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세도나

자연과 조화되는 건축이란게 이런걸까? 애리조나 세도나의 성십자예배당(Chapel of the Holy Cross)

위기주부 2013. 1. 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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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 - 아주 옛날옛날 이야기 하나 하자면... 지금 미국에서 '도메스틱엔지니어(domestic engineer)'로 일하고 계신 어떤 남자분 말인데, 대학교 지원할 때 한동안 건축학과를 갈까 고민했었다고 한다...

볼텍스가 제일 강하다는 벨락(Bell Rock) 트레일을 마치고 179번 도로로 북쪽으로 올라오면 이렇게 세도나(Sedona)에 들어선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벨락은 세도나에 있는게 아니었다~ 하기야 디즈니랜드도 LA에 있는게 아니니까) 참고로 'Sedona'라는 이름은 1902년에 이 마을에 처음 생긴 우체국의 우체국장 아내의 이름이라고 한다.

마을이 나온 후에 Chapel Rd에서 우회전을 하면 저 멀리 바위산 위에 지어진 인공구조물, 바로 성십자예배당(Chapel of the Holy Cross)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뒤쪽 언덕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엄마와 아이들은 내려서 걸어 올라갔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언덕을 힘들게 걸어서 올라가고 있으니까,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이 골프 카트로 주차장 맨 위까지 태워주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예배당의 입구까지 이어지는 이렇게 붉은 바위산에 걸쳐진 보도가 아주 예술이다.

돌아서 다 올라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감탄하는 것은... 바위산 아래에 지어진 '무시무시하게 으리으리한' 저 대저택으로 라식수술을 발명한 안과의사의 별장이라는 글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 너머로 멀리 보이는 웅장한 바위산은 우리가 아침에 올라갔던 '대성당바위' 캐서드랄락(Cathedral Rock)으로 중간에 보이는 좁은 틈에 우리가 서있었다.

그리고, 성십자예배당의 심플한 입구가 이렇게 우리를 맞이한다.

입구 옆 물이 흐르는 작은 화단의 꽃들을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 뒤로, 직전에 올라갔던 '종바위' 벨락(Bell Rock)과 그 왼쪽에 커다란 코트하우스뷰트(Courthouse Butte)가 보인다. 참, 화단의 작은 푯말에는 이렇게 씌여있다. "Please don't pick us, we're smiling at God..."

여기는 피닉스(Phoenix) 교구에 속한 카톨릭 예배당으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당일 등을 제외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보통 가톨릭 성당은 입장할 때 모자를 벗고, 또 사진을 못 찍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워낙에 관광지(?)로 유명한 작은 예배당이라서 그런지 약간의 경건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 말고는 아주 자유롭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앞쪽에는 좌우로 빨간 초들이 켜져있고, 심플한 제단이 만들어져 있다. 우리 가족도 약간의 헌금을 하고는 잠시 앉아서 기도(또는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나오다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이 공간이 주는 뭔가 세속적이지만 경건한 느낌, 작은 예배당이지만 웅장한 느낌, 십자가 뒤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어둡지만 밝은 느낌, 심플하지만 잘 설계된 건물의 내부구조 등등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찍어본 결과이다~ 뭐, 결론은... 사진실력의 한계를 체감하며 아래층 기념품 가게에 잠시 들렀다가는 밖으로 나왔다.

예배당을 나오면 세도나의 붉은 바위산들이 말 그대로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데, 똑같은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을 놔두고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열심히 셀카를 찍는 3명의 여성분들 (한 명은 먼저 찍고 이동중) 또 그 사람들을 찍는 위기주부를 찍고 있는 준호아빠의 모습이 재미있는 기억으로 떠올라서 이다.^^

정말 특별한 위치에 독특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성십자예배당(Chapel of the Holy Cross)은 1956년에 약 30만불로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환경파괴라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또, 건물을 만들려는 곳이 코코니노 국유림(Coconino National Forest)에 속해있어서, 미연방정부로부터 특별사용허가를 받기 위해서 주상원의원까지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예배당이 완성된 다음 해에 미국건축가협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지금은 세도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한 곳이 되었고, 이 건물을 자연훼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처음의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신 그 남자분... 일행을 이끌고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자연과 건축 그리고 십자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셨다나 뭐라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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