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생명체라는 레드우드(Redwood) 나무의 숲을 볼 수 있는 곳이,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골든게이트브리지(Golden Gate Bridge, 금문교)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다.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과 함께한 3박4일 여행의 세번째 날 아침, 머세드(Merced)를 출발해서 메마른 캘리포니아 내륙지방을 가로질러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리어(Bay Area)의 바닷가, 그 만의 북쪽에 있는 기다란 2층 다리인 리치몬드-샌라파엘(Richmond - San Rafael) 브리지를 건너서 우리 가족이 찾아간 곳은

뮤어우즈 국립천연기념물(Muir Woods National Monument)이라는 곳으로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트레일이 시작되는 입구에 전시된 저 나무는 지름이 어른키만 했는데, 909년에 태어나서(?) 1930년에 쓰러졌다고 하니 수령이 1,021년인 레드우드 나무이다.

잘 만들어진 트레일이 작은 개울인 Redwood Creek의 좌우로 있는데, 우리는 Cathedral Grove를 지나서 제일 위쪽의 Kent Tree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서 내려오다가 Bridge 3를 건너서 Bohemian Grove를 구경하는 코스로 1시간반정도 숲속을 걸었다.

이렇게 레드우드 나무들 옆으로 보드워크로 잘 만들어진 트레일을 오전에 걷는 것은 정말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트레일 지도에 표시되어 있던 멋있는 Pinchot Tree 앞에서... 이 곳이 내셔널모뉴먼트로 지정된 1908년 당시에 미국 최초의 삼림국장인 기포드 핀초트(Gifford Pinchot)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캐서드랄그로브(Cathedral Grove)에 도착했는데, 커다란 레드우드 나무들 사이로 나있는 트레일이 예술이다~^^ 저 나무들 사이에 서서 위로 올려다보면...

'하늘을 찌른다'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 것이리라~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의 서해안에 자라는 레드우드는 세계최고의 나무로 북쪽에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원(Redwood National Park)에는 수령 2천년에 키가 115m짜리가 있다고 하며, 이 공원에 있는 큰 나무들은 수령 500~800년에 키는 60~70m라고 한다.

사실 우리가족 3명은 2009년의 30일간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여행때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 이 키다리 나무들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레드우드 숲속으로 난 산책로는 이 곳이 더 좋았다.

트레일에 만들어진 벤치에 앉아서, 간식도 먹으면서 이 멋진 숲을 함께 즐겼다...^^

Fern Creek을 따라 올라가는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었는데, 지도에 표시된 '켄트 나무(Kent Tree)'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른쪽 오솔길이 쓰러진 나무에 막혀있는 것이 이상했는데... 그 전에 이 공원의 역사를 잠깐 공부해보자~^^

윌리암켄트(William Kent, 왼쪽)는 SF지역의 정치가이자 사업가로 여기 레드우드 숲의 보호를 위해 1905년에 이 땅을 자기 돈 4만5천불로 사서는 연방정부에 기증해서 1908년에 준국립공원이 되었는데 (전체가 개인이 기부한 땅으로는 최초), 켄트가 당시 유명한 자연보호주의자인 존뮤어(John Muir, 오른쪽)를 기리는 의미에서 'Muir Woods'로 직접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28년에 켄트가 죽자 이 공원에서 가장 키가 컸던 높이 85m의 더글라스퍼(Douglas fir) 나무를 'Kent Tree'로 명명해서 기념했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그만 2003년에 이렇게 쓰러져서 죽었다고 한다... "The tree itself is giving back to the forest, providing nutrients for the next generation." 비록 나무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켄트(Kent)'라는 이름은 이 자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먹먹해진 가슴으로 돌아서 내려오던 길에 다시 활기차게 점프~

5명의 단체사진을 보고 있으니, 왠지 두 나무가 점점 붙어서 우리가 나무 가운데로 사라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ㅋㅋㅋ

나무 아래에는 토끼풀(clover, 클로버)같은 식물이 가득해서 더욱 멋있었는데, 이름이 'Redwood sorrel'이라고 한다.

개울을 건너는 다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주말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기 때문에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면 최소 오전10시 전에는 도착을 해야한단다.

마지막으로 연두색 햇살을 마음껏 느끼며, 트레일이 시작된 공원 기념품가게로 돌아갔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빠듯한 일정에 구겨넣은 뮤어우즈(Muir Woods) 준국립공원이었는데, 부모님들은 물론 아내와 지혜도 정말 좋아해서 가이드도 아주 기뻤다. 왼쪽에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로 만든 존뮤어(John Muir) 할아버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20분 거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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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님과 함께한 가족여행이라 더 멋지네요

    2013.07.20 12:37 [ ADDR : EDIT/ DEL : REPLY ]
  2. 인상깊은 투어군요.
    다음편...있죠? ^^

    2013.07.20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 SF를 지나서 LA로 돌아오는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블로그 방문 감사합니다~

      2013.07.22 03:1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