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세계의 비경중의 한 곳으로 유명한 아리조나 페이지의 로워 앤틸롭캐년(Lower Antelope Canyon)

위기주부 2014. 10. 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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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2005년에 출간된 마이클 브라이트(Michael Bright)의 책 <1001 Natural Wonders You Must See Before You Die>의 표지사진으로 나왔던 곳이 미국 아리조나(Arizona) 주의 관광도시 페이지(Page)에 있는 앤틸롭캐년(Antelope Canyon)이다. (한국에서도 마로니에북스에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 세계 1001곳 중에서 하나라고 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외에도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세계의 신비하고 놀라운 장소 22곳' 등등의 '비경(秘景)'이라면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곳이 마침내 이 블로그에도 소개하는 앤틸롭캐년이다.

오로지 앤틸롭캐년(Antelope Canyon)을 보기위해 2천km 이상을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3박4일 여행의 둘쨋날 아침, 페이지(Page)의 호텔방에서 창문밖으로 내다보니 글랜캐년댐(Glen Canyon Dam)과 그 뒤로 수위가 많이 내려간 파웰호수(Lake Powell)가 보인다.

한글로는 앤틸롭캐년, 안테로프캐년, 안텔로프캐년, 앤털롭캐년... 등등으로 쓸 수 있는 Antelope Canyon은 페이지 시내에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파웰호수로 흘러들어가는 하류가 북쪽의 Lower Antelope Canyon으로 이 날 오전에 들른 곳이고, 상류인 남쪽의 Upper Antelope Canyon은 별도의 투어로 오후에 구경을 했다. 직접 차를 몰고 페이지에서 나와 98번 도로로 동쪽으로 달리면 정면에 커다란 굴뚝 3개가 있는 나바호부족 화력발전소가 보이는데, Antelope Point Rd에서 좌회전을 하면 로워앤틸롭캐년(Lower Antelope Canyon) 투어회사 두 곳이 있는 비포장의 주차장이 나온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투어예약방법과 입장료 등은 마지막 사진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우리 일행은 오전 10시 투어를 미리 이메일로 예약했는데, 투어출발장소에 도착하니 9:45분에 자리가 비었다고 바로 투어에 합류할 수 있었다. 약 15명 정도가 가이드를 따라서 바로 주차장 아래쪽으로 이런 길을 10분 정도 내리막길을 걸어내려가면...

이렇게 땅속으로 들어가는 철제 사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곳이 Lower Antelope Canyon 투어코스의 아래쪽 끝인 셈이다. 양산을 받쳐든 사람들은 포함해 옆의 다른 투어회사에서 역시 9:45에 출발한 팀을 합쳐서 약 30~40명이 동시에 좁은 협곡, 슬롯캐년(slot canyon) 속으로 내려가고 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단순한 직선의 좁은 협곡이 아니라, Lower Antelope Canyon은 이렇게 소용돌이 치는 모양으로 둥글게 깍여있는 것이, 오후에 방문하는 Upper Antelope Canyon과의 다른 점인데, 그래서 여기의 별명은 위 지도에도 씌여있지만 'Corkscrew'라고 한다.

거의 마지막으로 계단을 내려가면서 보니, 먼저 내려간 사람들이 개미굴 속의 개미들처럼 보인다.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 바닥에 다 내려와서 일단 단체사진부터 한 장 찍었다. 아래 대부분의 사진은 위기주부가 캐논 EOS 6D로 찍은 사진들이고, 중간에 색감이 약간 틀리고 조금 흐린 사진 몇 장의 아내가 갤럭시 노트3로 찍은 사진이다.

물결치는 나바호샌드스톤(Navajo Sand Stone)의 절벽... 앤틸롭캐년의 예술적인 풍경사진이야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보실 수 있으므로, 나는 작품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그냥 사람들이 들어간 사진들로 마구 찍었고 그 중에서 고른 사진들이다.

바닥에서 위로 올려다 보면 이런 모습이다. 가끔 상류에 폭우가 내리면 이 좁은 슬롯캐년(slot canyon)을 가득 채운 물이 소용돌이치며 흘러가면서 이런 조각작품을 만드는 것이란다.

