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론파인 휘트니산 아래 알라바마힐스(Alabama Hills)의 신기한 아치와 재미있는 페이스락(Face Rock)

위기주부 2012. 7. 2. 10:16
반응형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들어본 적도 없는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명소'를 둘러보는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 로드트립의 첫번째 방문지를 소개할 시간이다.

비지터센터에서 몸을 풀고, 395번국도를 따라 1마일만 올라가면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의 베이스캠프인 론파인(Lone Pine) 마을이 나온다. 거기서, Whitney Portal Rd로 좌회전을 하면... 이렇게 거대한 바위산에 다가가게 된다.

2마일 정도 들어가면, 역삼각형의 국토관리청(Bureau of Land Management) 마크가 있는 알라바마힐스 휴양지(Alabama Hills Recreation Lands)의 표지석이 나온다. '갑자기 왠 앨라바마?'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옛날에 남부 출신의 채광꾼들이 남북전쟁에서 침몰한 남군 전함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작은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해서, Movie Flats Rd라는 길로 또 1.5마일 정도 꿋꿋하게 (왜냐하면 비포장으로 바뀌니까^^) 계속 들어가면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거기서 이 표지판을 찾으면 성공이다. (여기를 클릭해 구글맵으로 보시면 이 표지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음)  

황무지에 잘 만들어진 트레일에서 수직으로 3천미터 이상을 솟아있는, 해발 14,505 ft (4,421 m)의 휘트니산을 올려다 본다.

마른 계곡 하나를 건너서 돌아본 주차장의 모습인데, 황량한 바위들 사이에 혼자 놓여진 우리 자동차가 마치 외계행성에 착륙한 우주선같다. 이렇게 사방이 온통 동글동글 기묘한 바위들로 둘러쌓여 있지만, 아치는 없을 것 같았는데,

10분 정도만 걸어서 트레일이 끝나는 곳에서 아치(arch) 발견... 아니, 이건 브리지(bridge)라고 불러야 하나? 여하튼 표지판에서 본 녀석과는 틀린데~ 그래도 신기하게 생겼으니 사진 한 장 찍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짜잔~ 주인공이 이렇게 뒷모습부터 등장을 해주셨다. 놀라운 것은 도저히 아치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은 화산암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며, 또 아치 부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살짝 뒤틀려있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Mobius Arch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아치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이렇게 아치를 통해서 하얀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풍경이 보이는 앞모습인데, 이 풍경은 지난 2008년도에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Annual Pass)의 표지사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내와 지혜가 아치 가운데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크기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전체 모습을 보면 정말 뫼비우스의 띠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머그컵의 손잡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번에는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

"아빠! 어디 올라가있는 거야? 내려와~" 트레일 입구의 표지판이나 다른 어디에도 아치에 올라가면 안된다는 말을 없기에...^^

아치와 하나가 되어... 물아일체(物我一體)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ㅋㅋㅋ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 트레일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두 팔을 벌리고 이 황무지를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중년의 신사 한 분이 멋진 양복을 입고 와서는 역시 여기서 두 팔을 벌리고 계셨으니...

바로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주인공인 Robert Downey Jr. 되시겠다~ 1편에서 아프가니스탄 장면이 모두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이 처럼 여기는 1920년대부터 1백편 이상의 영화와 TV시리즈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오래된 서부영화들 말고, 최근의 영화로는 <글라디에이터>, <트랜스포머>, <아이언맨>과 TV시리즈 <스타트랙>의 여러 에피소드를 여기서 찍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또 뭐야?" 아치가 있는 Movie Flats으로 들어가는 도로변에서 먼저 만나는 '괴물'인데, 우리는 나오는 길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았다.

괴물의 뾰족한 이빨 옆에서 함께 혓바닥을 내고 찰칵~ 그런데, 국립관리구역안에서 누가 이렇게 바위에 낙서(?)를 한걸까?

이번에는 아빠와 지혜의 괴물 콧구멍 후비기...^^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스컬락(Skull Rock)뉴욕 자유의여신상 박물관에 이어서, 콧구멍만 보면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ㅋㅋㅋ

닌자거북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한 이 얼굴바위는 페이스락(Face Rock)이라고 불리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처음에는 속눈썹이 있는 눈에 빨간 입술의 여자였는데, 뾰족한 이빨의 괴물로 바뀌었다가, 최근에 혓바닥과 왼쪽 눈의 별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맨 처음 만들어진 유래는 알 수가 없었다... 아주 짧지만 즐거웠던 알라바마힐스(Alabama Hills) 방문을 마치고,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를 만나러 화이트마운틴(White Mountain)으로 다시 출발~



위의 배너를 클릭하면 395번 국도 로드트립의 여행계획과 다른 여행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