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캘리포니아 1번 해안도로 드라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인 모로락(Morro Rock)이 있는 모로베이

위기주부 2012. 2. 2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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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번 지나다니며 멀리서 보기만 했던 모로락(Morro Rock)을 가까이서 본 것도 이번 2박3일 여행의 큰 수확이었다.


LA에서 올라가는 캘리포니아 1번도로(California State Route 1)가 101번 프리웨이와 잠시 합쳐졌다가, 다시 분리되어 바닷가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해안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 여기 모로베이(Morro Bay)라는 작은 어촌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거대한 쇠사슬을 기둥처럼 세워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던 바닷가의 작은 공원~


이 마을의 바다 위에는 저 모로락(Morro Rock)이라는 거대한 이정표가 자리를 잡고 있다.


모처럼 가족사진 한 방~^^


밥공기를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Morro Rock의 높이는 무려 177m나 된다. 참고로 오레곤코스트 캐논비치 백사장에 솟아있는 헤이스택락(Haystack Rock)의 높이는 모로락의 절반도 안되는 72m에 불과하다.


북쪽 해안으로는 또 다른 이정표인 저 발전소의 3개 기둥이 보인다. 최근에는 전혀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나름 저것도 이 마을의 상징이 되어서 철거를 안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남쪽의 잔잔한 내항에는 수 많은 요트와 어선들이 아직 물안개를 덮고 잠들어 있었다.


방파제로 완전히 둘러쌓인 모로베이의 내항에서는 관광객들을 태운 배도 많이 다니고 카약을 빌려서 타는 것도 유명한데, 우리는 그냥 자동차를 몰고 저 모로바위까지 가보기로 했다.


남북으로는 약간 길쭉한 모양이라서, 이렇게 차로 들어가면서 보는 모습은 아까 항구에서 본 모습보다는 별로였다.


먼저 바위의 남쪽, 방파제가 만들어진 곳으로 와서 바로 아래에 섰다. 절벽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쪽은 방파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돌을 얻기 위해서 1960년대말까지 폭파를 했다고 한다. 다행히 1966년에 주립공원 및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면서, 더 이상은 파괴되지 않게 되었다.


저렇게 '패들(paddle)'하는 사람만 보면 하와이의 추억이 떠오른다~^^


이 거대한 바위는 약 2천만년전에 화산의 분출구 아래에 가득찼던 용암이 땅 속에서 천천히 식으면서 만들어졌는데, 이 위를 덮고있던 약한 화산암이 모두 사라지면서 단단한 이 바위만 남게 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바위를 지질학에서는 '화산전(火山栓, volcanic plug)'이라고 부른단다. 그리고 안내판 옆에 붙여놓은 것처럼 모로락에 올라가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옛날부터 이 지역에 살던 추마시(Chumash) 인디언들이 종교의식을 행하기 위해서 1년에 한 번 올라가는 것은 허용이 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바위의 북쪽으로 왔다. 여기는 넓은 백사장에 태평양의 파도가 직접 밀려들고 있는 시원한 모습이다.


모로락도 저렇게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2월말 프레지던트데이(Presidents Day) 휴일인 월요일 아침부터 파도타기에 여념이 없는 캘리포니아의 서퍼들...


그 중에는 머리 상부에만 두발이 없으시고 배도 많이 나오셨던 저 50대 서퍼도 계셨다. 배 좀 나오고 머리카락 좀 없는들 어떠랴... 저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즐길 수 있으면 청춘인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을로 돌아와 바닷가 가게들을 구경하는데, 가로등에 매달아 놓은 배너의 'ENJOY'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이 지역의 동식물에 대해 공부를 할 수 있는 네이쳐센터(Nature Center)도 잘 만들어져 있다.


'바닷속 갤러리'라고 해놓고는 파란 벽면에는 이글거리는 태양들이 가득...


짧은 마을 구경을 마치고 이른 점심을 먹은 이 곳은 피쉬앤칩스(Fish and chips)로 유명한 지오반니(Giovanni's) 해산물식당이다. 문을 여는 오전 11시가 아직 안 되었는데도 저렇게 사람들이 긴 줄을 서있었다. 가게 오른쪽에 보면 커다란 조개껍질을 세워놓았는데...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천사의 날개가 된다. 그런데, 무거워서 날 수 있으려나... ㅋㅋㅋ


짜잔~ 우리가 주문한 생선튀김, 칼라마리(calamari) - 오징어튀김, 그리고 벌써 반쯤 퍼먹은 크램챠우더의 모습이다.


모로락을 배경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우리는 남쪽에 있는 몬타나데오로(Montana de Oro) 주립공원으로 향했다. 모로베이(Morro Bay)는 LA에서 3시간반 거리라서 당일코스로는 힘들지만, 북쪽의 허스트캐슬(Hearst Castle)이나 남쪽의 솔뱅(Solvang)같은 관광지들을 포함시킨 주말여행이나, 1번 해안도로로 SF까지 올라가는 여행에서는 잠시라도 꼭 들러볼 만한 곳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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