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LA 인근 최고의 바닷가 캠핑장중의 하나인 엘캐피탄 스테이트비치(El Capitan State Beach) 주립공원

위기주부 2011. 8. 1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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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한여름에 바닷가 캠핑장에서 캠핑을 해보기 위해, 나는 이 캠핑장을 찬바람 부는 6개월 전에 예약했다. 노는 데만 이렇게 미리미리 준비하고 부지런해서 뭐하나... 쩝~


여하튼 1박2일의 비치캠핑을 위해서 찾아간 곳은 LA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1시간반 거리의 관광도시인 산타바바라(Santa Barbara) 옆에 있는 엘캐피탄(El Capitan) 주립공원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많은 바닷가 캠핑장들 중에서 여기를 골랐던 이유는 마지막에 소개한다.


사이트에 도착해 미리 준비한 삼각깁밥으로 점심을 먹고, 또 텐트 2개를 치고는 의자를 들쳐매고 바닷가로 내려가고 있다. 이 캠핑장은 이렇게 작은 백사장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바로 위에 만들어져 있었다.


나무 계단과 절벽이 있는 이 모습은 작년에 부모님과 갔었던 말리부의 엘마타도르(El Matador) 바닷가와 비슷했다.


아내와 친구도 절벽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민규는 벌써 모래사장을 파고 있다. 이 아름다운 해변의 유일한 단점은 멀리 앞바다에 석유시추선이 있어서, 저 바닥에 널린 해초들에 기름기가 묻어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과 모래에서는 기름냄새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고 깨끗했다.


지난 번 바닷가에 갔을 때 지혜와 약속한데로 이번에는 나도 수영복을 입고 함께 바닷물에 풍덩~


백사장까지 밀려나온 노란 절벽의 바위들 사이로 파도가 잠시 물러난 틈을 타서 뛰어 다니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한여름에도 이렇게 한적하고 조용한 백사장이 절벽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저 멀리 절벽이 다시 끝나는 곳 위에는 101번 프리웨이가 해안선을 따라 지나가고 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근 가족사진... 이렇게 놀다가 5시가 넘어 저녁을 해먹으러 텐트로 돌아갔다. 참고로 캠핑장 화장실 건물에는 25센트 동전을 넣으면 2분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이 있어서, 쿼터를 많이 챙겨오는 것이 필요하다.


짜잔! 놀라지 마시라~^^ 오늘 저녁의 캠핑메뉴는 두께가 3cm가 넘는 통큰 스테이크를 석쇠에 바로 굽기! 맨날 캠핑오면 양념갈비 아니면 삼겹살만 먹었는데, 우리도 마침내 스테이크에 도전해봤다. 까딱하면 '겉은 숯덩이 안은 핏덩이'가 되는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첫번째치고는 결과는 비교적 성공이었다.


저녁을 먹고는 일몰을 보러 절벽 위의 전망대로 왔다. 일몰을 감상하는 가족과 그 집의 점박이~


여름이라서 해가 육지쪽으로 지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캠핑장에서 보는 일몰의 분위기 만큼은 최고였다.


저 건너편 사이트들은 텐트에서도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명당자리였는데, 다음날 아침에 산책하면서 확인해보니 사이트 번호가 84번과 85번이었으므로, 혹시 내년 여름을 기약하실 분은 참고하기 바란다. 6개월전 예약은 필수...^^


다음날 아침에 찍은 우리 사이트의 모습인데, 여기서도 왼쪽으로 바다가 바로 보이기는 한다.


아직 7시가 안 된 시각, 오래간만에 해보는 혼자만의 아침산책이다. 하지만, 벌써 저 아래에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 해초에 묻어 온 기름때 때문에 발바닥이 까맣게 되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주변에 멋진 관광도시인 Santa Barbara도 있어서 여름 휴가지로는 정말 좋은 캠핑장이라는 생각이다.


안개낀 아침바다 위를 스치며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이 캠핑장을 내게 알려주셨던 kimheejin3님의 네이버블로그 안부게시판의 글이 생각이 났다. 작년 봄에 처음 아래의 글을 올려주시고는 8월말의 마지막 안부글에서 이 엘캐피탄 캠핑장을 추천해주셨었다. 작년 9월 한국에 돌아가신 후로는 연락이 없지만, 잘 지내고 계실거라 확신한다. 그래~ 멈추지 말고 계속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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