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의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플래그스태프 동쪽의 월넛캐년(Walnut Canyon) 준국립공원 등의 미국서부 인디언 유적지들은, 돌무더기의 폐허에 가까운 모습으로 사실 대단한 볼거리라고는 할 수 없는데, 그래도 실제로 가보면 나름대로 묘한 매력이 있는 곳들이다.

그래서, 또 속는 셈 치고... 그래도 준국립공원급에 해당하는 우팟키 내셔널모뉴먼트(Wupatki National Monument)를 들러줬다~

사실 직전에 소개한 선셋크레이터볼케이노(Sunset Crater Volcano) 준국립공원에서 북쪽으로 Loop Road를 따라서 올라가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속은 것'도 아니다.^^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이 유적지에는 여러 곳의 인디언들의 집단거주지, 푸에블로(Pueblo)가 있는데, 우리는 비지터센터와 붙어있는 가장 큰 유적지인 Wupatki Pueblo만 둘러보고, 다시 89번 도로를 만나서 북쪽으로 달렸다.

역삼각형의 몸매를 가진 인디언이 손짓으로 비지터센터를 가리키고 있다. 월넛캐년에서도 그랬지만 유적지 보호를 위해서 비지터센터를 통해서만 유적지로 걸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비지터센터가 문을 닫기 전에 와야 하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국 남서부 아나사지(Anasazi) 인디언 문화 특유의 건물인 '키바(Kiva)'를 연상시키는 원형의 비지터센터 건물 내부는 아담하지만 알차게 전시가 되어 있었다. (요즘은 '인디언(Indian)'보다는 '미국원주민(Native American)'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지만, 편의상 본 포스팅에서는 '인디언'이라고 쓰기로 함)

1100년대 이 곳 인디언들의 생활모습과 그 이후의 역사 등등의 전시를 간단히 둘러보고는 비지터센터 뒤쪽으로 걸어나갔다.

약간의 빗방울도 간간이 떨어지던 제법 많은 구름 아래로, 지혜와 준호가 유적지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

이전에 봤던 절벽의 중턱에 지어진 Mesa Verde와 Walnut Canyon과는 달리, 여기 Wupatki Pueblo는 이렇게 평지에 만들어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약 100개 정도의 방이 연결되어 있는 상당히 대규모의 집단거주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먼저 내려가서 손을 흔들고 있는 일행들...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대규모의 '돌무더기 폐허'라서 놀라웠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서 더욱 붉어진 아리조나(Arizona)의 붉은 땅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멋진 구름을 배경으로 아주 인상적이다.

사실 1100년대이면 유럽의 건축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도 고려시대니까 이런 '돌담집'과는 비교도 안되는 뛰어난 건축물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뭐랄까... 보면서 "참~ 인디언들은 지구를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돌무더기 보다는 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도마뱀에 훨씬 더 관심이 있었다.^^ 공원팜플렛에 있던 목도리도마뱀(Collared Lizard)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징그러우니까 그냥 패스~

아래쪽에 보이는 동그란 공간은 공동작업실(Community Room)이라고 한다.

한바퀴 돌아서 뒤쪽으로 가면 이렇게 높은 벽 아래로 직접 들어갈 수가 있었는데, 왠지 여기 살던 인디언들의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잘 있어라~ 우리는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절벽 위의 첫번째 뷰포인트에서 마지막으로 유적지를 돌아보고 있는 아내와, 준호 가족의 모습이 멋있다.

비지터센터에서 냉장고에 붙일 자석 하나 기념품으로 사고는, 건너편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올라서 페이지(Page)로 출발했다.

원래는 이 89번 국도로 북쪽으로 그냥 쭉 올라가면 파웰호수(Lake Powell) 입구의 관광도시 페이지(Page)가 나오는데, 문제는 이 도로가 페이지 남쪽 25마일 지점에서 2013년 2월에 발생한 산사태로 완전히 길이 끊겨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완전히 복구되는 2015년 여름전까지는 임시 안내판을 따라서 나바호 부족의 땅을 지나는 지금 이 언덕의 89T 도로를 이용해야 페이지(Page)로 갈 수가 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공사개요 및 우회도로 지도를 보실 수 있음)

지평선에 걸린 태양과 반대쪽에 스크린 역할을 하는 언덕이 있어야만 찍을 수 있는 '달리는 자동차 그림자' 사진이다~^^

그렇게 달려서 나바호부족 화력발전소의 굴뚝 3개와 이 도시의 상징인 타워뷰트(Tower Butte)위로 보라색 땅거미가 내릴 무렵에야, 3박4일 여행에서 2박의 호텔을 예약해놓은 아리조나(Arizona) 주의 관광도시 페이지(Page)에 도착을 했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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