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불가사의한 미스터리의 현장! 데스밸리 레이스트랙 플라야(Racetrack Playa)의 저절로 움직이는 바위

위기주부 2011. 12. 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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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50kg이 넘는 바위들이 자기들끼리 레이싱을 벌이고 있는 곳! 마침내, 그 미스터리의 현장으로 간다~


추수감사절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캠핑여행
의 둘쨋날, 처음 달려보는 멋진 Scotty's Castle Road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고 있다.


데스밸리 지도의 북쪽 절반인데 (배드워터 등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남쪽에 있음), 오른쪽 아래에 우리가 캠핑을 한 Stovepipe Wells Village가 있고,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경주장' The Racetrack은 지도 왼쪽 아래에 보인다. 하지만 높은 파나민트(Panamint) 산맥이 막고 있기 때문에, 지도와 같이 북쪽으로 빙 돌아서 가야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Grapevine 삼거리에서 우베헤베(Ubehebe) 분화구쪽으로 좌회전을 하면서부터 도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좁은 포장도로도 우베헤베 분화구까지만 만들어져 있고, 마침내 우리가 달려가야 할 27마일(43km)의 비포장도로가 나타났다! 나는 이 길을 우리 차로 달리기 위해서 오래된 타이어를 새 것으로 바꾸고 왔다. (나오는 길에 들린 Ubehebe Crater는 다음 여행기에 소개)


모하비유카(Mojave Yucca)들이 자라고 있던 이 언덕을 넘는 구간이 가장 길이 험했는데, 차체가 낮은 일반 승용차라면 바닥이 많이 긁혔을 구간이다.


비포장도로를 1시간반 정도 달려서 '찻주전자 삼거리'라는 티케틀정션(Teakettle Junction)에 도착을 했다. 여기는 이렇게 이정표에 주전자를 걸어두는 것으로 유명한데, 나도 한국식 노란 양은주전자를 하나 사가지도 오려다 말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안 사온게 후회가 되었다.


혹시라도 여기 오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위기주부를 떠올리며 노란 양은주전자 하나 들고 가시기 바란다. (사진처럼 묶어 놓을 철사나 튼튼한 줄도 필요함) 목적지인 레이스트랙은 여기서 또 6마일을 더 가야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출발... 덜컹덜컹~


조금 달리니 마침내 레이스트랙 플라야(Racetrack Playa)가 모습을 드러냈다. '플라야(playa)'라는 말은 이 처럼 사막의 고립된 저지대에 만들어진 마른 호수나 평평한 땅을 말한다. 호수 가운데에 보이는 까만 섬은 그랜드스탠드(The Grandstand)인데, 역시 나오는 길에 호수를 헤엄쳐(^^) 건너서 섬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움직이는 바위들은 플라야의 가장 남쪽에 있기 때문에 The Grandstand를 지나 호숫가를 따라 남쪽으로 더 달려야 한다. 아내가 저런 짚차를 사주기 전까지는 절대로 다시 오지 않을 길을 달리고 있다...^^


마침내 표지판이 나오고 차를 세웠다. 캠핑장에서 출발한 지 3시간, 비포장도로만 거의 2시간을 달려서 이 곳에 온 이유는 바로 저 'Moving Rocks'를 직접 보기 위해서!


말라버린 '고대의 호수바닥(ancient lake bed)'에 발을 디딘다~ 그런데, 첫번째 만난 저 큰 바위는 그냥 묵묵히 저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걸어 들어가 보니...


마른 호수바닥 위로 부드럽게 S자 주행을 한 바위 발견!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정말 경주를 하고 있는 바위들도 있었는데, 이상한 것은 더 큰 바위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이 두 바위는 서로 교차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레이싱트랙에 쭈그리고 앉은 레이싱걸들 뒤로 저 멀리 경주장의 그랜드스탠드(Grandstand)가 보인다. 하지만 저 관중석(grandstand)에서는 레이싱하는 돌들이 안 보인다~^^


이 작은 바위도 15~20kg은 되어 보이는데, 어떻게 이렇게 깨끗한 흔적을 남기면서 움직였을까? 돌덩어리 바닥에 틈이 보이는데, 움직인 흔적에는 그런 자국이 없는 것도 이상하고...


가본 적은 없지만, 마치 남미의 나스카 문양(Nazca Lines)이 그려진 불가사의한 땅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


가장 신기했던 놈은 바로 이 해리포터 이마에 새겨진 번개 모양의 자국을 만들면서 움직인 저 가운데 바위였다!


우리 미스터리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점프샷으로~


Jenny at Racetrack Playa, Death Valley National Park, 11/25/2011 1:29 PM


추수감사절 연휴라서 이 정말 외딴 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는데, 모두 저렇게 몸을 사리지 않는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 산맥의 골짜기마다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것은 눈(snow)이다.


참고로 저렇게 엎드려서 찍으면, 잘 털리지도 않는 고운 진흙이 옷에 하얗게 묻는다. 사진을 찍고 일어나 열심히 옷을 털던 저 분께 가서 가족사진을 부탁했다.


"다시 올 때까지 여기 꼼짝말고 있어!" (과연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짚차 사주면 기념으로...ㅋㅋㅋ)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면서, 마른 호수의 가장자리에서 본 이 자국은 최근에 물이 흘러들었던 흔적이다. 우리가 오기 일주일쯤 전에 비가 왔었다는데, 바로 여기에 '저절로 움직이는 바위들' 미스터리의 열쇠가 있다.


표지판에 씌여있던 글을 직접 읽어보실 수 있게 보여드리는 것으로 그냥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진 왼쪽 아래에 잘 안보이는 작은 글씨는 이렇게 씌여 있다. "We may be uncertain how the rocks move, but we do know how far they travel. Their trails are clearly visible on the playa 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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