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세도나

'그 곳'을 찾아서 1 - 세도나(Sedona)

위기주부 2010. 11. 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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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5.23 ~ 2008.5.26 (3박 4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피닉스 → 세도나 →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곳'이 있다. 일반 사람들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곳도 아니면서,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자신의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기만 하는 그 곳. 잊고 있는 줄 알았는데 불현듯 이름이 떠오르는 그 곳... 하지만, 실제로 그 곳으로으의 여행계획을 세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이 있다. 지금처럼 미국에서 정말 살게 될 줄은 몰랐던 2005년 여름에, 언제 또 가보겠냐며 9박10일의 진짜 빽빽한 미국서부여행 계획을 세울 때 마지막 순간에 목적지에서 빠졌던, 아내와 나에게는 '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세도나(Sedon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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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년에 몇 번 없는 연휴중의 하나인 5월 마지막주의 여행계획을 우리는 일찌감치 세웠다. 마침내 세도나를 가기로 한 것이다. 아내가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퇴근시간보다 일찍 오후 4시에 출발해서 밤 11시에 겨우 피닉스[B]의 숙소에 도착했다. 토요일에는 여유있게 세도나[C]에 도착해서 자고, 일요일에는 그랜드캐년[D]을 잠시 들른 후에 라스베가스[E]에 저녁에 도착해서 자고, 휴일인 월요일에 집으로 돌아왔다. 금요일에 갈 때는 Riverside까지만 2시간반 이상 걸렸고, 월요일에 라스베가스에서 돌아올 때도 6시간 정도 걸렸다. 또, 그랜드캐년과 라스베가스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미국도 연휴기간에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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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 중에 "God created the Grand Canyon but He lives in Sedona."라는 말이 있다. 대충 봐도 영험해 보이는 붉은 바위산들에서 '볼텍스(vortex)'라는 기(氣)까지 마구 뿜어져 나온다고 하니, 전세계에서 예술가와 명상가들이 모여 드는 틈에 신(神, God)도 소문을 듣고 이리로 이사왔나 보다...^^ 서부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키 큰 아리조나(Arizona)의 선인장들을 가로수 삼아서 북쪽으로 17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세도나 표지판을 보고 179번 도로로 빠지자마자 정말 거짓말처럼 땅과 바위가 붉은 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곧, 사진처럼 붉은 바위산들과 '붉은 마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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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아내와 내가 같이 느낀 점은 마을의 분위기가 마치 한국의 설악산 아래의 설악동에 온 것 같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세도나의 건물들은 색깔이나 질감이 주변의 바위산과 조화를 이루고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사진의 도로변 TEQUA 건물들을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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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이렇게 바위 위에 만들어진 성십자예배당(Chapel of the Holy Cross)으로 올라가는 길에 찍은 것들인데, 길가의 선인장에 핀 꽃이며 바위를 훼손하지 않고 그 사이로 만든 길 등, 어느 하나 소홀히 보고 넘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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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내부인데, 왼쪽 앞에 나와 딸아이가 앉아 있으나 역광이라서 잘 안보인다. 사실, 예배당 안은 하루 종일 역광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건물의 일부인 정면의 십자가 쪽 말고는 빛이 들어오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배당을 전체 모습이 궁금한 사람은 위쪽의 링크를 클릭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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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앞쪽에 헌금을 $1 내고 초를 밝힐 수 있는 곳이 좌우로 있는데, 우리가족도 헌금을 내고 초를 밝히면서 소원을 빌었다. 딸아이가 무엇을 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와 나는 똑같이 소박하게 그냥 가주슈퍼로또플러스 복권에 당첨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당첨금은 많이도 안바라고 그냥 $30,000,000 정도만 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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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십자예배당에서 바라본 세도나의 모습인데, 왼쪽에 보이는 바위는 세도나 사진에 가장 많이 나오는 대성당바위(Cathedral Rock)이다. 그런데, 바위산보다도 앞쪽에 보이는 천체망원경까지 있는 주택에 더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마무리 공사를 하고있고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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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처음 지나왔던 종바위(Bell Rock)가 보이는 남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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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는 미국 관광지 중에서 숙박비가 비싼 곳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세도나는 내가 한참을 찾아보고 여기 스타모텔(Star Motel)을 예약했었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방앞의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인데 아침에는 바로 저 위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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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장점은 바로 기념품 가게들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가장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방에는 싱크대가 있는 주방도 있어서 요리를 해 먹어도 되는데, 날씨도 흐리고해서 가져간 김치와 라면으로 부대찌개를 만들어서 점심으로 먹었다. 이런 멋진 곳에서 라면사리 먹는 것은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사명감에 냄비두껑에 받쳐들고 베란다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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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틀라퀴파퀴(Tlaquepaque)'라고 하는 멕시코풍으로 꾸며진 갤러리, 상점,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도 멕시코의 지명에서 따 온 것인데, 미로처럼 만들어진 낡은 느낌의 멕시코풍 건물들 사이로 많은 예술 작품과 이국적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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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재미있는 곳은 돌로 만든 의자에 앉아서 청동으로 만든 수 많은 바람개비 작품들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엘프라도(El Prado) 갤러리가 있는 곳인데, 가장 구석에 있어서 빠트리기 쉬우므로 잘 찾아가야 한다. 위의 사진만으로는 이 곳의 진짜 분위기를 잘 느낄 수가 없는데, 홈페이지의 Virtual Tours를 한 번 들어가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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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숙소 바로 앞의 'Uptown Shops'의 사진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Uptown의 건물들도 주변의 붉은 바위산들과 아주 잘 어울리는데, 사진에 보이는 마테호른인(Matterhorn Inn)은 세도나에서 가장 전망과 위치가 좋아서 인기있는 숙소라고 한다. (2달전에 방이 없어서 예약을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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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천안삼거리'라는 글자가 눈에 띄는 한국인이 한다는 '마고카페'이다. 이곳은 세도나에서 가장 큰 명상센터인 일지명상센터와 함께 단학을 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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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에 도착했던 토요일에는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서 맨 위의 사진과 같은 불타는 노을을 볼 수 없는 것이 좀 섭섭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일찍 에어포트메사(Airport Mesa)에 올랐다. 반원형으로 둥근 바위산은 'Capital Butte'이고, 제일 오른쪽의 바위는 이름이 'Coffe Pot Ro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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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에서 내려오는 길에 조그만 바위산에 직접 올라가서 'Bell Rock'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붉은 바위산들과 푸른 숲이 공존하는 절묘한 경치를 보고 내려 오면서, 다음에 올 때는 날씨가 더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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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도나 여행은 이게 끝이 아니다. 세도나에서 플래그스태프(Flagstaff)로 올라가는 89A 도로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바위산과 울창한 숲들 사이로 만들어진 길은 정말 절경이었는데, 계속 비디오(클릭!)만 찍는다고 사진을 얼마 못찍어서, 겨우 고른 위의 두 사진은 별로 멋있는 곳도 아니다. 또, 도로를 따라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인 Slide Rock State Park와 협곡의 비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West Fork Trail 등이 계속 있다고 하는데, 시간관계상 차를 세우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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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A 도로를 따라 다 올라와서 휴게소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Oak Creek Canyon의 모습이다. 저 계곡 멀리 아래쪽이 세도나이고, 사진을 찍은 곳의 높이가 세도나의 바위산 정상과 같은 높이니까, 이제 그랜드캐년을 품고 있는 콜로라도평원(Colorado Plateau)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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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세도나에 계속 오락가락하던 비구름이 저 멀리 높은 산에는 눈을 뿌린 모양이다. 5월말에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눈 덮인 산을 바라보는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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