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쿠스코 한주살기의 3일째, 전날밤 급하게 예약한 일일투어를 하는 날이다. 아침 7시 약속시간이 좀 지나서 우리 호텔로 도착한 여행사 직원을 따라서, 이미 다른 관광객들로 거의 만석인 밴에 올라서 출발을 했다.
'잉카의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 of the Incas)'은 파란색 우루밤바(Urubamba) 강을 따라서 마추픽추를 포함한 여러 잉카유적들이 모여있는 계곡을 말한다. 이 날 우리의 성스러운 계곡 투어, 줄여서 '성계투어'의 코스는 위의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루트를 쿠스코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다. (보라색 경로도 포함) 참고로 아랫줄 오른쪽에 소개된 두 곳, 티폰(Tipon)과 피키약타(Pikillaqta)는 유적지 통합입장권에는 들어있지만, 대중교통이나 별도의 투어로 가야하는 곳이라서 이번 쿠스코 여행에서는 가보지를 못했다.
첫번째 투어 목적지인 친체로(Chinchero) 마을에 도착해서 처음 정차한 곳은 Peru Arte라는 딱 봐도 가게... "이 투어는 시작부터 쇼핑인가?" 실망을 하면서 따라 들어갔는데, 우리는 가게를 관통해서 뒷마당으로 안내 되었다.
오호~ 우리 미니버스의 사람들이 빙 둘러앉은 가운데에서 안데스 원주민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분이 잉카의 천연염색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 물론 스페인어라서 우리 부부는 못 알아들음...^^
아기를 포대기로 업은 다른 여성분이 따뜻한 차도 한 잔씩 건네주시고~
여러 재료로 화려한 색깔을 내는 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데 (벌써 왼쪽 손바닥에 빨간 물이 들었음), 쿠스코 여행기 첫편에서 소개해드렸던 잉카문명 고유의 위팔라 문양의 무지개색이 시작된 곳이 여기 친체로 마을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가게에서 뒷마당으로 내려오는 계단 옆에서 쉬고 있는 귀여운 얼굴의 알파카들... 잠시 후면 투어 손님들과 사진촬영을 하신다고 무척 바쁘시게 된다~
또 하나 뒷마당에서 위기주부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 아궁이인데, 정말 어릴 때 시골 할머니집에서 봤던 것과 비슷했다. 쇼핑을 하시는 분들 기다렸다가 차에 올라타니까 언덕을 조금 올라가서는 우리를 다시 내려줬다.
유적지 입구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도 화려하게 염색한 각종 제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 친체로는 안데스 전통의 직물(textile) 중심지로 직접 천을 짜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통합입장권에 구멍을 받고 유적지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제는 아주 땅에 펴놓고 장사들을 하신다~^^ 지도에도 Plaza de Chinchero라고 되어있는 이 곳은 우리에게는 관광지였지만, 여기 주민들에게는 마을광장인 셈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
그 광장을 내려다보며 잉카의 유적을 허물고 세워진 어도비 양식의 교회는 1607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출구쪽에는 직접 연주를 하며 전통악기를 팔고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직물 제품들 보다는 인기가 좋아 보였다.
한 때는 잉카 왕국의 여름궁전이 있던 자리에 위치한 십자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친체로 마을의 고도는 쿠스코보다도 더 높은 3762m이고, 뒤로 보이는 Hatun Luychu 산의 높이는 해발 4400m나 된다.
"너희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라~ 나는 셀카를 찍겠다!"
여기도 3층으로 쌓아놓은 석벽의 난이도가 전 날에 갔던 삭사이와만에 못지 않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삭사이와만 검은색 돌로 만들었는데, 여기는 갈색의 돌이라는 것이다. 그나저나 홀로 저 위에 계신 분은 관광객인가?
그런데, 여기서 보이는 3층의 석벽이 다가 아니다! 이 석벽을 따라서 왼편으로는...
이렇게 골짜기 아래쪽으로도 계속 사람 키높이 보다도 큰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바로 이 날의 성계투어에서 놀랍도록 다양한 모습을 지겹도록 보게되는 잉카의 '테라스(terrace)'들이다.
저 멀리 외로이 서있는 정자(?)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단체투어의 특성상 가이드가 다시 모이라는 시간까지 돌아가야 하는 관계로...^^
광장의 잔디밭에서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출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미니버스는 우리를 태우고는 도로를 좀 달리다가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어서 성계투어의 두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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