버디(Mesa Verde)의 절벽중턱 유적지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런 수준이지만, 그래도 플래그스태프를 지나면서 약간의 시간여유가 있다면 자녀들과 함께 들러볼만한 곳이다. (메사버디 국립공원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기 바람)

건너편 협곡의 절벽면... 사진 아래쪽 1/5 지점에 돌로 쌓은 벽들이 보인다. 인디언들은 절벽 아래 계곡에서 물을 길어와 먹고, 절벽 위의 평지에서 간단한 농작물 재배와 수렵을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 인디언들은 다 어디로 가고, 지금은 우리 관광객들만...^^ 이제 절벽 아래쪽을 한바퀴 다 돌았으니, 다시 비지터센터로 올라가야 하는데...

185피트의 계단... 약 수직으로 60m를 올라가야 한단다~ "EASY DOES IT" ("참 쉽지요" 이런 뜻인가?)

힘들게 전망대까지 다시 올라와서 조금전에 우리가 지나온 '절벽의 옆구리를 깍아서 만든' 길을 내려다 봤다.

또 하늘을 쳐다보니, 비행기 한 대가 '낮에 나온 하얀 반달'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부딪힐라... ㅋㅋㅋ

비지터센터로 돌아와 소박하지만 알찬 내용의 전시관을 구경하고는, 우리와 이웃 가족의 추수감사절 여행의 주목적지인 세도나(Sedona)의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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