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계곡 하이킹 코스를 가지고 있다는 곳이 산타아니타 캐년(Santa Anita Canyon)이다.

앤젤레스 국유림의 챈트리플랫(Chantry Flat) 주차장에 일요일 일출 20분전에 도착을 했는데, 소문대로 아직 해도 뜨기 전인데도 주차장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여기 주차를 하면 반드시 산림청의 어드벤쳐패스(Adventure Pass) 또는 국립공원 연간회원권같은 유효한 퍼밋을 차량 앞쪽에 놓아두어야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5의 일일권을 반드시 사서 놓아두어야 한다.

위기주부는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이 있어서 일일권을 살 필요가 없었지만, 여기 안내소 역할을 하는 Adams Pack Station에 잠시 들러봤다. 새벽이라서 주인없는 산장을 사진 가운데 고양이 한 마리가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 날의 트레일은 주차장 입구의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이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약 1km의 거리로 수직으로 100m 정도를 내려가게 된다. 걸어내려가면서 예상은 했지만, 나중에 그늘도 없는 이 아스팔트 도로를 다시 걸어서 올라올 때가 이 날 트레일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산맥의 이름을 딴 가브리엘리노 트레일(Gabrielino Trail)은 미국 연방정부에서 인정한 National Recreation Trail로 지정이 되어 있다. 이 날의 목적지는 4.3마일 떨어진 스터트반트 캠프(Sturtevant Camp)로 등산코스는 아래의 지도와 같다.

Big Santa Anita Canyon이라고 부르는 이 곳은 바로, 천문대로 유명한 윌슨산(Mt. Wilson) 아래의 계곡이다. 첫번째 방문이었던 이 날은 노란색으로 표시된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Lower Winter Creek Trail로 내려왔는데, 총 걸은 거리는 14km로 4시간이 소요되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스팔트 도로 1km를 걸어내려와서 Winter Creek을 건너는 저 다리를 건너면 Roberts Camp가 있는 삼거리이다.

트레일은 산타아니타 개울(Santa Anita Creek)을 따라서 올라가게 되는데, 이렇게 계곡 중간중간에 홍수 방지를 위한 둑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올겨울에는 비가 많이 와서 개울물이 둑을 넘어서 이렇게 인공의 폭포를 만들고 있다.

또 계곡을 따라서 제법 많은 집들이 있었는데, 땅은 국유림이지만 집들은 개인소유로 유지가 되고있는 것 같았다.

Gabrielino Trail이 Upper와 Lower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30분 정도 걸었다. 이 계곡에 첫번째 방문인 위기주부는 당연히 폭포를 보기 위해서 개울을 따라서 계속 올라가는 오른쪽 Lower Trail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올라가서 스터트반트 폭포(Sturtevant Falls)에 도착을 했는데, 부지런하신 한국분 두 커플이 먼저 와 계셔서 인사를 하고 사진 한 장을 부탁했다~

등산바지를 어디에 뒀는지 못 찾아서 그냥 청바지를 입고 왔더니, 등산스틱하고 참 안 어울린다...^^

스터트반트 폭포(Sturtevant Falls)는 높이가 15m에 이르는 큰 폭포로 LA 지역에서 연중 물이 흐르는 폭포 중에서는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한다. 물줄기 좌우로 검게 보이는 젖은 바위를 보니, 얼마전 LA에 폭우가 내렸을 때는 폭포수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주차장에서 여기 폭포까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 코스로 아이들과 함께라도 1시간 정도면 올 수 있어서, 더운 여름철에는 많은 가족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또 다른 작은 폭포가 있는(^^) 피크닉 장소가 나온다. 뒤로 보이는 작은 창고의 안에는 비상전화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동작하는지가 궁금했다.

이 날의 트레일은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모두 이렇게 계속 계곡을 건너야 하는 것이 재미가 있는 코스였다.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1시간반 정도를 걸어서야 겨우 계곡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을 만날 수 있었다.

목적지 조금 못미친 곳에는 Spruce Grove Campground가 나오는데, 실제로 여러 팀이 이 곳에 텐트를 치고 간밤에 캠핑을 했던 모양이다! 이제 저 텐트를 걷어서 커다란 배낭을 메고 또 어디로 가는걸까?

