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씨월드에서 탈출한 돌고래들(?)을 볼 수 있었던 피스모비치(Pismo Beach)의 안개 낀 아침 바닷가

위기주부 2011. 2. 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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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7.15 ~ 2009.7.15 (1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San Simeon → Pismo Beach


아주 오래전 유럽배낭여행을 할 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 30일쯤 떠돌아 다니고나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안개가 낀 남부 캘리포니아 바닷가 마을, 샌시메온(San Simeon)의 모텔 앞에 봇짐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우리 자동차~ "너도 참 수고 많았다!"


샌시메온[A]에서 1달동안 비워둔 우리집[B]까지는 약 5시간 거리인데, '집으로 돌아가는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서, 지도에 표시한 3곳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내려갔다. 이런 것을 '막판까지 뽕을 뽑는다'라고 하던가...^^


안개낀 바닷가를 끼고 1시간반을 달려 도착한 여기는 피스모비치(Pismo Beach)라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절벽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집들~ (얼마쯤 할까?^^)


예습을 안하고 왔기 때문에, 공원 정자에 앉아 <미국여행가이드>에서 '피스모비치'를 찾아보고 있는 중...^^ 대합처럼 생긴 피스모조개(Pismo Clam)가 많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백사장과 겨울철에 무수한 나비떼가 날아온다는 소나무숲이 유명하다고 씌여있는데, 그 백사장과 숲은 모두 저 절벽너머 남쪽에 있는 것 같고, 여기는 행정구역만 피스모비치였다! 뭐~ 잘 쉬었으니, 다시 차에 올라 출발하려고 하는데...


저 멀리 바닷가에서 카누를 타고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평일 오전인데, 뭐하는 사람들일까? 팔자 좋네~ 하기야 지금 우리 팔자도 만만하지는 않지만..."


날아가는 갈매기 한 마리도 카메라에 딱 걸려주시고~


우리가 있는 절벽쪽으로 노를 저어 오기 시작했는데, 앗! 저것은 돌고래?


물끄러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갈매기의 부리와 카누의 색깔이 똑같다.


왜 하얀 갈매기의 새끼는 항상 '회색점박이'일까?


카누를 탄 사람들은 이렇게 우리 바로 앞에 새들이 가득 앉아있는 바위의 속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저 바다동굴 안에는 뭐가 있었는지 궁금...


사람들이 다 지나가자, 살판났다는 듯이 배를 뒤집고 빙글빙글 돌고있는 돌고래~ (잘 돌아서 돌고래인가?)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점프하는 녀석들... "쟤들 씨월드에서 탈출한 돌고래아냐?"


한참동안 공짜 돌고래쇼를 관람하고는 바로 옆의 공원을 돌아보았는데, 이 공원의 이름은 또 생뚱맞게 '공룡동굴(Dinosaur Caves)'이다. 내용인즉슨, 이 절벽에 바다동굴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그 입구를 콘크리트로 공룡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보기 흉하다는 의견이 많아서 철거되었지만 이름은 그대로 남았다고... (별 것 아니군~)


남국의 빨간 꽃들 너머로, 아직도 걷히지 않은 저 안개속으로 다시 집으로 좀 더 가까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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