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지금까지 가장 높은 곳에서의 캠핑~ 맘모스레이크의 트윈레이크(Twin Lakes) 캠핑장과 맘모스 스키장

위기주부 2012. 7. 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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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을 예약할 때는 그냥 산 위의 호숫가에 있는 인기있는 캠핑장으로만 알았다. 2박을 하고 내려오면서 찾아보니, 이 캠핑장의 해발고도는 8,600 피트, 즉 백두산보다 100미터 정도 낮은 해발 2,620미터였다.

전날밤 아내의 지독한 두통과 메스꺼움을 동반한 고산증으로 모두 밤잠을 설친 이유도 있지만, 마땅히 부지런히 갈 곳도 없었기 때문에 (이유는 글의 끝부분에) 나도 9시가 다 되어서 텐트에서 나왔다. 전날 밤 늦게 도착해서 헤드랜턴 쓰고 텐트만 쳐놓고 들어가 잤더니 사이트가 아주 깔끔하다.

여기는 395번 국도가 지나는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에서 스키장으로 유명한 맘모스레이크(Mammoth Lakes) 지역에 있는 트윈레이크(Twin Lakes) 캠핑장인데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늦은 아침을 해먹고는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캠핑장 구경을 하는 중이다. 어젯밤에 자동차로 지나온 저 다리 위에 서면...

남쪽으로 멋진 호수가 펼쳐지는데, 저 멀리 하얀 포말은 호수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이다. (모델 복장이 잠옷 - 츄리닝이군...^^)

덤불 사이로 사라지는 물줄기가 참 특이했는데, 폭포라고 부르기에 약간 경사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물이 흘러나가는 북쪽으로도 호수가 있어서 Twin Lakes라고 부르는데, 실제로는 저 아래에 이런 다리가 하나 더 있고 또 호수가 있어서 Triplet Lakes라고 부르는게 맞을 것 같았다. (구글맵을 보면 알 수 있음)

다리를 건너니 백사장에 양철판으로 만든 보트들이 올라와 있었다. 모처럼 노를 좀 저어볼까 했는데, 캠프스토어의 젊은 직원이 바람이 많이 분다고 노젓기가 힘들거라면서 말린다... 지혜도 꼭 안타도 된다고 해서, 그냥 우리 스타일데로 걸어서 폭포 아래까지 가보기로 했다. (보트 빌리는 가격은 1시간에 $15)

다시 우리 사이트쪽으로 다리를 건너와서는 씩씩하게 걸어간다~

개울에 놓인 징검다리도 건너고... 5분도 걸리지 않아서 폭포수가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곳에 도착했다.

해발 2천6백여미터의 차가운 호숫물에 발을 담그고 낚시를 하는 사람~ 나중에 찾아보니 이 지역의 고산 호수들은 낚시 장소로 아주 유명했다.

여기서 올려다 보니 저 정도면 폭포 맞다~^^ 저 폭포가 떨어지는 곳 위쪽으로도 여러 개의 호수가 있고, 자동차로 다 돌아볼 수가 있단다.

저런걸 '플라이낚시'라고 하던가? 자세히 보니 정말 낚싯줄이 휘휘 날아다니던데, 신기한 것은 낚싯줄 끝에 바늘이랑 미끼가 전혀 없어 보이던데... 그냥 줄만 물 위로 던져놓는 것 같던데, 어떻게 물고기를 잡겠다는 건지... 낚시에 문외한인 위기주부에게 한 수 가르쳐 주실 분 안계시나요?

"손에 손잡고..." 우리도 저 가족처럼 폭포수가 흘러들어오는 넓은 개울을 손잡고 건넜다.

이 멋진 호수를 하루종일 마냥 바라보면서 '릴렉스'해도 좋았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럴 수는 없지!" 캠핑장으로 돌아가 라면을 끓여서 점심으로 먹고는 다시 자동차에 올랐다.

맘모스레이크는 바로 여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스키장중의 하나인 맘모스마운틴(Mammoth Mountain) 스키장이 있는 곳이다. 안내지도처럼 3곳의 베이스캠프에 30개 가까운 리프트가 있다는데, 아직 겨울에 와 본적은 없다~ 언제 겨울에 꼭 스키를 타지는 않더라도, 눈썰매라도 들고 한 번 다시 와봐야 겠다.

눈 없는 여름의 스키장은 참 측은한 풍경이다. 하지만, 해발 11,053피트(3,370m)의 맘모스마운틴 정상으로 올라가는 곤돌라는 운행을 하고 있었고, 또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가끔 볼 수 있었다.

처음의 여행계획대로라면 이 거대한 맘모스의 동상이 있는 주차장에서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타야 했는데... 작년 11월의 홍수로 이 때까지도 공원이 폐쇄되어 있었다. (우리가 다녀간 바로 그 다음주에 오픈을 했음. 흑흑~) 기필코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395번 국도를 따라 더 북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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