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레드락캐년 국립보존지구(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라스베가스에서 딱 30분

위기주부 2014. 1.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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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에서 Red Rock 또는 Red Rock Canyon을 검색하면 미국내에서만 마을 이름이 8개, 주립공원이 3개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오클라호마), 그 외에도 10개 가까운 호수, 강, 고개, 공원 등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National'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곳은 여기 딱 한 곳이다.

도로 옆에 멋지게 만들어놓은 레드락캐년 국립보존지구(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표지판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여기서 국립보존지구로 번역한 'National Conservation Area'는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보다 한단계 낮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다면 '준준국립공원'인 셈인가? ㅋㅋ

놀라운 사실은... 유타주의 자이언(Zion) 국립공원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붉은 바위산들이 있는 이 곳이, 초호화 호텔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라스베가스(Las Vegas)의 스트립에서 자동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공원의 입구에서 차량 1대당 $7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여기서도 쓸 수가 있으니까 '국립(national)' 맞다. 하지만, 미국의 국립공원과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는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NPS) 소관인 반면에, 이곳은 역삼각형 모양 로고를 쓰는 토지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에서 관리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변의 풍광을 해치지 않도록 나지막하게 만들어진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로 걸어가고 있다.

레드락캐년도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모하비 국립보호구역, 데스밸리 국립공원, 미드호수 국립휴양지(Lake Mead National Recreation Area) 등과 함께 모하비사막(Mojave Desert)에 속한다. 참고로 모하비 국립보호구역(Mojave National Preserve)은 "국립공원급"이지만 사냥과 광산개발 등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관계로 '공원(Park)'이라고 부르지 않고 '보호구역(Preserve)'이라고 부른다.

토지관리국의 역삼각형 마크가 그려진 비지터센터의 내부 전시도 훌륭하지만, 오른쪽 하얗게 보이는 창문밖으로 노출을 맞추면...

파노라마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붉은 바위 협곡' - Red Rock Canyon의 장관을 볼 수 있다. ('Panorama View'하니까 불현듯 2009년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의 시노트 전망대의 풍경이 떠오른다... 무슨 풍경인지 궁금하면 클릭^^)

"깜짝이야!" ㅋㅋㅋ 모하비 사막의 덤불속에 산다는 이구아나과 도마뱀의 일종인 '처콸러(Chuckwalla)' 한마리가 실내 전시장에 있었는데 길이가 보통 30cm 이상으로 자란다고 한다. 이 녀석은 꼬리까지 길이가 20cm 정도 되어 보였는데, 야외 전시장에서 정말로 큰 놈을 보게 된다~^^

비지터센터를 관통하면 나오는 야외전시장에도 꼭 들려야 한다. 전시물도 정말 잘 되어 있지만 무엇보다도...

모하비사막의 파란 하늘 아래의 붉은 바위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가 있다~

공원을 한바퀴 빙 도는 일방통행 순환도로를 따라서 달리는 자동차와 자전거들...

저 바람개비가 달린 파란색 구조물은 공기(바람?)를 상징하는데, 야외전시장의 테마도 차례로 흙(earth), 물(water), 불(fire), 공기(air)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정말 누구 말대로 "쓸데없이 전시물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인 듯한 느낌"이 들만큼 준준국립공원치고 잘 만들어 놓았다.

야외전시장 제일 끝에 있는 동그란 전망대에 서면, 바닥에 그려진 공원의 지도에 따라서 순환도로를 한바퀴 돌면서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설명판을 동그랗게 붙여놓았다.

약 20km의 일방통행 순환도로를 따라서 주요 포인트와 트레일이 표시되어 있는 공원의 지도인데, 우리 가족의 다음 계획은 Sandstone Quarry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번 Calico Tanks 트레일을 하는 것이다.

연말 라스베가스 여행의 마지막 날에 이런 황무지에 군소리 없이 따라와 준 아내와 딸에게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

그래서, 고맙다고 거북이와 도마뱀도 태워줬다~ ㅋㅋㅋ 야외전시장 아래쪽으로 저 사막거북(tortoise, 토토이즈? 토터스?)의 거주지가 만들어져 있는데, 추워서 다 땅굴로 들어갔는지 우리는 이 날 보지를 못했다. (살아있는 사막거북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Oatman 여행기 마지막을 보시면 됨)

"자~ 커다란 처콸러에 올라타고 트레일을 하러 출발~"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에 딱 어울리는 샛빨간 자동차가 세워져있던 Sandstone Quarry 주차장에서, 이제 우리는 저 붉은 바위산을 올라서 연말 라스베가스 가족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두둥~



P.S. 요즘 "응답하라 199X" 시리즈가 유행인데, 나는 아직도 '레드락'하면 제일 먼저 이게 떠오른다...

오비맥주에서 1997년에 출시한 한국최초의 '레드비어(red beer)'라는 레드락맥주! 왠지 있어보이는 이름과 색깔때문에 하숙집앞 편의점에서 참 많이 사마셨는데... 이제는 더 이상 병맥주는 나오지를 않고 생맥주로만 일부 호프집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한다~ 1997년 하숙집에서 레드락맥주를 마시던 그 때로 갑자기... "응답하라 1997"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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