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덕분에 얼떨결에 찾아간 2월달의 요세미티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내심 눈덮인 겨울의 모습을 기대했었지만...

캘리포니아의 극심한 겨울가뭄에 따뜻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이렇게 한여름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터널뷰(Tunnel View) 주차장에서 잠시 내릴까말까 망설였으나, 아무리 많이 와봤다고 해도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안찍고 그냥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차에서 내려 건너편에 삼각대를 펼쳐놓으신 분께 사진 한 장을 부탁했다.

그래서 모처럼 커플사진 한 장 박고... 그런데, 잠깐! 딸아이 덕분에 요세미티에 왔다면서 지혜는 어디에? 이 시간에 지혜는 요세미티에서 1시간반 거리인 프레스노(Fresno에서 열리는 캘리포니아 올스테이트 밴드의 3박4일 합숙 연주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다시 차에 올라서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ey)의 남쪽 일방통행도로를 달리다가 Sentinel Beach와 Swinging Bridge의 중간쯤에 좌우로 주차장이 있는 곳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북쪽으로 보이는 저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를 구경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쪽으로 시작되는 포마일트레일(Four Mile Trail)을 하기 위해서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Four Mile Trail은 요세미티밸리의 강가에서 글레이셔포인트(Glacier Point)까지 수직으로 무려 975m를 올라가는 '어마무시한' 하이킹코스이다. 물론 우리 부부는 저 나무작대기 하나 들고, 지금 글레이셔포인트까지 가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살짝 맛보기로 조금만 올라가다 내려오기로 했다. "그런데 Glacier Point까지 4.6마일이면 반올림해도 5마일인데, 왜 Four Mile Trail이라고 부르는걸까?"

혹시나 상세한 등산로 정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등고선지도를 준비했다. 첫번째 약간의 지그재그 이후로 북동쪽으로 직선코스가 나오고, 두번째 지그재그 후 Union Point, 그리고 세번째 지그재그 후에 남동쪽 직선코스를 지나면 Glacier Point에 도착하게 되는데, 우리는 두번째 지그재그를 조금 올라가다가 돌아내려왔다.

구글어스를 이용한 이 입체 트레일맵은 비지터센터 앞의 안내판에 붙어있었는데 훨씬 이해가 쉽다. 특히 트레일 중간에 표시된 Union Point의 바로 아래쪽은 바위산의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급경사라서 겨울철에는 눈이 조금만 쌓여도 통행이 제한되는데, 이 때는 눈이 하나도 없어서 글레이셔포인트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첫번째 지그재그를 다 올라오면 이렇게 밸리 건너편의 요세미티 폭포를 마주보면서 하이킹을 하게된다. 포마일트레일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상징인 이 폭포의 전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것 같다.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는 전체 높이가 739m로 북미대륙에서는 가장 높고 세계에서도 6번째로 높은 폭포인데, 이 트레일에서는 정확히 3단으로 나뉘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직으로 자유낙하하는 Upper Fall의 높이는 약 440m, 그 아래 급경사를 따라 흐르는 급류 구간인 Middle Cascades의 높이가 약 200m, 그리고 제일 아래 다시 수직으로 떨어지는 Lower Fall의 높이가 약 100m이다.

북동쪽으로 뻗은 직선 구간을 열심히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오른쪽으로는 암벽등반코스로 유명한 바위인 엘캐피탄(El Capitan)이, 왼쪽으로는 면사포 폭포(Bridalveil Fall)를 품고 있는 Cathedral Rocks가 보인다. 그 가운데로 소나무숲 저 멀리로 1시간반 전에 맨 위 첫번째 사진을 찍었던 터널뷰 주차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을 보면서 배낭에 넣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는 돌아내려간다.

Upper Yosemite Fall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하산을 하고있는 사모님...^^

참고로 왕복 7~8시간 걸려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무리인 사람들에게는, 밸리의 Yosemite Lodge에서 글레이셔포인트까지 여름철에만 운행되는 유료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이 Four Mile Trail을 따라 밸리로 걸어서 내려오기만 하는 방법도 있단다.

마지막으로 요세미티 폭포와 기념사진 한 번 찍고는 자동차로 돌아갔다. 요세미티빌리지에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비지터센터에 가서 새로운 공원안내 영화도 한 편 보고, 또...

비지터센터 뒤쪽에 있는 Yosemite Conservancy의 2013년도 기부자 명단에서 우리 이름도 찾아보고는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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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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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전 요세미티에 가서 봤던 요세미티 폭포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멋진 뷰네요

    2015.03.01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약간 거리를 두고, 같은 눈높이에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폭포나 사람이나 말이죠~^^

      2015.03.02 07: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