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사운드오브뮤직 이벤트에서 은메달! 사이언스올림피아드(Science Olympiad) 남캘리포니아 본선대회

위기주부 2014. 4. 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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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은메달에 이은 또 하나의 충격의 은메달! 김연아는 금메달을 놓친 것이 충격이었지만, 이 날의 사이언스올림픽 은메달은 전혀 수상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정반대의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국에서는 식목일이었던 지난 토요일, 우리 가족이 아침 일찍 도착한 이 곳은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Anaheim)에 있는 캐년하이스쿨(Canyon High School), 즉 '협곡고등학교'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 옆의 야구장에서는 이 고등학교 여학생 소프트볼팀이 막 다른 학교와 경기를 시작하고 있었고,

농구장에서는 중학생들로 보이는 동네 아이들을 대상으로 농구교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캐년 고등학교의 마스코트는 코만치(Comanche) 인디언이었는데, 오클라호마를 중심으로 한 중부 대평원 지역의 인디언 부족이 여기 캘리포니아 소재 고등학교의 마스코트가 된 사연이 궁금했다... (또 주제가 한 참 빗나갔음. 각설하고...^^)

우리의 방문목적은 바로 사이언스올림피아드(Science Olympiad) 서던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 본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접수 테이블 뒤로 카운티 예선을 통과한 중고등학교 각 30개 팀의 천막들이 빼곡하게 보인다.

지혜가 다니고 있는 베벌리힐스의 베벌리비스타(Beverly Vista)도 중등부는 올해 처음 출전했는데, 지난 3월에 LA카운티 2차예선을 3위로 통과해서 오늘 본선에 진출했다. (LA카운티 예선대회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음)

한바퀴 구경을 다녀보니, 역시 위기주부가 코치를 맡은 사운드오브뮤직(Sounds of Music) 이벤트에 참가하는 악기들이 눈에 띈다.

저 학생은 아예 바이올린을 만들었는데, 기존 악기의 재료나 부품을 절대 사용하지 못하지만, 단 하나 예외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모든 현악기의 줄(string)이다. 그래서 우리도 기타줄로 하프를 만들었음. 이름하여 '기타프(Guitharp)'~^^

쥴리아빠가 코치를 맡았던 부미레버(Boomilever) 이벤트로, 벽에 매달린 가는 나무로 만든 지지대 끝에 큰 통을 매달고 모래를 부어서 많은 무게를 버티는 시합인데, 저 가는 나무로 만든 구조물이 10kg 이상을 버틴 다음에 부러졌다.

체육관 안에서 하던 다른 재미있는 헬리콥터(Helicopter) 이벤트로 고무줄 동력으로 나무헬기를 만들어서 오래 날리는 대회인데, 지금 지붕 가까이에 떠있는 두 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나무헬기가 2~3분 정도 떠있었다.

지혜와 쥴리가 팀을 이뤄 참가한 이벤트인 로터에그드롭(Rotor Egg Drop)... 저 날개로 사용된 삼겹살 포장용 스티로폼이 필요해서, 쥴리집에서 지난 주에 삼겹살을 왕창 사야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삼겹살 파티를 했었다는... ㅋㅋㅋ

계란이 안 깨졌는지 조심스럽게 열어보고 있는 쥴리와 지혜~

무사한 계란을 확인하고 사이언스올림피아드 지도선생님과 함께 계란을 들고 기념촬영~ 하지만, 아쉽게도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자~ 이제 다시 사운드오브뮤직 이벤트... 파이프를 길이가 다르게 연결한 다음에 파이프의 입구를 슬리퍼 같은 것으로 내리치면 다른 높낮이의 소리를 내는 이 악기는 베벌리힐스의 다른 학교인 호래스만(Horrace Mann)에서 출품한 것이다. (위에 소개했던 까만 주름파이프로 만든 악기도 같은 원리임)

가늘고 탄성있는 금속판을 역시 길이가 다르게 고정한 다음에 손가락으로 튕기면 맑은 소리가 나는 악기인데, 태엽으로 동작하는 뮤직박스와 같은 원리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연주하려면 손가락 끝이 아플 것 같다.

나무판으로 만든 실로폰인 마림바를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어 온 학교도 있었는데, 실제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학생이 코치와 함께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좀 미심쩍고, 독창성은 없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위기주부가 만든 악기는? 두 악기의 사진과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예선대회 포스팅을 보시면 됨)

오후 4시까지 모든 이벤트가 끝나고, 5시반에 체육관에 중고등학교 60개팀의 학생과 선생님, 부모들이 모두 시상식을 위해 모였다. 사진 한가운데 베벌리비스타 학생들과 그 뒤에 호래스만 학생들이 보인다.

예선대회와 마찬가지로 각 이벤트별로 6등까지 입상자들에게 메달을 차례로 수여하는데, 왜 5등도 아니고 6등까지 주는걸까?

20개가 넘는 이벤트들의 시상이 거의 끝나갈 무렵... 지혜가 저렇게 벌떡 일어신 이유는...

유진이와 함께 참가한 사운드오브뮤직 이벤트에서 2등으로 은메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운티지역예선의 메달보다 훨씬 컸던 주결선(State Final)의 메달을 목에 걸고 포옹하고 있는 지혜와 유진이~^^

이벤트별 시상이 모두 끝나고 학교별 종합성적이 발표되고 있지만, 관심없는(?) 우리 학교는 모두 모여서 지금까지 수고했다고 서로 인사를 하고있는 중 ㅋㅋㅋ 참고로 남캘리포니아 대회 중고등학교 1위 팀은 5월에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를 하는데, LA의 머스카텔(Muscatel) 중학교OC의 트로이(Troy) 고등학교가 선정되었다. 참 대단한 학교들...

마지막으로 사이언스올림피아드 참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기념촬영을 했는데 (학생 몇 명은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서 없음), 눈치가 빠른 분들을 벌써 알아챘겠지만 사운드오브뮤직이 베벌리비스타에서 유일하게 입상한 종목이었다. 우리 학교는 처음으로 중등부에 출전했기에 올림픽정신에 입각해서 참가에 의의를 두고 그냥 최선을 다했다는...^^

이런 자랑질은 원래 잘 안하는데... 아웃포커싱된 두 악기를 배경으로 은메달 사진 하나 따로 찍어서 보너스로 올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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