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김밥을 싸가지고는 가까운 산으로 하이킹을 갔다. 겨우내내 너무 집에만 있어서 저하된 체력의 회복과, 오는 4월 지혜의 봄방학에 계획한 또 다른 일주일간의 여행을 위한 '오래걷기' 연습이 시작된 것이다.


오늘 목적지는 LA 북쪽에서 5번과 14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부근에 있는 플라세리타캐년(Placerita Canyon) 주립공원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이지만 LA카운티에서 관리를 하며, 이렇게 아주 훌륭한 네이쳐센터(Nature Center)와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지만 입장료도 없다.


이 지역 인디언들과 개척자의 역사는 물론 수 많은 동물의 박제와 표본들이 잘 전시되어 있던 네이쳐센터의 내부이다. 이 중에서 가장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제일 오른쪽 마운틴라이온 박제 아래의 상자에 들어있던...


살아있는 커다란 뱀이었다! (놀라신 분이 있다면, 죄송...) 작년에 몬로비아캐년(Monrovia Canyon)에서도 공원직원의 '뱀쑈'를 본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여기서는 이 큰 뱀으로 쑈를 하지는 않았다.^^


실제 트레일에서는 진짜 뱀이나 도마뱀을 만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출발~ 이 공원에는 많은 트레일이 있어서, 이렇게 전문적인 등산복장을 한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트레일 지도는 여기를 클릭)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폭포(Waterfall)까지는 편도로 2.6마일이니까 왕복 8km가 넘는 산길이다.


쓰러진 나무 아래를 통과하는 지혜... 아빠가 사진찍으려고 부르는 바람에 머리를 들다가 나무에 부딪혔다~^^


2/3지점의 삼거리까지는 몇번 개울을 건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트레일이 이렇게 잘 만들어진 멋진 산책로였다.


중간에 재미있는 곳이 있는데, 저 바닥의 구덩이에서 부글부글 올라오고 있는 것은 기름(oil)이다. 주변의 땅도 까맣고 냄새도 제법 나는데, 이렇게 이 근처에서는 기름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나중에 헤리티지트레일(Heritage Trail)에서 실제 유정을 또 보게 된다.


피크닉에리어와 캠핑장이 있는 Walker Ranch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심하게 주름이 진 돌들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 뒤로 멀리, 식사를 하는 가족이 보인다. 우리도 여기서 점심을 먹고 쉬었다 가기로 했다.


오늘의 메인메뉴는 위기주부표 김밥~ 후식은 딸기와 블루베리...


김밥도 맛있게 먹고 쉬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Waterfall Trail로 출발!


계곡을 따라 미끄러운 바위들을 조심조심 올라가서...


폭포에 도착~ 지난 주에도 비가 많이 온 덕분인지, 제법 굵은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트레일은 여기서 끝이지만, 저렇게 폭포 위쪽으로도 올라갈 수가 있다. 그러나, 위험해 보여서 우리는 그냥 하산~


다리는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마음만은 즐겁고 가벼웠던 하산길... 날씨도 끝내주고~


3시간 정도의 하이킹을 마치고 다시 네이쳐센터로 돌아왔다. 야외 우리에 전시되어 있던 수리부엉이(Great Horned Owl)인데, 정말 노란 눈이 동그랗다~ 안내소에서 작은 핀과 목걸이도 기념품으로 사고는, 피곤했지만 힘을 내서 이 지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짧은 헤리티지트레일(Heritage Trail)을 또 하기로 했다.


1900년대 초부터 약 50년동안 이 계곡에서 12명의 자녀를 키우며 살았다는 Frank Evans Walker의 통나무집이다. 캐빈(cabin) 자체는 최근에 재현을 한 것이라고 하지만, 주변에 당시에 사용한 녹슨 기구들을 많이 배치해 놓아서 현장감을 살리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에는 가이드와 함께 통나무집 안도 구경하면서 설명을 들을 수가 있다고 한다.


1800년대 말에 실제로 기름을 뽑아올린 유정과 그 때 사용한 펌프라고 하는데, Walker는 이 버려진 유정들에서 자신의 집을 난방하고 불을 밝히는 것은 물론, 자기 자동차인 포드의 Model T에 사용하는데 충분한 기름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Heritage Trail은 공원입구 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로 이어지는데, 그 굴다리에는 이렇게 오래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약간 엉성하기는 하지만 이 그림을 시작으로 여러개의 벽화가 있었는데 상당히 흥미있었다. 이 그림속에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사금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난간으로 보호된 아주 커다란 참나무가 있는데, 바로 이 계곡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Gold Rush)의 발상지로 만든 "Oak of the Golden Dream"이다. 1842년 3월 9일에 Francisco Lopez라는 목동이 이 참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 금(gold)에 둘러쌓여 부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꿈에서 깨서 근처에 있던 야생의 양파를 몇개 뽑았는데 그 뿌리에 작은 금덩이들이 매달려서 올라왔다고 한다! 이것이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된 최초의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어서, 이 참나무가 캘리포니아주의 유적지(landmark)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수 많은 사람들이 여기 산타클라리타(Santa Clarita) 지역으로 금을 찾으러 몰려왔고, 그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기름도 발견이 되었다는 것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양파를 찾아보았는데, 벌써 다 뽑아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먼저 꿈을 꾸고 와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양파를 가게에서 사와서 근처에 심어놓았다가 나중에 와서 캐보면 어떨지... 어느 방법이 좋을지 고민하면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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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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