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시절의 '로떼 꽈자'로 거슬러 올라가는 롯데(Lotte)란 회사명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를로테(Charlotte)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50대 후반인 지금에야 이 글을 쓰며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이 당시 독일에서는 흔했는지 영국왕 조지3세의 왕비가 메클렌부르크 공국의 샬로테(Charlotte of Mecklenburg)였고, 1768년에 노스캐롤라이나 식민지의 새로운 마을 정착민들이 영국왕실에 대한 충성심의 표시로 도시의 이름을 샬럿(Charlotte)으로, 그 지역의 카운티 이름을 메클렌버그(Mecklenburg)로 명칭했다.

그래서 '여왕의 도시(Queen City)'란 별명을 가진 샬럿의 도심 경기장이 Bank of America Stadium인 이유는 BoA 본사가 있기 때문이고, 웰스파고 은행의 동부 거점도 위치해 뉴욕에 이은 제2의 금융 중심지이다. 도시권 인구수는 약 300만명으로 미국 20위 정도지만 최근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는 대도시이며, 우리도 2022년에 경유했던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CLT)은 아메리칸 항공의 허브로 환승편이 많아 운항횟수로는 무려 세계 6~7위에 해당한단다. 위기주부는 사진 오른편의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가장 중심가인 트라이언 스트리트(Tryon St)로 좌회전을 했다.

운좋게 빈자리를 찾아 1시간 도로변 주차권을 찍고나니 벽돌로 만든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는데, 아이들이 올라타고 있는 것은 커다란 책으로 세로 제목란에 'LIFE IS AN OPEN BOOK'이라 깍아 놓았다. "인생은 펼쳐진 책... 아니면, 인생은 오픈북 시험?"

업타운 도심의 작은 녹지인 '더그린(The Green)'이 여기서 남동쪽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2002년에 조성될 때 특이하게 세계문학을 테마로 꾸며졌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서 오래간만에 알쓸미잡 하나 알려드리면...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은 시내 중심가를 공식적으로 업타운(Uptown)으로 부르는 미국의 유일한 대도시이며, 따로 다운타운이라 부르는 구역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단다.

미국의 여타 주들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있는 'Charlotte'이란 지명을 모두 알려주는 이정표를 재밌게 만들어 놓았다.

맞은편에는 물고기 분수가 만들어져 있어서, 여름철에는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고 한다. 토요일 오후였는데 교복이나 정장을 입은 앳된 학생들이 많이 보였던 이유를 물어봤더니, 인접한 컨벤션센터에서 미래 비즈니스 리더 학술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라고 AI가 바로 알려줬다~

컨벤션센터와 마주보고 있는 남동쪽 입구에는 좌우로 책을 쌓아놓은 모습의 청동 조각이 만들어져 있는데, 제일 위의 책은 바람에 책장이 날라가는 것을 형상화 했단다. 이 공원의 또 특이한 점은 샬럿 시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의 빌딩 꼭대기에 사명의 뒷부분이 보이는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유지를 개방한 것이다.

컨벤션센터 너머에 미국 자동차경주 명예의 전당인 NASCAR Hall of Fame이 있다지만 입장해서 구경할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여기서 되돌아서 이정표 앞에서 사진을 찍는 학생들을 잠깐 바라보고, 이번에는 반대편으로 Tryon St를 건너서 다른 공원을 또 찾아보기로 했다.

먼저 도로를 건너자마자 피카소 등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벡틀러 현대미술관(Bechtler Museum of Modern Art)이 나오는데, 야외 조각은 프랑스 여류 조각가의 <The Firebird>란 작품으로, 현지인들은 닭의 머리에 디스코볼같이 거울을 붙여 놓았다고 'Disco Chicken'이라 부른단다.^^ 도심에서 붉은 외관의 현대미술관 앞의 커다란 설치미술을 보니까, 옛날 살던 LA 다운타운의 MOCA가 떠오른다~

한 블럭 북쪽에 있는 로메어비어든 공원(Romare Bearden Park)을 찾아왔지만 직전의 더그린에 비해 영 별로였고, 볼거라고는 한쪽에 크게 세워놓은 <Spiral Odyssey>란 역시 번쩍이는 커다란 조각 뿐이었다. "여왕님이라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시나?"

반대편으로 빌딩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하나만 더 올리는데, 가운데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이 뱅크오브아메리카 본사이다.

주차한 곳으로 돌아와서 깜박이는 가로등(?) 아래 나무그늘에 앉아 이 날의 남은 일정계획을 세웠다. 워낙 건성으로 구경해 시간여유가 생겨서 원래는 내일 일정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를 먼저 구경한 후, 주목적지인 내셔널파크는 비지터센터 문 닫기 전에만 도착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아직 주차권이 30분 남았음에도 출발했다. 직접 찍은 사진은 이걸로 끝이지만 샬럿에 대해 설명할게 좀 더 있어서, 아래에 위기주부가 제미나이 AI로 직접 만든 지도를 보여드린다.

남북 캐롤라이나를 통틀어서 미식축구(캐롤라이나 팬서스), 프로농구(샬럿 호네츠) 및 프로축구(샬럿FC)의 팀들이 여기에 있고, 프로하키(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만 주도 랄리(Raleigh)를 연고지로 한다. 그러나 프로야구팀은 없어서 한 때 한국의 'NC 다이노스'를 자기들 팀이라며 응원하기도 했다는 사실은 2021년 대륙횡단 이사를 하며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NC) 주를 처음 밟아본 여행기에서 설명을 드렸었다. 이 지도에서 특별히 설명할 부분은 NBA 샬럿 호넷츠(Charlotte Hornets)란 팀명으로...

(교통단속에 걸린게 아니니 놀라지 마시고^^) 경찰차에도 벌집이 그려진 샬럿은 '말벌의 소굴(Hornet's Nest)'이란 별명도 있어서, 농구팀이 말벌을 마스코트로 정한 것이다. 그 연유는 독립전쟁 시기인 17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시리즈 첫편에 등장했던 영국군 찰스 콘월리스(Charles Cornwallis) 장군이 샬럿을 점령했지만 시민과 반란군들의 끈질긴 저항에 16일만에 후퇴하면서 남긴 말 때문이란다. "Let's get out of here; this place is a damned hornet's nest"

지도에도 표시된 I-77 고속도로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면 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주의 새로 만든 환영간판이 나왔다. 동그라미 안의 초승달과 야자수가 주기(State flag)에도 그대로 사용되어서, 미국에서 가장 특별한 디자인의 주기로 여겨지며 가끔 이슬람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해도 받는다는데... 정확히 250년전에 영국 함대가 처음 찰스턴 항구를 공격했을 때, 은색 초승달 모양의 모자 장식을 한 캐롤라이나 부대원들이 야자수로 만들어진 설리번 요새를 지켜냈던 역사를 기리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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