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5전6기'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마리포사 그로브(Mariposa Grove)의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

위기주부 2013. 6. 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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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로 이사 온 후, 처음 5년 동안에 우리 가족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5번 갔다. 그리고 마침내 6번째 방문에서야 이 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전육기(五顚六起)이다! ㅋㅋㅋ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남쪽입구에서 4마일 정도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나오는 와워나(Wawona) 지역의 우체국 겸 가게 건물이다. "그런데, 여기 와오나(Wawona)?"

왜 오기는... 여기서 마리포사 그로브(Mariposa Grove)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타러 왔지~^^ 여름 성수기에는 마리포사 그로브 내의 주차장이 다 차고, 남쪽 공원입구 바로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도 다 차면, 이렇게 와워나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인 자이언트세쿼이아(Giant Sequoias)를 볼 수 있는 곳인 마리포사 그로브를 마침내 방문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주차장을 지나면서부터 보이는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 정말 보고 또 봐도 경이롭다. 주차장에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었는데, 성수기에도 차량이 적당히 빠지면 그 수 만큼 일반 차량을 잠시 입장시키기도 하므로, 정말 타이밍이 잘 맞으면 차를 몰고 올라올 수도 있다.

Mariposa Grove에는 왕복 5마일 정도의 긴 트레일이 있는데, 우리는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갔기 때문에 제일 가까운 그리즐리자이언트(Grizzly Giant)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3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요세미티와 샌프란시스코 3박4일 여행이었다.

트램이 다니는 도로 옆에 길게 쓰러져있던 'Fallen Monarch'라는 죽은 세쿼이아 나무의 뿌리 부분이다.

경사가 조금 있고 가끔 햇살이 뜨겁기는 했지만, 세쿼이아와 다른 키 큰 나무들에 둘러쌓인 멋진 트레일 코스였다. 특히 나무를 쌓아서 만든 저 톱니모양의 난간이 아주 운치가 있었다.

굵은 '총각나무' 한 그루와 가늘지만 미끈하게 잘 빠진 다른 세 그루가 함께 서있던 'Bachelor and Three Graces'라고 이름 붙여진 세쿼이아 나무들인데, 뭔가 애틋한 전설이나 사연이 있지 않을까? 총각과 3명의 아가씨라...^^

트레일을 시작해서 약 30분만에 여기서 쉽게 볼 수 있는 제일 큰 세쿼이아 나무인 Grizzly Giant가 눈앞에 나타났다. 높이가 약 64m인 이 나무는 전세계에서 25번째로 부피가 큰 나무라고 한다.

늘 그렇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찍으면 그 크기가 잘 짐작이 되지 않는다.

나무 주변에 널린 이 커다란 거목의 잔해들이... 다름아닌 이 나무에서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들이다! ㅋㅋㅋ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내려가면...

마리포사 그로브에서 가장 유명한 세쿼이아 나무라고 할 수 있는 California Tinnel Tree가 나온다. 발견 당시부터 중간 부분이 불에 타서 손상되어 있었는데, 1895년에 마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깍아낸 것이라고 한다. 자동차가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터널'이 살아있는 나무의 중앙에 만들어져 있는 것은 전세계에서 이 나무가 유일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마차나 자동차가 지나다니지는 않지만...^^

터널트리의 뒤쪽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난간에 기대 쉬고 있다. 더 많은 세쿼이아 나무들과 마리포사 박물관이 위쪽 Upper Grove에 있다는데, 우리 가족은 다음을 기약하고 이 날은 그만 돌아서 내려가기로 했다.

뒤에 사슴이 있어서 빨리 사진 찍으려고 "여기 봐" 그랬더니, 풀을 뜯던 사슴도 나를 정면으로 쳐다봤다. 요세미티에는 한국말을 알아듣는 사슴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마리포사 그로브에서는 이렇게 트레일러처럼 만들어진 트램을 타고 Upper Grove의 박물관까지 갈 수도 있는데... 유료다~

다시 셔틀버스에 올라 와워나로 향하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남쪽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지난 5년동안 요세미티를 저 입구로 5번이나 오면서도 바로 오른쪽에 있는 마리포사 그로브를 못 보았는데, 여섯번째 방문만에 관광을 하고나니 밀린 숙제를 끝낸 느낌이었다.

와워나(Wawona)가 가까워지면 푸른 잔디밭이 나오는데, 알고 보면 이 잔디밭은 인공적으로 만든 골프장이다.

어머님이 새벽에 싸신 김밥과 신라면 2개를 끓여서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는 글레이셔포인트(Glacier Point)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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