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떠난 3박4일의 장거리 여행... 그 첫번째 여행기는 아리조나(Arizona) 주의 플래그스태프에서 시작한다~

40번 고속도로가 그랜드캐년 입구를 지나서 세도나(Sedona)로 내려가는 17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교통의 요지인 플래그스태프(Flagstaff)의 인근에는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3개의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 그러니까 '준국립공원'이 있다. 셋 중에서 제일 아래에 있는 월넛캐년(Walnut Canyon)은 2년전 추수감사절 세도나 여행에서 들렀고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이번에 나머지 두 곳을 모두 섭렵했다.

플래그스태프에서 점심을 먹고,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인 페이지(Page)로 올라가는 89번 도로에서 안내판을 보고 빠지니까 이렇게 공원 입구를 알리는 멋진 표지판이 나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국 국립공원 여행의 시작은 항상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서... 약간은 특이한 외관의 공원안내소 건물이었다.

이 곳의 정확한 이름은 선셋크레이터볼케이노 내셔널모뉴먼트(Sunset Crater Volcano National Monument)이다. 1930년에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때는 이름이 그냥 "Sunset Crater"였는데, 1990년에 공식적으로 "Volcano" 단어가 이름에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말로 하자면 '일몰분화구화산 준국립공원'쯤 되겠다~^^

여기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게 약 1천년전이기 때문에, 그 당시 이 지역에 살던 인디언들은 분화를 직접 목격했고 그래서 많은 전설과 함께 신성하게 여기는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국립공원에서 트레일을 안하면 섭섭하지... 그래서 가이드(누구?)가 미리 고른 트레일은 용암이 흐른 흔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라바플로우(Lava Flow) 트레일'이다.

지혜와 하늘이가 밟고 선 것은 1천년 전의 화산폭발 때에 쓰러져 화산재에 묻혀서 돌처럼 변해버린 나무이고, 그 뒤로는 그 화산재를 뚫고 새로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트레일 전망대에서 선셋크레이터 정상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인데, 음~ 모자가 바람에 날려서 영구스타일...^^ 뒤로 보이는 분화구 꼭대기 부근은 아직도 나무가 많이 없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1929년에 어느 헐리우드 영화제작자가 산사태 장면을 찍기 위해서 다이너마이트로 이 분화구를 완전히 폭파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CG가 없던 시절이므로). 이 계획을 알게된 플래그스태프 주민들이 선셋크레이터를 보호하는 조직을 만들게 되고, 그 결과로 1930년에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영화제작자에게 감사해야 하나?)

60만년전에 터졌던 옐로스톤(Yellowstone), 약 8천년전에 터졌던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 불과 35년전에 터진 세인트헬렌스(St. Helens), 그리고 지금도 터지고 있는 하와이(Hawaii)의 화산들을 다 봤지만... 이렇게 1천년전에 터진 화산의 흔적은 또 이전의 화산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다시 분화구 쪽으로 저 멀리 난간이 보이는 곳까지 이어지는 비포장 트레일이 있는데, 갈 길이 먼 우리는 그냥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참고로 1970년대초까지는 분화구의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다닌 길만 침식되는 문제때문에 지금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었단다. (산비탈에 보이는 검은 줄이 옛날 트레일 자국이라고 함)

흙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검은 화산재 토양위에 뿌리를 내린 이름모를 빨간 꽃... 어쩌면 이 공원에서 가장 소중한 볼거리였다.

다시 차를 타고 장소를 옮겨서, 여기는 Cinder Hills Overlook에서 바라본 선셋크레이터의 반대쪽 모습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모두 화산재에 덮여있는 산들인데, 이 지역은 맨 위의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듯이 San Francisco Volcanic Field라고 불리는 화산지대로 선셋크레이터 이외에도 많은 크고작은 화산들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검은 땅을 조금씩 덮어가는 소나무들이 참 대단해 보이는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두 가족 6명이 준호네 밴을 함께 타고 이동을 했는데, 다시 차에 올라 바로 위에 있는 또 다른 준국립공원인 우팟키 내셔널모뉴먼트(Wupatki National Monument)로 향했다.

이렇게 시작된 3박4일 여행의 주목적은 바로 미서부 그랜드서클의 하이라이트인 앤틸롭캐년(Antelope Canyon)을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위의 지도와 같은 경로로 앤틸롭캐년이 있는 아리조나 페이지(Page)에서 처음 2박을 하고, LA로 돌아오는 길에 라스베가스에서 1박을 했는데, 4일간의 실제 주행거리는 1,300마일로 약 2,100km였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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