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사이언스올림피아드(Science Olympiad) LA카운티 지역예선대회가 열린 랭카스터 앤틸롭밸리칼리지

위기주부 2014. 3. 1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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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경시대회라고 할 수 있는 대회가 미국의 사이언스올림피아드(Science Olympiad)인데, 지혜가 다니고 있는 베벌리힐스의 베벌리비스타(Beverly Vista) 학교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등부 대회에 참가를 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천막으로 학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 곳은 LA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인 랭카스터(Lancaster)에 있는 앤틸롭밸리칼리지(Antelope Valley College)인데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날 LA카운티 사이언스올림피아드의 중고등부 2차 지역예선에 참가한 것이다.

이 학교 중앙 잔디밭에 전시되어 있던 스카이로켓(Skyrocket)이라는 비행기인데, 1953년에 최초로 마하2의 속도를 기록한 기종으로 단 3대만 남아있는 실물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렇게 Antelope Valley College가 있는 랭카스터 지역에는 에드워드 공군기지를 비롯한 미국의 우주항공시설이 많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 대학도 기초과학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주제가 살짝 빗나가고 있는 느낌인데 각설하고...^^

지혜가 유진이와 함께 참가한 첫번째 이벤트는 두 종류의 악기를 직접 만들어서 연주하고, 음악의 물리적인 원리에 대해서 테스트를 하는 '사운드오브뮤직(Sound of Music)'이었다. (연주전에 핸폰으로 급하게 찍은 사진임)

이벤트가 끝나고 다시 자동차 트렁크로 옮겨실은 두 악기... 왼쪽의 '기타프(Guitharp)'는 클래식기타의 6줄 3셋트를 이용해서 만든 일종의 하프이고, 오른쪽은 구리파이프로 만든 실로폰인데... 이 이벤트의 코치를 맡은 위기주부가 지난 1달동안 홈데포를 오가며 다 만들었다~ ㅋㅋㅋ

또 다른 이벤트 'Rotor Egg Drop'에서 계란을 떨어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지혜의 모습으로 회전하면서 천천히 떨어질 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경기이다. 물론 맨 아래 작은 종이컵에 든 계란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

강당에서 본 다른 경기들의 모습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것은 미리 만들어진 로봇제작키트를 각자 스타일로 조립해서 주어진 임무를 빠른 시간에 수행하는 'Robo-Cross' 종목이라고 한다.

벽의 고리에 걸어놓은 가느다란 나무막대로 만든 구조물의 끝에 큰 통을 매달고, 그 통에 모래를 부어서 많은 무게를 견디는 대회인 'Boomilever'인데, 지금 보이는 베벌리비스타 학교는 14.6kg의 모래를 담은 후에 부러졌다.

태엽이나 고무줄의 동력을 이용해서, 대회 당일에 요구하는 거리만큼을 정확하게 달린 후에 정지해야 하는 'Wheeled Vehicle' 경기의 모습이다. 이렇게 무엇을 만들어서 참가하는 종목들도 있고 그냥 시험만 치는 종목들도 있는데, 모두 20개가 넘는 종목에 15명 이상의 학생이 팀을 만들어서 참가하는 것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여러 다른 볼거리들도 있는데, 이것은 이 지역의 아마추어 천문회에서 태양망원경을 설치해놓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오후 1시에 모든 종목이 끝나고, 선수로 참가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유진아빠와 나는 배너 지지용...^^ (지금 아이들이 벌써 목에 걸고있는 오렌지색 줄의 메달은 참가상)

그리고, 오후 2시에 시상식이 열리는 대학 운동장으로 중고등부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합을 했다.

지혜가 재작년과 작년에 참여했던 초등부(Division A)에서는 개별종목에 대한 시상은 없고, 그냥 학교별 성적으로 1/4 정도는 금메달이고 나머지 모든 학교에 은메달과 동메달을 다 줬었는데, 중등부(Division B)부터는 개별종목의 1~6위까지 다 시상을 하는 것이 달랐다. 오른쪽의 파란줄이 금메달, 빨간줄이 은메달, 그리고 동/동/동/동메달~ (참고로 2년전 초등부 대회의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됨)

벌레에 대해서 공부하는 곤충학, 'Entomology'에 지혜가 케이티와 함께 참여했는데 3등을 했다. 그리고... 두둥~

다시 내려가서 파란줄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있는 지혜와 유진이... 아빠가 코치한 'Sound of Music'에서 1등 금메달! ㅋㅋㅋ

신났다...^^ 이렇게 개별종목의 1~6위를 모두 발표하고는 총점으로 학교순위를 발표하는데, 이번 27개 중학교가 참가한 LA카운티 2차 예선에서 5위까지가 4월에 열리는 주(state)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2주전에 옥시덴탈칼리지에서 열린 1차 예선에서 39개 학교가 참가해 다른 8팀은 이미 선발되었음)

중등부에 처음 참가한 베벌리비스타(Beverly Vista)가 종합 3위의 성적으로 Southern California State Science Olympiad 대회에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에 환호하는 아이들~ 이런 불상사가... 흑흑~ ㅋㅋㅋ

가운데 선글라스를 낀 사이언스올림피아드 헤드코치를 맡았던 Ms. Carly Verstegen 선생님을 둘러싸고 즐거워하는 학생들과, 열심히 그 모습을 사진찍는 부모들과 다른 코치들의 모습이다.

중등부 처음 출전에 8학년은 1명밖에 없고, 전부 6~7학년으로만 팀을 짰는데 3등으로 본선진출이라서 더욱 대단했다.

베벌리비스타의 '우먼파워'들...^^ 그 동안 악기 2개 만든다고 집안이 목공소였고, 또 아내는 아이들 연주하는 곡 편곡하고 가르친다고 힘들어서 가족 모두 진심으로 뿌듯했다. (4월5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남부 캘리포니아 본선대회 후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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