그리고 마침내 이 날의 목적지인 스터트반트 캠프(Sturtevant Camp)에 도착을 했다. 이 곳은 백년도 훨씬 전인 1893년부터 개발되었는데 왼쪽 건물은 이 리조트를 만든 Wilbur Sturtevant가 1897년에 지은 건물을 개조한 것이며, 오른쪽에 돌로 쌓은 굴뚝이 있는 통나무집은 1903년에 만들어진 관리소(ranger station)가 원형 그대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밤을 보낸 어린이들이 캐빈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서있는 모습인데, 이 곳은 지금도 40명 이상이 숙박가능한 캠프로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있다.

캠프를 지나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이정표로 오른쪽 길로 3마일을 더 걸어가면 윌슨 천문대가 있는 Mount Wilson의 정상인데... 다음 번에 점심 도시락을 싸와서 도전하기로 했다. 위기주부는 '겨울 개울' Winter Creek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직진을 했는데, 중간에 잠시 '시온산' 마운트 자이언(Mt. Zion)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시온산을 떠올리며, 정상에 뭔가 있을 줄 알고 열심히 올라왔는데... 트레일 옆의 작은 언덕 정상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에 이렇게 남쪽으로는 걸어서 올라온 산타아니타 캐년(Santa Anita Canyon)을 내려다 볼 수가 있었고,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천문대의 흰색 구조물이 정상에 살짝 보이는 윌슨산이 오른쪽에 보이고, 그 너머 왼쪽으로 정상에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산의 이름은 하버드산(Mt. Harvard)이다. 믿거나말거나... 이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하버드산의 바로 남쪽에는 예일산(Mt. Yale)도 있다.^^

능선을 내려와서 다시 Winter Creek 계곡을 만나는 곳에 또 다른 캠핑장인 호기스 캠프그라운드(Hoegees Campground)가 나오는데, 여기도 한 팀이 아침을 해먹은 것을 정리하고 있었다. "다음 번에는 나도 텐트를 메고 와야 하나?"

Lower Winter Creek Trail을 따라서 3시간여 전에 지났던 삼거리로 돌아와서, 녹색 다리를 건너서 아스팔트 오르막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다음 번에는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윌슨산 정상의 천문대까지 걸어서 올라가야겠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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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캬~ 트래킹 코스 좋네요ㅎㅎ

    2017.02.21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LA가면 스터트반트폭포 꼭 보고와야겠네요

    2017.02.21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LA에 해외여행 오셔서 꼭 가볼만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되면 가보시기 바랍니다~^^

      2017.02.22 04:55 신고 [ ADDR : EDIT/ DEL ]
  3. 사진으로 보니
    너무 가고 싶어요
    부럽네요

    2017.02.22 0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ESL 샘께서 매년 학생들과 1박으로 캠핑을 가요. 주로 Sycamore Canyon이나 Malibu Creek S/P으로 갔었는데, 올핸 이 폭포에 가보고 싶어 알아보는 중이었어요. 근데 근처에 있는 캠핑장은 차로는 못 가는 가봐요? ㅠㅠ 알려주신 피크닉 장소에서 20명 정도 점심먹을 공간이 될까요? 캠핑이 어려우면 주말에 당일 치기로 계획해 보려고 하거든요.

    2017.04.16 05:22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위에 등장하는 두 캠핑장은 모두 차로는 갈 수 없는 곳입니다. 피크닉 장소도도 20명은 불가능 할 것 같구요~ 그래서 단체로 가기에는 어렵구요, 주말에 당일치기로 가신다면 꼭 새벽같이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어제도 다녀왔는데,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도로 아래쪽에 주차하고 트레일 입구까지 걸어서 올라와야 하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습니다.^^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2017.04.17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5. 나만의 여헹

    며칠전 카리조 플래인을 다녀와 이것저것 언드레아스 단층을 찾아 보다 ... 여기까지 왔습니다. 작년에 카리조 평원을 다녀오셨네요 . 올 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다녀 왔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

    2017.04.17 15:37 [ ADDR : EDIT/ DEL : REPLY ]
    • 네이버, 페이스북에 이어 티스토리에서 인사드리네요~^^ 저도 내년 봄에는 꼭 카리조플레인에 다시 가 볼 생각입니다.

      2017.04.18 09:1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