우리의 투어는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서, 중간에 몇 번 철제 계단이나 사다리를 타고 조금씩 올라가게 된다.

가끔은 가이드가 이렇게 손님의 카메라로 단체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앤틸롭캐년 안에서 사진 찍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플래쉬없이 노출을 길게 안 흔들리고 찍는 것으로 원리는 단순하다.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투어를 하던 이 팀은 딱 보면 알겠지만, 포토그래픽 투어(Photographic Tour)로 삼각대를 지참할 수가 있으며, 가이드가 주요 포인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막아줘서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우리가 참여한 일반투어는 삼각대를 쓸 수 없음) 따라서 투어에 소요되는 시간도 2배 정도로 잡는다고 하며, 물론 투어요금도 일반투어의 2배에 가깝다.

하지만, 굳이 포토그래픽 투어를 하지 않아도 이런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다~^^

로워앤틸롭(Lower Antelope)은 두 사람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이런 좁은 협곡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어서, 코너를 돌 때마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과 세기가 마구 바뀌기 때문에, 이런 멋진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은 사진을 남기는 비결이다.

가끔은 이렇게 절벽 위까지 탁 틔여 있는 넓은 곳이 나오기도 하고,

바위를 뚫고 터널을 만들면서 물이 흘러간 곳도 있었다. (이 사진 역시 우리 진행방향에서 뒤돌아보고 찍은 사진)

갤럭시 노트3로 찍은 사진은 그때그때 빛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서 다른 색깔과 질감으로 사진이 찍혔다.

이것도 갤럭시 노트3의 사진인데,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찍혔다. (색깔 보정은 하지 않은 사진들임)

아주 즐거워 하는 지혜와 하늘이~

아내가 '웃는 상어(smiling shark)'를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붉은 바위에 산란된 빛이 가득했던 공간... 그래서 아내의 얼굴이 술 한잔 걸친 사람처럼 빨갛다.^^

로워앤틸롭캐년(Lower Antelope Canyon)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이라는 '머리결 날리는 여자'

위쪽으로 올라갈 수록 협곡이 얕아지면서 이렇게 직사광선이 아래로 들어오는 곳이 많아지는데, 나바호족 가이드가 사진에 빛줄기가 잘 찍히도록 모래를 하늘로 뿌리고 있다.

다른 빛줄기를 갤럭시 노트3로 찍은 사진이다. 참, 좁은 협곡이다보니 계속 세로 사진만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광각렌즈가 있다면 협곡 전체를 넓게 촬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투어 내내 미세한 모래먼지가 가득하므로 협곡 안에서 DSLR 카메라의 렌즈를 바꿀 생각은 절대로 안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두 개의 빛줄기가 들어오는 곳에서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한 번 더 찍었다.

먼지 가득한 조명을 받고 있는 지혜...^^

이제 이 빛이 들어오는 바깥 세상으로 나가야 할 때다. 빛줄기들을 지나서 마지막 철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이 좁은 틈으로 올라와서 다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이용한 Lower Antelope Canyon - Ken's Tours 웹페이지에는 투어에 1시간이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이 날 실제로는 1시간40분 정도가 걸렸으므로 시간을 여유있게 잡으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투어를 끝내고 나오는 위치는 주차장과 가까워서 차로 돌아가는데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우리 가이드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2014년 현재 로워앤틸롭캐년의 투어요금은 나바호부족공원의 입장료를 포함해서 일인당 어른 $28 및 7~12세는 $20이고, 여기 주차장까지 직접 와서 선착순으로 투어가 가능하다. (투어요금과 별도로 가이드에게 약간의 팁을 줘야함) 로워앤틸롭은 어퍼앤틸롭(Upper Antelope)과는 달리 투어시간에 따른 요금차이는 없으므로, 오전 10~11시에 출발하는 투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미리 예약을 하거나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제 우리는 페이지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는 오후 1시로 예약을 해놓은, 페이지 시내에서 트럭을 개조한 투어차량을 타고 출발하는 어퍼앤틸롭캐년(Upper Antelope Canyon) 투어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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