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타는 세도나(Sedona)의 일몰은 이 곳에서~ 산 정상에 공항이 있는 에어포트메사(Airport Mesa)

사방이 붉은 바위로 둘러싸여서 '레드락 컨트리(Red Rock Country)'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세도나(Sedona)가 가장 붉게 불타는 때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일몰의 순간이다. (문제가 너무 쉬웠나~^^) 그렇다면, 그 일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오크크릭캐년(Oak Creek Canyon)의 슬라이드락(Slide Rock) 주립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계곡 구경을 한 우리는 다시 세도나의 중심지, 업타운(Uptown)으로 돌아왔다. 도로변에 놓여있던 커다란 실로폰을 치며 노는 아이들 뒤로 계단쪽에 스누피(Snoopy)가 보이는데, 아마도 세도나에 스누피락(Snoopy Rock)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거리 전체가 예술적인 업타운에서 약간의 기념품 쇼핑과 휴식을 한 다음에 우리는 일몰을 보러 산 정상으로 출발했다.

산 정상이라고 하더니, 길 이름이 Airport Rd라니? 그렇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세도나에서 공항은 시내 한가운데 있는 위쪽이 평평한 산인 에어포트메사(Airport Mesa)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시내보다 약 150m 정도 높은 여기 공항 주차장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세도나의 일몰이 아주 멋있다고 하는데...

우리만 알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이 많은 사람들... ㅋㅋㅋ 왼쪽에 보이는 제일 높은 바위산이 '캐피톨뷰트(Capitol Butte)'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Thunder Mountain이다. 그리고, 가운데 바위 위에 올라가있는 파란 옷을 입은 여성에 가려진 부분에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무엇처럼 생겼나요? 바로 '커피 주전자' Coffee Pot Rock이 석양을 받아서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사람들을 뚫고 앞쪽으로 진출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높은 바위가 비기를 기다렸다가 재빨리 올라가서는 찍은 단체사진~^^

짧은 일몰의 순간, 하지만 긴 일몰의 여운을 가지고 다시 자동차에 올라 산을 내려갔다.

이 흔들린 사진은 내려가는 길에 찍은 것인데, 이렇게 정상 조금 아래에 작은 도로변 주차장과 사람들이 서있는 언덕이 나온다. 이 곳이 바로 세도나의 4대 볼텍스 중의 한 곳인 Airport Vortex인데 (지도는 여기를 클릭), 저 언덕 위는 기수련에는 물론이고 360도의 전망이 나오는 최고의 명당이다. 하지만, 도로변 주차장이 워낙 작아서 일몰에 맞춰서 주차를 하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산을 다 내려와서 89A번과 179번 도로가 만나는 세도나의 중심 삼거리로 달려가고 있다. 해는 이미 졌지만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곳을 더 들리기로 했다.

지혜와 하늘이가 실물크기의 말 청동조각 아래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이 곳은 틀라퀴파퀴(Tlaquepaque)라고 하는 예술공예품 가게와 레스토랑 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멕시코풍의 건물에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아주 많은 곳인데, 날도 어두워지고 배도 고프고 해서 조금만 대충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아주 재미있는 곳을 하나 찾았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 경연대회가 열리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트리를 만들어 출품하면, 사람들이 경매가를 적어서 구입을 하거나 인기투표를 하는 곳이었는데, 지금 정면에 보이는 바비인형으로만 장식한 트리처럼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는 트리들이 많았다.

트리가 꼭 원뿔의 나무일 필요는 없다는 이 작품은 층마다 인형의 집을 꾸며 놓았는데, 아주 인기가 좋았다.

틀라퀴파퀴 안쪽에는 로스아브리가도스(Los Abrigados)라는 리조트가 있는데, 이 곳이 또 크리스마스 전구장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레드락판타지(Red Rock Fantasy)'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입장료가 있다고 한다. 뭐 '환상적인 붉은 바위'는 오늘 하루종일 많이 봤기 때문에, 4년만의 세도나(Sedona) 관광은 이렇게 마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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