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멋진 폭포와 훌륭한 자연학습장이 있는 몬로비아캐년(Monrovia Canyon) 시립공원으로의 가족산행

위기주부 2010. 10. 2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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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0.4.4 ~ 2010.4.4 (1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Monrovia Falls → Natu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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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30분 거리인 210번과 60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부근의 몬로비아(Monrovia) 시에는 마운틴볼디(Mt. Baldy)가 있는 샌가브리엘(San Gabriel) 산맥에 속하는 몬로비아캐년(Monrovia Canyon) 시립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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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정오가 지나서 찾아갔더니, 공원안의 주차장이 꽉 찼다고 출입구의 게이트를 닫아 놓고 있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공원 주차비가 $5이기 때문에, 내심 잘 됐다 생각하면서 조금 아래 주택가에 차를 세워두고는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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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차도를 따라 걸어서 입구관리소(Entrance Station)에 도착을 했다. 여기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까, 어차피 차를 몰고 왔어도 더 올라가지도 못하고, 여기 제일 아래의 주차장에 $5을 내고 차를 세웠어야 했겠구나...^^ 인디언의 후예같아 보이는 관리소 할아버지 직원에게서 공원 지도를 받아 들고는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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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리 주말등산 목적지는 공원지도의 제일 위에 표시된 몬로비아폭포(Monrovia Falls)인데, 도로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트레일의 거리는 약 1마일로, 왕복에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매우 짧은 코스이다. 우리는 중간에 캐빈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트레일로 올라가서, 자연학습장(Nature Center)쪽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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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에 도착하기 전에 오른쪽으로 벤오버터프(Ben Overturff) 트레일이 갈라지는 소방도로가 나오는데, 이리로 5km 정도 올라가면 옛날에 사슴농장과 오두막이 있었던 곳이 나오고, 샌가브리엘 산맥의 높은 산으로 올라갈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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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맞은편에 있던 이 피크닉 장소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옆으로는 몬로비아캐년의 개울물이 흘러갔다. 저 사람은 얼굴만 빼고는 전부 빨간색으로 덮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많이 궁금했다... (옛날 학교의 '블루사이코'가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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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폭포를 찾아 가보자~ 트레일의 입구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도토리 모양의 나무판에 만화로 주의사항을 그려 놓았고, 왼쪽의 통에서는 이 숲길에서 마주치는 것들을 설명해 놓은 'Self Guided Nature Trail' 안내문을 가져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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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재미있게 자연에 대해서 배울 수 있도록, 이렇게 트레일을 따라서 번호를 붙여 놓고는 안내문에 설명을 해놓았는데, 지금 지혜가 올려다 보고있는 10번의 큰 나무는 '캘리포니아 시커모어(California Sycamore)'로 플라타너스라고 씌여 있다. 이렇게 단순히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 말고도, 개울물의 소리를 들어보라거나, 동물들의 발자국을 찾아보라는 등의 재미있는 설명들이 있어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숲속을 걸으면서 자연에 대해서 공부하기에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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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물을 건너서 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찾아가고 있다. 길 위로 드리워진 나뭇가지들이 제법 커서, 터널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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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아래에 동굴을 탐색하고 있는 용감한 여자와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남자... 역할이 바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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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서 약 40분만에 높이가 약 10m나 되는 몬로비아폭포에 도착을 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수량도 많고 아주 멋있었다! 지금까지 본 이 근처의 '동네 폭포'들의 이끼가 낀 바위를 애처롭게 타고 내리는 모습에 비하면, 매우 한국적인 스타일에 가까웠다. 또,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바로 아래까지 가서 폭포수에 발을 담글 수 있어서,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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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등산로도 매우 쉽기 때문에 아기를 안고, 개도 끌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여기 폭포를 찾아 왔는데, 저렇게 대가족이 같이 계곡을 찾아오는 멕시코 출신의 히스패닉들을 보면, 정서가 참 한국사람들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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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까지 가는 트레일은 대부분이 이렇게 계곡 옆의 비탈을 깍아서 잘 만들어 놓아서,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올라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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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쳐센터(Nature Center)쪽의 트레일 입구로 나오면서 돌아보고 찍었는데, 다시 봐도 참 가족들을 위해서 잘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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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제일 위에 있는 넓은 Mal Packer Mesa Picnic Area에는 빈 테이블이 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이 날이 부활절 일요일이었는데, 가끔은 이렇게 대가족이 모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약간은 스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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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생각을 일순간에 까맣게 날려버린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여기 자연학습장인 Nature Center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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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만명의 작은 시에서 관리하는 시립공원답지 않게, 여기 네이쳐센터 안에는 제일 위 대표사진의 커다란 곰을 비롯해서 이 산속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동물들이 아주 잘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죽은 동물의 박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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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와 곤충들도 있었다. 마침 가운데 보이는 곤충을 키우는 곳을 열고 물을 주던 직원이 자기 손에 커다란 대벌레(?)를 올려놓고 지혜에게 보여주고 있다. 좀 있다가, 지혜도 직접 만져보고, 커다란 대벌레를 자기 손에도 올려보고 하면서 놀았다. "뭐~ 큰 거미도 아니고, 조그만 벌레 만지고 놀았다고, 무슨 하이라이트야~"라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한 다음 프로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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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쑈~ 되겠다!!!

저 직원이 서 있는 뒤로 4~5 종류의 살아있는 뱀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시대 위의 커다란 방울뱀(rattlesnake)을 꺼내더니만, 쭈욱 늘여서 얼마나 긴 놈인지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렇게 보여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만져보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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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그냥 옷 위에만 올려놓은 것 같지만, 처음에는 지혜 손바닥 위에서 뱀이 꿈틀대고 있었다. (또, 지혜는 뱀의 등과 배를 자세히 만져보기도 했는데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이 사진만 올리는 것임) 엄마, 아빠는 둘 다 뱀을 '억수로' 무서워하기 때문에 안만져봤다. 지혜는 자기는 뱀띠라서 안무섭단다. "그래, 뱀띠라서 좋겠다~" ^^ 이렇게 몬로비아캐년 시립공원에서는 멋진 폭포도 보고, 공짜로 뱀쑈도 보고... 정말로 유익하고 즐거운 가족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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