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물속에서 돌이 자라 올라오는 미스터리의 호수, 모노레이크(Mono Lake)를 4년만에 다시 방문하다

위기주부 2012. 7. 1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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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 395번 국도 로드트립의 제일 위에 있는 목적지는 약 4년전 9월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녀오며 잠시 들렀었던 모노레이크(Mono Lake) 였다.


395번 도로에서 120번을 타고 동쪽으로 5마일 정도 달린 후에,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 하면 나오는 비포장도로는 아직도 포장을 안 해놓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에 거의 도착하니 물속에서 자라는 바위들인 '투파(Tufa)'가 호수속에 떠있는 것이 보인다. (이 신비한 미스터리의 호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4년전 여행기 <돌이 자라는 신비한 호수 - 모노레이크 (Mono Lake)>를 클릭해서 지질학/화학/생물학적 설명을 꼭 예습하시기 바람)

"옛날이랑 똑같구만... 뭐~" 직전에 June Lake Loop를 돌면서 멋진 호수를 3개나 봤는데, 4년전에 와 본적이 있는 볼품없는 이 호수에 왜 또 왔냐면서 투덜대던 사모님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볼품없는 풍경(?)은 똑같지만, 달라진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이 곳을 다시 찾은 우리 가족, 특히 지혜였다~ 4년전에는 2학년이라서 내가 설명을 해줘도 잘 이해를 못했지만, 가을이면 중학생이 되는 이번에는 혼자서 모든 안내판의 설명을 꼼꼼히 읽으면서 트레일을 했다.

물 속에서 자라난 바위들인 투파(Tufa)가 서있는 호숫가에 도착을 했다. 저 서쪽으로 보이는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티오가패스(Tioga Pass)를 넘으면 바로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이다.

왠지 물에 잠긴 외계행성처럼 보이는 이 곳은 지난 2010년말에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외계생명체에 관한 중대발표를 한다고 해놓고는 여기 모노 호수(Mono Lake)에서 독극물인 비소(As)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조금 허탈했던 뉴스로 한 때 약간의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뭔가 지저분해 보이는 호숫가에서 저 멀리 지혜가 아래쪽으로 유심히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호수의 또 다른 주인공인 파리들, Alkali Fly 이다. "아니~ 외계인 어쩌구 하더니, 갑자기 왠 징그러운 파리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예습을 안 하신 것이므로, 아직 안 늦었으니까 두번째 사진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4년전 여행기를 먼저 읽어보시기 바란다~^^

두번째 방문이라고, 이번에는 트레일을 따라서 좀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보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뭔가 비밀스러운 공간... 투파들이 동그랗게 모여서 무슨 회의를 하는 것 같기도 한데, 가운데 있는 하얀 것은 석회성분이 표면에 붙어서 완전히 하얗게 되어버린 식물이다.

사진작가들에게는 삼각대를 들고와서 일출이나 일몰의 순간에 환상적인 작품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우리는 그냥 이렇게 행복한 가족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4년만의 '파리 호수' 재방문을 마치고 빨리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모노(mono}'라는 말이 여기 인디언 말로 아까 그 파리를 말함)

주차장으로 나오며 다시 돌아보니까, 평일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찾고 있었다. 395번 국도를 따라 여행중이거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Tioga Pass를 넘는 여정이라면 반드시 시간을 내서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395번 국도에서도 캘리포니아 관광도로(California Scenic Route)라는 명성에 가장 어울리는 구간이 여기 모노레이크에서 맘모스레이크(Mammoth Lake)를 지나 비숍(Bishop)까지의 해발 1,5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 구간이다.

맘모스레이크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저녁거리 장을 보고는 트윈레이크(Twin Lakes) 캠핑장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3천미터가 넘는 바위산에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해발 2,600미터의 캠핑장에서의 두번째 밤... 다행히 고산증은 없었지만 엄청나게 추웠다~ 그래도 옷을 다 껴입고, 담요까지 두른 상태로 장작 한묶음을 활활 다 태우면서 캠프파이어송(Campfire Song)도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는 텐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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