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데스밸리 스토브파이프웰(Stovepipe Wells) 캠핑장 풍경과 퍼니스크릭(Furnace Creek) 비지터센터

위기주부 2012. 1.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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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국본토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인 데스밸리(Death Valley)에는 두 개의 마을이 있는데, 둘 다 이름이 걸작이다. 하나는 Stovepipe Wells, '화로연통 우물'이고, 다른 하나는 Furnace Creek, '용광로 개울'이다.


추수감사절 캠핑여행
의 셋째날 아침, 딱딱한 바닥에 텐트를 치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분위기는 끝내주는 캠핑장이었다. 그나저나 저 텐트지붕에 환기구멍을 지지하는 가느다란 폴대가 부러졌는데, 빨리 콜맨에 연락해서 바꿔달라고 해야겠다.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저렇게 RV전용 사이트에 텐트를 친 사람들도 있었다. (이 캠핑장의 위치를 구글맵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샌드듄에서의 일출은 물 건너 갔고, 그냥 혼자 도로를 따라서 좀 걸어가 보기로 했다. 표지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내리막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해발고도 0m, 즉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조금 내려가다가 돌아서 올라오며 보니, 도로변에 표지판이 하나 서있다. "Burned Wagons Point"라니... 내 눈에는 마차(wagon)는 안 보이고 으리으리한 캠핑카들만 보이는구만...^^


캠핑장 도로 건너편에 있는 "마차를 태워먹은 곳"의 표지석인데, 동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새겨져 있다. 그런데, 나는 이 기념비 뒤에 저 빨간 소방차(?)를 세워놓은 이유가 나는 더 궁금했다. 그래서 불조심하라는 이야기인가?

Near this monument, the Jayhawker group of Death Valley Forty-Niners, gold seekers from Middle West, who entered Death Valley in 1849 seeking short route to the mines of central California, burned their wagons, dried the meat of some oxen and, with surviving animals, struggled westward on foot.


당시의 마차를 재현해 놓은 것은 이 마을 표지판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처음 언급한 데스밸리의 두 마을에는 모두 주유소가 있는데, 여기 Stovepipe Wells가 Furnace Creek보다 기름값이 훨씬 더 싸다.


마차보다도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인근의 광산에서 사용했던 것 같은 이 오래된 Ingersoll Rand 엔진을 탑재한 차량! 찾아보니까 Ingersoll Rand는 1871년에 만들어졌데, 140년이 지난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단한 회사이다. 이걸로 아침 산책은 끝내고, 아침을 해먹고 캠핑장에서 철수~


추수감사절 연휴의 토요일, 오늘은 퍼니스크릭을 잠시 들렀다가 약 3시간 거리의 라스베가스로 간다.


이 대자연 속에서 인간은 '점'과 같은 존재가 아닐런지...


퍼니스크릭에 들린 이유는 이 국립공원 비지터센터에 볼 일이 있어서였다. (건물이 재단장중이라서, 임시로 만들어진 비지터센터) 공원을 나가는 마당에 지도기념품을 받으려고 들린 것은 아니고,


지혜의 쥬니어레인저(Junior Ranger) 심사 때문이었는데, 이렇게 해서 11번째 쥬니어레인저 뱃지를 획득~ 그리고, 귀여운 전갈(?)이 그려진 쥬니어레인저 패치도 샀다.


그리고는 Furnace Creek Ranch를 잠시 구경했다. 여기는 숙소와 레스토랑 등의 모든 편의시설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골프장'도 있다.


구경하고 나오면서 입구에 있는 유명한 온도계 앞에서 기념사진~ 1913년 7월 13일에 이 마을의 온도가 134˚F, 그러니까 섭씨 57도까지 올라갔단다! 이 온도는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곳에서 측정된 두번째로 높은 온도인데, 아시다시피... 이 섭씨 57도라는 것은 그늘에서 측정된 온도이다. 한여름에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기 '죽음의 계곡'의 아스팔트 바닥은 보통 80도까지 올라간다고...


누가 언제 심었는지 궁금했던 커다란 야자수 아래로 캠핑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도 다시 차에 올라서 이 매력적인 죽음의 사막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자브리스키포인트(Zabriskie Point)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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