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의 봄방학 여행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그냥 갈 수 없잖아~ 그래도, 벨라지오 호텔은 한 번 들러줘야지!"
라스베가스에 올 때마다,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 벨라지오(Bellagio) 호텔의 분수쇼와 실내정원(Botanical Gardens)인데, 분수쇼는 오후 3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못보고 여기 실내정원만 구경을 했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매년 계절에 따라서 5~6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 실내정원을 꽃으로 장식을 하는데, 2012년 봄의 테마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였다~
또 네덜란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막신... 정말 크다~^^
그 뒤로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와 함께 오렌지색의 꽃이 그려진 커다란 우산들이 매달려 있다.
연못에는 하얀 엄마백조와 미운오리새끼(=아기백조)가 있었는데, 저 하얀 털은 의외로 꽃으로 만들지 않은게 더 신기했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더 큰 북극곰들도 하얀 카네이션으로 만들었었기 때문에... <3만4천개의 흰색 카네이션 꽃으로 만든 북극곰 -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실내정원의 크리스마스 장식>
그러나... 역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전시가 있었으니! 저 거대한 튤립에 날아든 두 마리의 꿀벌을 자세히 보면...
노란색과 자주색의 꽃을 촘촘히 박아서 만들었다! 뜨아~ (그런데, 왜 아름답다기 보다는 징그럽고 무섭지? ㅋㅋㅋ)
벨라지오 실내정원에서 이런 인물사진을 찍으려면 '순발력'이 좋아야 한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이 앞으로 지나가지 않을 때 재빨리 찰칵~^^
사실 튤립을 보니 네덜란드가 떠오르는게 아니라, 에버랜드의 튤립축제가 떠올랐다. 이것도 향수병인가?
분수와 어우러진 노란 꽃... 뭔가 작품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내 실력으로는 역부족인가 보다.
그리고 하늘거리는 이 꽃들의 색깔이 참 고왔는데, 바로 천정에 매달린 우산에 그려진 꽃들이었다. (이 꽃 이름 아시는 분은 덧글로 좀 알려주시면 감사)
정원 뒤쪽에는 커다란 이젤에 그림액자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바로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Fisherman's Cottage On The Cliffs At Varengeville>라는 그림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쯤에서 당연히 예상할 수 있듯이, 자세히 보면...
모두 진짜 꽃과 나뭇가지를 촘촘히 박아서 '살아있는 그림'을 만든 것이다. 예전에도 설명을 드렸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꽃들로 만든 이 실내정원의 특수장식들은 내부에 물을 공급하는 장치가 있지만, 그래도 당연히 꽃이 시들기 때문에 약 2주일마다 계속 꽃들을 교체하면서 같은 주제의 전시를 2~3달 동안 한다고 한다. 정말 이런 정성을 생각하면, 예의상 라스베가스에 와서 이 전시를 안봐줄 수가 없다.
하지만, 벨라지오에는 절대 시들지 않는 꽃들도 있으니, 바로 로비 천정을 화려하게 뒤덮고 있는 유리공예가 치훌리(Chihuly)의 '유리꽃' 들이다.
딱 요만큼만 떼서 우리집 천정에 붙여놓으면 멋있겠다~ 그런데, 청소하기 힘드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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