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포토맥헤리티지

골프장, 보트램프, 워터파크, 렌탈캐빈과 PHT 국가경관로가 있는 우리 동네 알공키안(Algonkian) 공원

위기주부 2023. 5. 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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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캘리포니아 LA에 살 때도 '여행지'라고 할 수는 없는, 동네 공원을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로 정성스럽게 포스팅을 많이 올렸었다. 블로그를 고정적으로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뭘 이런데를 올렸어?"라며, 그냥 쓰윽 빨리 스크롤해서 넘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아 조회수도 안 나오는 그런 글들... 그 중 몇 개를 찾아서 다시 읽어보며 "야 이런데도 있었지!"라는 혼자만의 감회에 젖는다~ 그래서, 여기 버지니아에서도 주변의 동네 공원들이라도 찾아다니며, 끊어져 가는 '여행 블로그'의 목숨줄을 이어나가볼 생각이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버지니아 차량 안전검사를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카센터에 맡겨놓고, 횡단보도를 건너서 알공키안 지역공원(Algonkian Regional Park)을 또 찾아왔다. 여기를 클릭하셔서 저 공원간판의 커다란 사진을 마지막으로 보여드렸던 1부를 보시면, 특이한 공원 이름의 유래와 함께 공원 동쪽의 산책로를 왕복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다.

공원 진입로가 Fairway Drive로 바뀌어 휘어지기 시작하는 곳에서, 골프장(Golf Course)을 관통하는 산책로를 따라 녹색과 연두색으로 표시된 서쪽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았는데, 합계 1시간반 동안 4마일을 걸은 것으로 가이아GPS에 기록되었다.

전날 하루종일 폭우가 내리고 난 흐린 날씨의 토요일 오전이었는데, 퍼블릭 골프장에서 공을 치시는 분들이 좌우로 많았다.

포장된 산책로와 교차하는 길들은 골프장 이용객들만 다닐 수 있다는 안내판들이 세워져 있다. "예, 저는 골프 안쳐요~"

이 공원을 운영하는 NOVA Parks(Northern Virginia Regional Park Authority)의 안내판으로, 오른편에 소개된 인근의 다른 공원들 중에서 세네카 지역공원(Seneca Rgional Park)은 이미 다녀왔고, 아마도 다른 두세곳은 이 블로그에 앞으로 더 소개되지 싶다.

강가의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요금표는 여기서 강물에 배를 띄울 때만 내야하는 것이고 그냥 주차는 무료이다. 요금이 관활지역(Jurisdiction) 내의 거주여부에 따라 다른 것이 흥미로운데, 라우던(Loudoun), 페어팩스(Fairfax), 알링턴(Arlington)의 3개 카운티와 페어팩스, 폴스처치(Falls Church),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3개 시가 그에 해당하는 행정구역들이다.

배를 강에 띄울 때 사용하는 보트램프(boat ramp)가 이렇게 만들어져 있고, 왼편에 커다란 망원렌즈를 단 SLR 카메라를 들고 계시는 분은 새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메릴랜드 주와 경계가 되는 포토맥 강(Potomac River)인데, 특이한 것은 두 주의 경계선이 강의 가운데가 아니고, 수위가 낮을 때를 기준으로 강의 전체가 메릴랜드 주에 속한다! 그래서, 도박이 불법인 버지니아 강가의 부두에 보트를 정박시켜 놓고 슬롯머신 카지노를 운영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보트가 떠있는 강물부터 도박이 합법인 메릴랜드에 해당하므로^^)

강가의 산책로를 따라서 피크닉테이블과 벤치, 그리고 지붕까지 있는 단체행사장 등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Picnic Shelter 2번에서는 주말을 맞아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자선단체 후원을 위한 5K 단축 마라톤 행사였다.

다시 도로쪽으로 올라가니까 가짜라도 반가운 야자수와 함께, 볼케이노아일랜드(Volcano Island)라는 이름의 물놀이 시설이 나왔는데, NOVA Parks의 홈페이지를 보니 이런 워터파크(waterpark)만 구역내에 5곳이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철조망 사이로 핸폰의 렌즈를 들이밀고 노란 미끄럼틀을 찍어봤다. 당연히 여름철에만 입장료를 받고 운영을 하는데, 5월말 메모리얼데이 연휴 주말부터 9월초 노동절 연휴 주말까지만 오픈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Park Chalet Place 도로를 따라서는 강가에 통나무집 12개가 만들어져 있는데, 지난 금요일 밤에 손님이 있는 집도 3곳 정도 되었다. 주택가에 위치한 공원에서 이런 렌탈캐빈(rental cabin)이 운영이 되는 것도 신기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숲속으로 트레일이 계속 이어지는데, 조금 걸어가니까 본 카테고리의 제목이기도 한 포토맥헤리티지 내셔널시닉트레일(Potomac Heritage National Scenic Trail) 표시가 나왔다.

잠시 후에 산책로는 공원을 벗어나서 Horsepen Run - CountrySide Nature Preserve로 들어서는데, 여기서부터는 컨트리사이드(CountrySide)라는 주택단지 개발사에서 보유한 사설 자연보호구역인 셈이다.

촉촉한 숲길을 서쪽으로 계속 걸어가니 '말우리 개울'인 호스펜 런(Horsepen Run)이 나왔는데, 살짝 보이는 징검다리 바위들이 불어난 개울물에 거의 잠겨있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건너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개울을 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갔다.

그러다가 트레일맵에 개울을 건너는 표시가 되어있어서 일부러 찾아가보니, 이렇게 살아있는 나무들을 지지대로 흔들다리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좌우의 난간(?)이 테니스 네트로 만들어져 있는게 참신하고 반가웠다. "왕년에 테니스 좀 쳤었는데..."

 

괜히 이런 재미없는 영상을 올렸다가, 그나마 있는 구독자마저 떨어질까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다리를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오면서 찍은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중간에 일부러 살짝 다리를 흔들어봤지만, 발판이 긴 나무판으로 연결되어서 그런지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제 공원쪽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전날 비가 많이 온데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개울가 트레일은 군데군데 이렇게 완전히 물에 잠긴 곳이 많았다. 그나마 운동화 대신에 하이킹 신발을 신고 나왔던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두 지역의 경계인 게이트를 지난 후에 뒤돌아 보니, 왼편에 '습지(wetlands)'라 적혀 있는게 거짓이 아님을 실감했다. 이렇게 동네 공원 하이킹을 마치고 카센터에 갔더니, 얼마 전까지 멀쩡했던 하이빔 한쪽 전구가 나갔다고, 안전검사 통과를 위해서는 교체해야 한다고 해서, 비싼 인건비를 또 지불했다. 의뢰 전에 미리 체크를 해봤으면, 전구 정도는 내가 사서 직접 교체할 수 있었는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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